실험적 게임에 대한 고민, '아웃 오브 인덱스 2022'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1개 |
시장성과 대중성보다는 창작자의 생각과 실험에 초점을 둔 게임 페스티벌 '아웃 오브 인덱스(OUT OF INDEX 2022, 이하 OO!)'가 3일 서울 문래동 올댓마인드에서 개최됐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인디가 공식 후원사로 나섰다.

'OO!'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보다 게임을 만드는 창작자들을 위한 페스티벌로 2014년 시작됐다. 'OO!'는 물음표가 가득한 게임들을 선보이며, 각자의 느낌표를 찾는 게임 행사이다.



▲ OO! 기획단 유재원, 박선용, 박상훈 개발자

기획단 박선용 개발자는 올해 실험적 게임 경향에 대해 '모니터 밖에서 플레이하는 게임'으로 요약했다. 플레이가 모니터 안에 머물지 않고, 미션에 따라 플레이어가 직접 몸을 움직여가며 게임을 하게 된다. 예로 6명의 플레이어가 노래를 듣고 춤을 추는데 5명이 같은 노래, 1명은 다른 노래를 듣게 된다. 다른 노래를 듣는 사람이 누군지 각자의 춤을 보고서 찾아내는 식이다.

실험적 게임을 장려해야 하는 이유는 장르의 고착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OO! 기획단은 실험적 게임의 반댓말을 상업적 게임이 아닌, 장르의 고착화라 여긴다. '쿠키 클리커'도 처음 나왔을 때는 비교적 실험적인 게임이었다. 기존 게임과 달리 단순 클릭, 보기만 해도 재밌다는 점이 나타났다. '쿠키 클리커'는 신선했으나, 점차 장르로 고착화되며 '클리커 게임'이란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로선 신선한 클리커 게임은 떠올리기 힘들다.

OO! 기획단은 자체 심사를 거쳐 올해의 실험적인 게임 10개를 선정했다. 심사 기준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충격과 영감을 줄 수 있는 게임들이다. 그 결과 키보드와 마우스, 컨트롤러에서 벗어난 게임이나 모니터에서 벗어난 게임, 시공간에 얽매이지 않는 실험적 게임들이 OO! 전시장을 채웠다.




박선용 개발자는 8회째 OO!를 열었다. 그는 최근 실험적 게임이 줄어드는 경향을 느낀다며 아쉬워했다. 추상적이지만, 과거 어떤 개발자는 굉장히 멋진 실험적 게임을 내놓았다. 이 작품은 인덱스(index)에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지나다 보면 실험적 게임의 등장은 점차 줄어들게 되고 고착화된 게임이 늘어나게 된다. 기획단은 실험적 게임이 줄어드는 이유를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실험적 게임의 등장을 기다린다.

실험적 게임은 선언하는 측면이 있다. 개발자가 어떤 작품을 만들고서 "이건 게임이야!"라고 선언했는데, 개발자 외 모든 사람이 작품을 보고 "이게 게임이야?"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박선용 개발자는 "그러면, 그건 게임이 아니게 되는 걸까? 그냥 못 만든 게임이 되는 걸까?"라 반문하며 "관객들이 다양한 게임들을 보고 스스로 질문을 해 답을 찾아봤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OUT OF INDEX 2022


리로더(Reloader: test_subject) / 네버더리스 스튜디오
- '리로더'는 '불릿 카운팅 리로드 액션'을 표방하는 실험적인 게임이다. 현실적인 총기 조작과 영화 같은 액션이 특징이다. 플레이어는 사격 실력은 뛰어나지만 총기에 관해선 무지한 캐릭터를 조작한다. 기존 슈팅 게임에선 'R'만 누르면 되는 일이, '리로더'에선 탄창을 삽입하고 슬라이드를 당겨 약실에 총알을 채우는 모든 과정을 직접 조작해야 한다. 물론, 탄창 안 남을 총알 갯수도 게임에 나타나지 않아 플레이어가 스스로 기억하고 재장전할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현재 스팀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타임오션(Time Ocean) / 시니아라
- '타임오션'은 시공간 중 시간을 소재로 한다. 소코반을 기본으로 플레이어는 원하는 시간대로 돌아가 문제를 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미래의 캐릭터와 과거의 캐릭터가 마주하게 되는 타임 패러독스가 일어날 수 있다. 개발자는 게임 기획 단계에서 타임 패러독스를 문제라고 생각해 해결하려 했지만, 차라리 타임 패러독스를 게임 기믹으로 삼았다. 타임 패러독스 해결 자체를 플레이어 손에 맡긴 셈이다. 타임오션은 현재 개발 중이다.



