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서머] '페이즈'의 KT전 복기, 그리고 킬을 많이 먹는 이유

인터뷰 | 신연재 기자 | 댓글: 7개 |
젠지 e스포츠가 26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2라운드 리브 샌드박스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바로 전에 진행된 kt 롤스터와의 1위 결정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맛봤던 젠지 e스포츠는 이날 승리로 연패도 피하고,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을 확정했다.

다음은 '페이즈' 김수환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오늘 승리로 PO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소감은?

2:0으로 승리해서 기쁘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확정해서 기분 좋다.


Q. KT전 패배 이후 어떤 시간을 보냈나.

계속 이기다가 오랜만에 한 번 지니까 졌을 때의 기분을 오랜만에 느꼈다. 다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팀원들과 우리가 상대보다 뭐가 부족했는지, 더 잘할 수 있었던 건 무엇인지 이야기하면서 발전하려고 노력했다.


Q. 개인적으로는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그날은 내 한타 포지션이 제일 아쉬웠다. 우리가 상대보다 설계적인 부분이 부족했던 것도 있고, KT를 보면 항상 상대 딜러를 잘 물어서 잡는데, 그거에 대한 내 대처도 부족했다.


Q. 패배 후 첫 경기였는데, 오늘의 경기력은 스스로 평가해보자면

아직 우리가 만족할 만한 경기력은 아니다. 예를 들면, 1세트 때 바텀에서 딜 교환을 당해서 첫 번째 용을 줬고, 그게 두 번째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나오면 안 되는 그런 실수를 줄여야 한다.


Q. 아쉬운 점도 있지만, 2세트 제리의 활약은 눈부셨다. 플레이하면서 POG를 직감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라인전은 처음 해보는 구도였다. 사실 루시안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라인전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흘러가지 않았는데, 후반에 잘한 것 같다. 킬을 많이 몰아 먹어서 POG를 받을 것 같았다.


Q. 1:2로 킬을 교환한 바텀 첫 교전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은데.

마오카이가 아래쪽에 보였다가 안 보인지 1분 정도 된 시점이었다. 협곡의 전령이 나올 때가 되기도 했고, 이렇게 푸시가 밀리면 루시안이 계속 갉아먹으니까 6레벨을 찍으면서 상대(마오카이)를 배제한 플레이를 하자고 서포터와 미리 이야기했다. 그때 '미니언 해체 분석기(미해분)'로 근거리 미니언 한마리를 먹으면 6레벨이었는데, ('딜라이트' 유)환중이 형이 들어가면서 '미해분'을 깜빡 못 쓰는 줄 알고 내가 미니언에 Q+평타를 한 번 쳤다. 그게 상대를 포커싱 할 때 영향이 꽤 컸다. Q+평타를 미니언에 안 했으면, 루시안까지 잡을 만했을 것 같다. 아쉽다.


Q.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동일한 판단을 내릴 건가.

그렇다. 소통을 잘하고 들어가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이 할 것 같다.


Q. 제리를 잘하기로 유명하다. 제리가 돌아온 이번 패치가 반가울 것 같은데.

나는 자신감 있는 픽을 하면 말이 많아지고, 콜도 늘어나는데, 제리를 하면 그렇다. 자신이 있어서 (제리가 다시 등장한 게) 나에게는 좋다.


Q. 정규 시즌 남은 대진은 디플러스 기아-한화생명e스포츠-OK저축은행 브리온이다.

굉장히 잘하는 선수들이 남아있는데, 여기서 내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플레이오프 가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환중이 형과 이야기 더 많이 나누면서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Q. 현재 LCK 통산 487킬로, 데뷔 첫 해에 500킬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코앞에 두고 있다.

기록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되게 뿌듯한 일이다. 앞으로도 킬 많이 먹어서 기록을 세워나가고 싶다.


Q. '페이즈' 선수가 킬을 많이 먹게 되면, 자연스럽게 못 먹는 팀원이 생긴다. 대표적으로 '쵸비' 선수가 있고.

나는 게임을 이기는 확률을 올리기 위해 킬을 먹는다. 아무래도 원딜이 킬을 먹으면 좋지 않나.


Q. 그럼 만약 '쵸비' 선수가 아지르 같은 후반 캐리형 챔피언을 잡는다면, 킬을 양보할 의향이 있나.

그때는 둘 다 먹어도 좋은 상황이니까 잘 먹는 사람이 먹는 걸로... 먹는 사람이 임자다.


Q.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한 마디.

전승 우승을 할 만했는데, 끊기게 되어서 아쉬우실 것 같다. 그 부분에서 좀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 팬분들과 우리 팀원들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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