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부터 3월 22일까지 약 3주 동안 '슈피겔만과 비밀의 반지 상점'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기존에 진행 중이던 하이퍼 버닝 및 웡스토랑 이벤트 종료 이후 새로운 이벤트가 시작된 만큼 모험가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높았으나, 이벤트 진행 중 찾아오는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해 그리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진 못한 실정이다.
먼저, 메이플스토리에서 진행되는 거의 모든 이벤트에 탑재되는 기본 사양인 '레벨 범위 몬스터 처치'(이하 레범몬)이 이번 이벤트에선 다소 과하게 설정되어 있다. 레범몬 처치 시 하루에 200개까지 모을 수 있는 '시크릿 티켓'을 획득할 수 있는데, 이를 모두 채우기 위해선 3,000마리가 넘는 몬스터를 처치해야 한다.
세팅된 아이템 드롭률에 따라 어느 정도 편차가 있는 편이나, 3,000마리가 넘는 몬스터를 처치해야 일일 획득 제한을 모두 채울 수 있다. 그 때문에 높은 레벨 구간에서도 일일 퀘스트를 진행하며 파밍을 진행하더라도 추가적인 사냥이 강제되는 편이다.
육성(재획)을 진행 중인 캐릭터라면 그리 높지 않은 마릿수지만, 이벤트만 간단히 참여하는 캐릭터라면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구성이다. 직전에 진행되었던 코인샵 이벤트(웡스토랑)가 대략 2,000마리 내외에서 일일 한도를 모두 채울 수 있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더 무거운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다.
또한, 하루에 모을 수 있는 '시크릿 티켓'은 200개로 제한되어 있기에, 실질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벤트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시크릿 티켓'을 모았을 경우, 4,800개의 티켓을 획득할 수 있는데, 1티어 이벤트 링 한 개와 치장 아이템 하나 정도를 구매하면 추가적으로 '이벤트 명장의 큐브' 등 부수적인 재료까지 챙기기엔 많이 부족하다.
레범몬은 늘어나 기존 이벤트에 비해 파밍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은 길어졌지만, 반대로 획득할 수 있는 보상이 빈약한 편인 만큼, 불만의 목소리가 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벤트 상점에 구성된 모든 품목을 구매할 필요는 없으나, 무거워진 이벤트 진행에 비해 보상이 적은 편이라는 것에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모든 품목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설계되어 있진 않다. 사냥을 통해 낮은 확률로 획득할 수 있는 '탑 시크릿 티켓'은 유저 간 거래가 가능하다. 따라서 사냥을 통해 직접 모으거나, 필요하다면 거래를 통해 획득해 티켓을 수급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이벤트 상점에 준비된 품목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물론, 현재 대략 600만 메소 전후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구성품의 가격이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게 된다. 실제로, 탑 시크릿 티켓 구매 기준으로 총 다섯 장이 필요하기에 이벤트 링 전용 명장의 큐브는 약 3,000만 메소 정도로 책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슈피겔만과 비밀의 반지 상점' 이벤트는 높아진 레범몬의 마릿수와 상대적으로 빈약한 보상으로 구성되어 모험가들의 볼멘소리를 피해 갈 수 없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느 정도 부수적으로 챙길 수 있는 치장 아이템마저도 전부 구매를 목적으로 한다면, 이벤트 기간을 모두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추가적으로 사냥을 통해 '탑 시크릿 티켓'을 직접 수급하거나, 메소를 지불해 구매하는 것이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구성된 품목 자체가 꽤 오랫동안 메이플스토리를 즐겨온 모험가라면, 그닥 반길만한 보상으로 구성되지도 않았다는 평도 찾아볼 수 있었다. '어드벤처 딥 다크 크리티컬링' 등 추가된 구성품이 있긴 하나, 유니크 잠재 주문서와 실질적으로 많은 수량을 구매할 수 없는 '이벤트 링 전용 명장의 큐브' 등 실속을 챙기긴 어려운 구성이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유저간 거래를 통해 진행할 경우,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지출이 동반되기까지 한다.
약 3개월간의 긴 겨울 이벤트 종료 후 찾아온 보너스 타임과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노고를 들여야 하는 구성으로 이벤트가 시작된 만큼, 모험가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를 잠재우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껨디의 미니게임 위크처럼, 일부 보상안 변경이나 티켓 추가 지급 등의 개선을 기대해볼 수 없는 것은 아니나, 기본적인 이벤트 구성에 있어서 비판의 화살을 피해 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