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스냅에 원하는 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 토큰 상점 시스템이 업데이트된 이후, 점차 많은 사람이 높은 풀의 카드를 소유하고 있다. 처음에는 원하는 덱을 맞출 수 있거나 신규 카드를 구하는 용도로 썼지만, 특정 OP 카드가 밝혀짐에 따라 메타가 굳어지는 지름길이 되어버렸다.
그중 가장 문제가 된 것은 바로 타노스와 록조를 섞은 록노스 덱으로, 해당 덱으로 인해 메타 고착화 현상이 발생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패치를 통해 타노스와 주요 카드들이 밸런스 조정을 당해 현재 메타는 다시 변했다.
타노스 덱이 메타를 장악했을 때 많은 유저가 타노스 덱을 대항할 덱을 구상했다. 그중 가장 많은 빌드가 나왔던 것은 '방해' 덱이었다. 방해 덱은 상대의 구역에 다른 카드를 놓아 자리를 차지하거나, 카드를 내놓을 수 없도록 방해하는 컨셉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비단 타노스뿐만 아니라 일반 덱을 상대할 때도 꽤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방해 덱을 네 가지 소개하려 한다.
■ 푸사-센트리 덱
스트리머 푸사가 소개한 타노스 킬러 센트리 덱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센트리와 보이드가 핵심인 덱이다. 센트리는 '이 카드는 오른쪽 구역에 낼 수 없습니다. 출현: 오른쪽 구역에 파워 -8의 보이드를 추가합니다.' 효과를 가지고 있다. 센트리 파워 8과 보이드 파워 -8을 고려하면 총합은 0인 셈이라 잘 쓰이지 않는 카드지만, 만약 보이드를 상대 구역으로 보낸다거나 파괴한다면 이득이다.
비스트는 보통 후드나 데브리에 사용하지만 효과를 사용했던 카니지에 사용해 파워를 한 번 더 높이거나, 한 구역을 정리하는 용도로 쓸만하다. 그다음 구스로 한 구역에 높은 비용의 카드를 높을 수 없도록 한다.
4턴에 여유가 있다면 센트리를 놓은 뒤, 추가된 보이드를 5턴에 바이퍼로 상대 구역으로 보내는 전략이 주요 포인트다. 이렇게 하면 상대의 오른쪽 구역에 치명적인 방해를 할 수 있다. 만약 바이퍼가 없거나 상대 구역이 꽉 찼다면 카니지로 파괴하면 된다. 이 덱의 중요함은 센트리를 놓되 보이드를 자신의 구역에서 없애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보이드를 없앨 방법이 없다면 차라리 센트리를 과감히 포기하고 모조나 폴라리스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로 사용했을 때는 생각보다 쓰기 어려운 덱이라고 느껴졌으나, 발키리와 센트리, 모조 등 변수가 풍부한 카드로 만들었다 보니 잘만 사용한다면 승률이 잘 나오는 덱이었다. 초반에는 후드나 데브리, 미스테리오 중 잡히는 것에 따라 전략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중반부터는 상대가 코스모 또는 에어로로 견제하는 경우가 있어 미리 상대가 카드를 놓을 구역을 염두에 두고 해당 구역을 집중적으로 막거나, 센트리로 상대의 한 구역을 괴롭히는 것이 중요하다.
발키리로 가짜 미스테리오의 파워를 높임과 동시에 상대 카드의 파워를 강제로 3으로 바꾼 뒤, 마지막에 모조의 효과로 승리하는 전략도 꽤 좋았다.
■ 크라니쉬-다크호크 덱
다크호크의 '지속: 상대 덱에 든 카드 한 장당 +2 파워를 부여합니다.' 효과를 최대한 높이고 상대의 드로우를 방해하기 위해 코르그와 록슬라이드를 채용했다. 다크호크를 사용해도 다른 구역은 보완이 필요하니 상황에 따라 1인분은 하는 닥터 둠과 매그니토, 에어로를 넣었다. 여러 상황에서 대처하기 위해 주빌리, 샹치도 넣었다. 덱에 4 비용 카드만 네 장이다 보니 비용 부담이 생기는데 이를 상쇄하기 위해 자부를 넣었다.
