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홀려 죽이는 제주도의 악귀 그슨새를 바탕으로 제작
알려진 그슨새와는 달리 사연 있는 모습으로 묘사돼
※ 해당 의뢰는 분기가 없는 선형적 의뢰입니다.
원본 설화 - 그슨새 설화
한 농부가 밭일을 마치고 함께 일하러 온 이웃집 농부를 데리러 갔다.
가까이 가보니 그 친구가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는데,
소의 고삐를 풀어 그 줄로 자기 목을 감아 조였다가 풀고 조였다가 풀고 하는 것이다.
하도 이상해서 계속 지켜보니
이번에는 고삐 줄을 가지고 비자나무로 가 나무에다 목을 매고 늘어졌다.
깜짝 놀란 농부는 곧장 달려가 친구를 풀어놓았다.
정신을 차리게 하고 이유를 묻자 말하기를
"밭을 한참 갈고 있으니 도롱이 닮은 놈이 공중에 날개를 펄럭이고 날아와
줄을 내 목에 걸고 당겼다가 놓고 하였다네. 자네가 아니었으면 죽을 뻔하였어."라 답했다.
이것은 그슨새에게 홀려 화를 당한 것이다.
그슨새는 펄럭거리며 날아다니다가 사람을 덮치고, 그 사람은 넋이 나가 죽는다고 한다.
가까이 가보니 그 친구가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는데,
소의 고삐를 풀어 그 줄로 자기 목을 감아 조였다가 풀고 조였다가 풀고 하는 것이다.
하도 이상해서 계속 지켜보니
이번에는 고삐 줄을 가지고 비자나무로 가 나무에다 목을 매고 늘어졌다.
깜짝 놀란 농부는 곧장 달려가 친구를 풀어놓았다.
정신을 차리게 하고 이유를 묻자 말하기를
"밭을 한참 갈고 있으니 도롱이 닮은 놈이 공중에 날개를 펄럭이고 날아와
줄을 내 목에 걸고 당겼다가 놓고 하였다네. 자네가 아니었으면 죽을 뻔하였어."라 답했다.
이것은 그슨새에게 홀려 화를 당한 것이다.
그슨새는 펄럭거리며 날아다니다가 사람을 덮치고, 그 사람은 넋이 나가 죽는다고 한다.
아침의 나라 그슨새전
길을 걷다가 한 노비 무리의 얘기를 듣게 되는 모험가와 돌쇠. 고운마루에서 여러 명이 목을 매고 죽어 나가는 요상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비오는날 갈대밭에 들어가면 웬 여인이 나타나 자신의 아이를 보지 못 했냐고 묻는다나 뭐라나.
노비의 신분으로 그 먼 곳의 일을 어찌 아냐고 묻자 이들은 자신의 주인이 고운마루의 땅 주인인 최진사라는 것을 알려준다. 잠시 잡설을 나누는 과정에서 모험가는 고운마루에 용한 관상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를 찾아가 관상을 한 번 보기로 한다.
고운마루의 관상가 도훈은 항상 술에 절어있는 애주가였다. 간단한 술 심부름을 해주니 고운마루에 대한 애기를 들을 수 있었다. 고운마루는 원래 특정한 주인이 없는 공동 경작지였는데, 어느 날 최진사가 나타나 말뚝을 박고 소유권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원래 땅에 살고 있던 자들이 모조리 쫓겨나고 말았단다.
모험가의 얼굴을 살펴보던 도훈은 '그런 곳을 못 지나칠 관상이다'라는 이상한 말을 하며 저 아래로 내려가 화전민들을 만나보라고 일러준다.
도훈의 말대로 마을을 찾아가 보니 그곳 사람들은 어딘가 이상했다. 작은 도움만 받아도 모험가와 돌쇠를 보고 혹시 도깨비가 아니냐고 묻는 게 아닌가. 촌장 역시 얼굴에 괴이한 문양이 있는 범상치 않은 자였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그 문양은 도깨비에게 입은 은혜의 문양이었고, 원래 화전민들은 도깨비 마을인 숲몰에서 살던 이들이었다. 숲몰이 몰락한 이후 고운마루에 터전을 잡았으나 또다시 쫓겨난 신세가 된 것이다.
사망 사건은 그 후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소문을 듣고 다시 고운마루를 찾아가자 그는 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젱이를 쓴 자들이 곳곳에 나타나 촌장을 해하기 직전, 문양에서 웬 할멈이 튀어나와 그를 구해준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 위험한 존재들은 원통한 영혼인 그슨새라 불리고 있었다. 촌장은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자신과 함께 그슨새의 넋을 달래주자고 제안한다.
촌장과 함께 다시 도훈을 찾아온 모험가. 촌장은 그슨새를 잠시 담을 수 있다는 도깨비의 물건을 건네준다. 그슨새는 비 오는 날에만 등장하기에 우선 천제단을 활용해 기우제를 지내기로 한다. 본래라면 기우제를 지내도 비는 내리지 않겠지만 이번에는 도깨비의 힘을 빌리면 될 것이다.
계획대로 천제단에서 기우재를 지내자 마침내 그슨새 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도깨비의 힘으로 그슨새의 홀림을 떨쳐내고 차례차례 그슨새를 쓰러뜨리니, 촌장이 나무에 걸어놓은 빗자루에 그슨새의 혼이 봉인됐다.
도훈은 그슨새의 혼이 깃든 빗자루에 술을 적셨고 곧바로 그슨새가 나타났다. 도훈은 그슨새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더니 그녀의 사연을 천천히 말해주기 시작했다. 그녀는 생전 금돼지굴에 들렀다가 죄인 취급을 받고 어딘가로 끌려갔다. 때문에 자식에게 인사도 남기지 못했는데, 어느ㅡ 날 찢어진 옷가지를 보고 자식이 사냥개에게 물려죽었다는 걸 알게 된다. 슬픔을 견디지 못한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원통함에 그슨새가 된 것이다.
촌장의 소개로 당시 그 사냥개를 길렀다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은 마부가 된 이 자는 도훈이 말한 것에는 뭔가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한다. 자신과 사냥개들은 갈대숲에 있던 아이를 찾아 구해줬는데, 윗선에서 부정이 탈 수 있다며 옷가지와 고라니를 함께 태워버리라 지시한 것이다. 그슨새는 이걸 보고 자식이 죽었다 착각하고 말았다.
마부는 그녀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고 그 아들을 거둬 키우고 있었다. 비록 그날의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리긴 했지만, 촌장은 도깨비에게 부탁해 아이를 치료해주기로 한다. 어이없는 오해로부터 비롯된 죽음과 원한이, 이걸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