The USB Stick Found in the Grass / Marcin Borkowski
- 플레이어는 경찰관이 되어 범죄 현장에서 발견한 USB 파일을 수색하게 된다. USB에는 그림, 문서 등 다양한 파일이 있으며, 플레이어는 각 파일마다의 연관성을 알아가며 점차 진실에 접근하게 된다. 일반적인 게임과 달리 플레이어는 실제 컴퓨터 환경과 유사한 기능들을 이용해 퍼즐을 풀어가야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범죄수사물과 결이 비슷하다. 게임은 현재 스팀에서 이용 가능하며,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CRWD. / Corto Pavie, Élie Sarfati, Lucas Kauff, Raphaël Tisné, Victor Coulet
- CRWD.는 플레이어가 자신의 몸을 컨트롤러로 삼는 게임이다. 카메라가 정해진 범위 내에 있는 사람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면, 이 데이터가 모니터 속 캐릭터 움직임에 반영된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몸을 직접 움직이며 캐릭터를 조종하는 셈이다. 모니터 안 적의 움직임에 따라 몸을 움직여 피해야 한다. 한 번에 많은 사람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범위 안에만 들어온다면 사람 수 제한은 없다.





▲ OO! 현장에서 플레이하는 유저 모습

FEEDING_LOG_01172013 / Olly Glenn
- 게임을 비디오 테이프를 소재로 한다. 플레이어는 우연히 발견한 비디오 테이프를 재생하며, 영상 속 알파와 베타의 비밀을 알아가게 된다. 피디오 테이프를 소재로 한다는 점은 게임 플레이에서도 나타난다. 재생과 일시정지, 빨리 감기 등이 게임 플레이로 녹아들어 있다. 개발자는 게임을 플레이할 때 방을 어둡게 하고 헤드셋을 사용하길 적극 권장한다.



Hadr / Dominik Konečný - Ateliér Duchů
- Hadr는 천 조각을 날려서 물건들을 덮어 없애는 게임이다. 바람에 날리는 천 조각의 움직임을 게임 플레이에 담았다. Hadr는 체코어로 천이나 옷 조각을 뜻한다. 어떤 물건을 천으로 덮어, 눈앞에서 없애는 마술 경험이 게임으로 구현됐다. 퍼즐 요소로 플레이어는 어떻게 해야 천으로 물건을 완전히 덮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Hadr은 스팀에서 이용 가능하다.





Hostile User Interface / Shawn Liu
- 해당 게임은 컴퓨터 조작에 쓰이는 ctrl, alt, del 등의 키를 이용한 게임이다.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을 키 조작을 통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때로는 alt + f4 키를 사용하기도 한다. 플레이를 하며 관리자 창을 키게 하거나, 강제로 프로그램을 종료시키게끔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스팀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It's a wrap! / Chanko Studios
- 'It's a wrap!'은 플레이어가 감독 또는 배우가 되어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감독으로 플레이할 때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적절하게 편집했다면, 배우가 되어 감독이 의도한 환경을 플레이해야 한다. 실패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다시 조정해 플레이하거나, 환경을 잘 재구성했어도 배우가 제 역할을 잘하지 못하면 실패하게 된다. 게임은 2023년 출시 예정으로, 스팀에서 이용할 수 있다.





Pandamander's Projector Platformer / Pandamander
- 해당 게임은 실제 공간을 플랫포머 장르로 바꿔주는 게임이다. 예로 물건들을 일정한 규칙으로 구성한 뒤에, 게임이 제공하는 기능으로 맵을 따라 그리면, 그 맵에서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는 식이다. 실제 공간에 가상의 캐릭터를 놓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단, 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빔프로젝트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Secret Shuffle / The Secret Shuffle Team
- '시크릿 셔플'은 플레이어들 중 범인을 찾아내는 마피아 게임처럼, 특정 노래에 따라 춤을 춰가며 대상을 찾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은 같은 음악에 따라 춤을 추게 되는데, 다른 노래를 듣고 춤을 추는 사람을 찾게 된다. 또는 규칙에 따라 음악을 듣지 않고 춤을 추는 사람을 찾아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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