초반에는 자부나 코르그 같은 카드를 미리 배치해둔 뒤, 3턴에는 록슬라이드를 사용하는 것이 정석이다. 매그니토가 손에 있다면 웨이브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부가 있다고 해서 주빌리나 샹치, 다크호크를 바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샹치는 마지막 견제기며 주빌리는 패가 꼬였을 때 후반에서 쓰는 용도다. 다크호크는 상대가 내는 카드를 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인챈트리스를 사용할 것 같다면 마지막까지 쟁여놓는 것이 좋지만 리치의 가능성을 무시할 순 없어 애매하다고 느껴질 땐 5턴에 내는 것도 방법이다. 마지막에는 에어로나 매그니토, 샹치 등으로 방해하거나 주빌리로 파워가 낮은 구역을 보충하면 된다.
실제로 해본 결과 다크호크와 매그니토 의존도가 높았으며 해당 카드 두 장을 제외하면 단순 파워는 높지 않았다. 해당 덱의 대부분 효과는 상대의 전개를 방해하는 것도 많고, 3풀 중에서도 든든한 국밥 같은 카드로 구성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순수 파워도 에어로, 닥터 둠으로 충분히 대처가 가능했다.
■ 크라니쉬-가모라 덱
스트리머 크라니쉬가 소개한 가모라 구역 방해 덱이다. 원래는 블랙 위도우 대신 타이타니아지만, 타이타니아가 없는 관계로 블랙 위도우를 대신 넣었다. 타이타니아는 '누구든 이 구역에 카드를 내면, 이 카드가 진영을 변경합니다.'효과를 가지고 있다. 즉, 타이타니아가 있는 구역에 새로운 카드를 내면 상대 진영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것.
이를 이용해 게임 중반쯤 타이타니아를 상대 진영으로 보내 네 자리가 꽉 차도록 만들어 게임을 방해한 뒤, 타이타니아를 다시 자신의 구역으로 이동시키거나, 훨씬 강력한 파워를 가진 카드로 구역을 채워 상대가 당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 비록 성격은 다르긴 하지만 상대가 자리 하나를 소모해야 하는 점, 한 턴의 드로우를 막는 효과로 블랙 위도우를 차용했다.
그린 고블린은 센트리보다 저렴하고 바이퍼를 같이 사용할 필요가 없어 유연성이 높다. 높은 비용의 카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웨이브나 세라 같은 카드가 없는 것은 데어데블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덱의 핵심은 초반에 충분히 쌓은 빌드를 마지막에 보수를 해주는 느낌이므로 데어데블로 상대가 무슨 카드를 어느 구역에 내는지 확인한 뒤 가모라나 프로페서 X를 선택해 사용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후반부에 상대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6턴에 닥터 둠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상대가 높은 비용의 카드를 놓을만한 구역에 미리 구스를 놓거나 샹치로 저격하는 것도 방법이다.
■ 해외 유저 방해 덱
해외 인피니티 유저 중 한 덱 리스트로, 위에서 소개했던 덱의 주요 포인트를 섞은 느낌이다. 여기서는 센트리와 프로페서 X, 스파이더우먼을 채용해 한 구역을 방해하면서 안정적인 승리를 구축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초반에는 자부나 데어데블을 내놓아 중후반을 준비한 뒤, 후드, 보이드는 바이퍼로 상대 구역으로 보내거나 카니지로 파괴하면 된다.
그린 고블린이나 데브리, 센트리로 상대의 구역을 계속 괴롭히는 것이 핵심이다. 센트리와 바이퍼가 손에 있고 2턴에 자부를 내놓았다면 3턴에 센트리, 4턴에 바이퍼와 2 비용 카드 하나를 사용해 적에게 보이드를 바로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은 3턴 센트리 - 4턴 바이퍼, 데어데블 - 5턴 프로페서 X 연계였다.
5턴까지 안정적으로 이길 수 있는 구역이나 상대가 사용할 구역에 프로페서 X를 놓아 통제한 뒤 나머지 구역에 스파이더우먼으로 나머지 상대 구역을 저점으로 만든다. 6턴에는 인챈트리스나 샹치 등으로 상대의 파워가 높은 카드를 저지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해보았을 때 다른 덱보다 고점이 낮아 카드의 연계와 상대 심리를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했으나 유연하게 사용할 수만 있다면 승률은 괜찮았다. 특히 예상치 못한 스파이더우먼 때문에 질 법한 게임을 이기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Poofu@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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