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구성하는 부품은 여러 개인데, 유독 게이머들이 집착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CPU와 VGA. 아무래도 게임 내 그래픽 처리나 복잡한 시스템 연산을 담당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CPU, VGA 체급이나 호환성에 따라 나머지 부품까지 대강 유추가 가능하니 대부분의 게이머는 두 제품을 가장 먼저 살피는 경향이 있다. 자동차로 치면 엔진과 변속기쯤 되려나.
그와 반대로, 노트북이 갖는 두 부품의 중요도의 의미는 무게와 크기에 의해 옅어진다. 이동성을 고려한 제품인 만큼, '얇고 가벼운' 케이스에 얼마나 높은 등급의 부품을 쑤셔 넣는지, 옹기종기 모인 부품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발열을 어떻게 제어하는지가 관건이다.
기술이 진보하며, 노트북 성능 또한 눈부시게 발전해 "노트북은 단순 출장 업무용"이라는 문구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적당한 저~중사양 게임은 오롯이 CPU로만 돌릴 수 있고, 설령 외장 그래픽카드라도 박혀있으면 고사양 게임도 얼마든지 넘볼 수 있다. 물론 노트북 자체 설계가 이동에 초점을 맞춘 탓에 장시간 동안 부하를 준다면 수명은 PC에 비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하지만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앞에서는 위와 같은 고민들을 단번에 날릴 수 있다. 프로세서 내부에 있는 GPU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어쩌면 CPU만으로도 외장 VGA와 비슷한 퍼포먼스를 내는 것이 곧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AMD의 경우 지난 상반기 7000 시리즈 피닉스 APU를 발표했으며, 최대 8C16T와 라데온 780M이 탑재된 고성능 모바일 제품군 7940HS, 7840HS 및 7640HS를 선보였으며, 저전력 모바일 제품군 7840U, 7640U, 7540U, 7440U를 선보였다.
같은 시기 AMD는 저전력, 고성능 모바일 시리즈인 라이젠 7035 시리즈 또한 선보였지만, 이는 젠3 기반인 이전 세대 6000 시리즈 렘브란트의 리프레시였으며, 부스트 클럭이 소폭 상승했다는 점 외에는 별다른 큰 특징이 없어 젠4 기반의 피닉스 APU가 각광받았던 것.
피닉스 APU가 돋보이는 이유가 더 있다. 모바일 시리즈 최상위 라인업은 드래곤 레인지(Dragon Range)가 담당하고 있어 다중 코어와 쓰레드(최대 16C 32T) 및 최대 캐쉬(80MB)에서 확실한 이점을 가져가지만 드래곤 레인지 APU보다 더 작고 정교한 공정(4nm), 뛰어난 그래픽(12x RDNA3), AI 엔진 탑재로 출시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HP OMEN 16.1 Gaming Laptop 16-xf0024AX
제품 정보
HP OMEN 16.1 Gaming Laptop 16-xf0024AX
노트북 크기: 40.9cm(16.1형)
디스플레이: FHD (1920*1080), 165Hz IPS 패널
색 영역 및 밝기: sRGB 100%, 300nits
프로세서: AMD 라이젠 7 7840HS 프로세서
그래픽: 엔비디아 GeForce RTX 4060 Laptop 8GB GDDR6 / AMD 라데온 780M
메모리: DDR5-5600MHz, 16GB (2x 8GB)
저장장치: 1TB PCIe Gen4 NVMe TLC M.2 SSD
네트워크: 리얼택 Wi-Fi 6E (2x2) + 블루투스 5.3
키보드: 풀사이즈, 26키 롤오버 안티고스팅 지원
스피커: 뱅앤올룹슨 듀얼 스피커, HP 오디오 부스트
배터리: 6-Cell, 83Whr
크기 및 무게: 369 x 259 x 235mm / 2.37kg
I/O 포트: 2x Type-A USB (5Gbps / 5Gbps HP 슬립 앤 차지 지원) / 2x Type-C 10Gbps / 1x HDMI 2.1 / 1x RJ45 / 1x 헤드폰 콤보
가격: 2199 USD (23.08.17 HP 공식 홈페이지 기준)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간에는 AMD 라이젠 7840HS가 탑재된 게이밍 노트북, HP OMEN 16.1 Gaming Laptop 16-xf0024AX(이하 오멘16 게이밍 노트북)을 준비해봤다.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사실이라면 해당 노트북은 아직 국내 정발이 되지 않은 제품으로 추후 프로세서, 저장장치 및 가격이 변동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길 바란다.
