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서머] 허영철 감독, "'지우' 첫 인상, 짐승 같았다"

경기결과 | 신연재 기자 | 댓글: 4개 |
농심 레드포스가 지난 8일 종각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시즌 2라운드 첫 경기서 리브 샌드박스를 2:0으로 꺾고, 지독한 8연패를 청산했다. 개막 경기 승리 이후 처음 맞는 귀중한 두 번째 승리였다.

다음은 허영철 감독-'피에스타' 안현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오늘 경기 승리한 소감은?

허영철 감독 : 오랜 연패 끝에 승리를 취하게 돼서 너무나도 기쁘다. 2라운드 처음을 좋게 시작하게 됐는데,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피에스타' : 1라운드 첫 경기를 이기고 다 져서 긴 연패를 하고 있었는데, 오늘 팀원 전부 다 잘해서 연패를 끊어내게 됐다. 굉장히 좋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인드로 하면 충분히 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Q. 연습 과정이 좋고, 폼이 올라온다고 이야기를 해왔는데, 드디어 결과로 나왔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허영철 감독 : 우리가 DRX전에서 1세트를 쉽게 잡고, 2, 3세트에 집중을 끝까지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수가 한 번 나왔을 때부터 또 다른 실수가 연달아 이어져 나오는 것을 방지하려고 최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결국은 서로 실수하기 때문에 한 번 실수했다고 너무 급해지지 말고, 결국 상대 실수를 캐치해서 잘하면 된다는 마인드를 심어주려 했다.

오늘 1세트 끝나고 2세트 들어갈 때도 그렇게 말했다. 불리한 타이밍에 굳이 억지로 싸워주지 말고 참고 버티다가 후반 한타를 가면 우리가 훨씬 좋은 조합이었다. 스플릿 운영에서 잘 견뎌야 하는 게 핵심이었는데, 그 부분을 잘 수행해줬다. 끝까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했던 모습이 너무 좋았다.


Q. 예전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개선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했는데, 현재 상태는 어떤가.

허영철 감독 : 처음에는 운영이 많이 문제가 됐다. 근데, '쿼드' 송수형 선수가 들어오면서 도움이 엄청 많이 돼서 어느 정도 보완이 된 상태였다. 그러면 이제 우리가 잘해야 될 부분은 운영 단계를 가기전 라인전이나, 초반 설계였다. 한화생명e스포츠전에서 그 부분이 많이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운영도 괜찮았고, 라인전 단계에서 실수가 있긴 했으나, 잘 버텨서 해낸 걸 봐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Q. '지우' 정지우가 올라오고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허영철 감독 : '지우' 선수를 처음 봤을 때 한마디로 표현하면 약간 짐승 같았다. 디테일은 많이 없는데, 이 정도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항상 엄청 공격적이고, 대회에서도 그 모습 그대로 보여줘서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 느꼈다. 승리를 하지 못한 게 동기 부여면에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개인 면담을 통해서 멘탈을 잡았다. 좋은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선수다.


Q. ('피에스타'에게) 최근 다시 주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경기력이 향상된 느낌이다.

'피에스타' : 스프링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쿼드' 선수가 들어오고 스크림을 나눠서 하면서 '쿼드' 형에게 운영적으로 많이 배웠다. 그런 점을 전부 배우고 나갈 준비가 되었을 때, 감독님과 코치님이 기회를 주셔서 그동안 배운 것을 바탕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Q. 다음 경기 상대는 T1이다.

허영철 감독 : T1 로스터가 조금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방심하지 않고 준비를 잘해야 될 것 같다. 패치 버전도 다음으로 넘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메타 파악을 빨리 하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구도를 빨리 파악해서 연습 잘하면 1라운드때 보다 더 할 만하다고 본다. 이길 수 있다는 수준으로 잘 준비해 올 생각이다.


Q. '페이커'가 있는 T1와 그렇지 않은 T1의 결정적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허영철 감독 : T1이 역전을 엄청 잘하는 팀이다. 그런 부분에서 한타 교전 설계나 전투 센스 자체가 되게 높은 팀이라 생각한다. 그런 교전 같은 경우는 결국 5명의 합이 맞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신인 선수가 들어오면서 합을 맞출 시간이 아직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피에스타' : 나도 '페이커' 선수가 T1에서 영향력이 많이 크다고 생각한다. 운영적인 부분도 '페이커' 선수가 중심에서 잡아주는 것 같은데, 그런 선수가 없다는 게 크게 작용할 것 같다. T1 선수들이 다 개인 기량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페이커' 선수의 그 영향력을 받지 못하면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허영철 감독 : 이 승리를 위해서 끝까지 함께한 팬분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선수단도 정말 힘들었을 텐데, 이 격차를 좁히려면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걸 잘 인지하고 쉬는 날 없이 계속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도 너무 고맙다. 남은 2라운드 경기 더 열심히 할 테니까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피에스타' : 기나긴 연패를 끊어낼 때까지 계속 기다려주시는 팬분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또, 연패에 지칠 만도 한데, 계속 간절하게 연습하면서 발전해 나간 팀원 모두에게도 감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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