오멘16 게이밍 노트북 스펙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 이 제품은 AMD 라이젠 7840HS, DDR5-5600MHz, 16GB (2x 8GB), 엔비디아 GeForce RTX 4060 Laptop 8GB GDDR6 외장 그래픽카드가 탑재됐다. 간단한 작업은 물론이고 어느 정도 사양이 높은 게임을 넘어 권장 사양이 높은 AAA 게임까지 적절한 옵션 타협이 있다면 얼마든지 구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HP OMEN 16.1 Gaming Laptop 16-xf0024AX
벤치마크
HP OMEN 16.1 Gaming Laptop 16-xf0024AX 성능 테스트에 사용된 프로그램은 벤치마킹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3DMark'를 사용했으며, DX11 기반 파이어스트라이크 노말을 통해 외장 그래픽을 사용한 노트북 전체적인 성능과 AMD 라데온 780M GPU 성능을 체크했다.
또한, AMD 라이젠 7 7840HS 프로세서 성능을 알아보기 위한 시네벤치 R23을 구동하였으며, 게임 플레이 테스트는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와 포르자 호라이즌 4 그리고 레인보우 식스 시즈 인게임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해상도는 이 노트북의 최대 해상도인 1920*1080 FHD로 설정했으며, 그래픽은 매우 높음 프리셋을 사용했다.
하드웨어 성능 체크가 가능한 CPU-Z 상 벤치마크를 통해 CPU 싱글 및 멀티 스레드를 알아본 결과, 싱글 657.9, 멀티 6815.4점이 측정됐다.
CPU 테스트 및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시네벤치 R23를 통해 프로세서의 싱글 및 멀티 코어 점수는 각 1,718점, 15,159점으로 측정됐다. 3DMark에서는 RTX 4060 랩탑과 AMD 라데온 780M 그래픽 스코어를 측정했으며, 각 27,940점 7,180점이 결과로 나왔다.
3DMark 프로그램 내에서 그래픽 스코어에 따라 게임 옵션별 프레임을 예측해주는데, AMD 라데온 780M 그래픽의 경우, GTA5 FHD 울트라 성능 기준으로 145 이상의 프레임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은 게임 테스트이다.
위 사진과 같이, 게임 3종 빌트인 벤치마크를 통해 게임 프레임을 측정했다. RTX 4060 Laptop 외장 그래픽을 사용할 경우, FHD 해상도 환경에서 매우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 테스트 환경으로 GPU를 AMD 라데온 780M으로 바꿔봤는데,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35, 포르자 호라이즌4 65.9, 레인보우 식스 시즈 100 평균 프레임으로 결과가 나왔다. 내장 그래픽으로도 약간의 옵션 타협만 있다면 FHD 해상도 기준 AAA 게임을 제외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HP OMEN 16.1 Gaming Laptop 16-xf0024AX
총평
지금까지 오멘16 게이밍 노트북에 대해 살펴봤다. 이 제품은 AMD 라이젠 7840HS, DDR5-5600MHz, 16GB (2x 8GB), 엔비디아 GeForce RTX 4060 Laptop 8GB GDDR6 외장 그래픽카드가 탑재됐다. AMD 라이젠 7840HS 프로세서는 7000 피닉스 시리즈 중 AI 엔진과 높은 등급의 내장 그래픽이 적용된 7040 라인업에 해당한다.
AMD 라이젠 7840HS 프로세서는 고성능 모바일 제품군으로 8코어 16쓰레드, 16MB L3 캐시 메모리가 CPU에 탑재되며, 2700MHz 라데온 780M GPU를 포함한다. PCIe 버전은 4.0이며, TDP는 최소 35, 최대 54W다.
노트북을 사용하며 라이젠 피닉스 APU의 성능이 꽤 준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그래픽 연산 성능이 뛰어났다. 라데온 780M GPU는 PC VGA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에 준하는 성능을 가진 수준이다. 이 제품에는 엔비디아 RTX 4060 랩탑 외장 그래픽이 탑재됐지만, 라데온 780M GPU이 탑재된 APU를 생각한다면 외장 그래픽이 없이 내장으로만 그래픽 사양에서 어느 정도 선방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노트북 자체 스펙도 준수한 편이다. 165Hz IPS 디스플레이나 2개의 뱅앤올룹슨 스피커 및 HP 오멘의 자체적인 쿨링 설계 구조를 갖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국내 유통 제품이 아니라 출시까지 기다리거나 해외 직구(NA, EMEA, APJ, LATAM 지역)를 노리는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