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성능, 디자인, 휴대성 모두 잡았다! ASUS ROG Zephyrus G14 노트북

리뷰 | 박영준 기자 | 댓글: 1개 |
6년. 남들이 PC보다 더 비싸고 성능도 뒤떨어지는 게이밍 노트북을 왜 사느냐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뒤로 하고 계속 걸어왔던 것이 어느덧 6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당시엔 미니 PC라는 개념을 몰랐거니와, 근무지가 자주 바뀌는 직장을 다녔기에 PC에 비해 이동성 방면으로 탁월한 게이밍 노트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막상 써보니 필요한 정도의 성능은 갖춘 데다, 휴대가 편하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게 사용했었다. 그때 처음 접했던 게이밍 노트북이 ASUS ROG STRIX 제품이었는데, 2022년에는 ASUS TUF 모델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에이수스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있다. 그러다 최근, ASUS에서 출시한 ASUS ROG Zephyrus G14 제품이 회사에 도착했다는 소문을 접했다.

STRIX와 TUF 모델은 몇 년간 사용해서 잘 알지만, Zephyrus 모델은 사용은커녕, 실물을 접해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리뷰를 자처하며 지금 사용하는 제품보다 얼마나 성능이 좋은지, 오래 유지하는지 체험해 보았다.




ASUS ROG Zephyrus G14
디스플레이: 14인치, OLED 3K(2880X1800), IPS 타입 패널, DCI-P3 100%, 500Nits
CPU: AMD Ryzen™ 7 8845HS / AMD Ryzen™ 9 8945HS
GPU: NVIDIA GeForce RTX 4050 / 4060 / 4070 Laptop GPU
저장장치: 512GB~1TB NVMe SSD
메모리: 16GB~32GB DDR5
배터리: 73Wh
크기 및 무게: 311 x 220 x 15.9 ~ 16.3 mm, 1.5kg
출력 단자: 3.5mm 오디오 잭 / C타입 USB 3.2 Gen 2 / C타입 USB 4 디스플레이포트 / Micro SD X 1
A타입 USB 3.2 Gen 2 X 2
가격: 1,999,000원(최소)~2,749,000원(최대)


외형
깔끔한 첫인상. 사무용이 아니라고?


제품을 받기 전, AMD Ryzen 7 8845HS와 GeForce RTX 4060이 탑재된 제품이라고 들었기에 어마어마하게 크고 두껍겠다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얇은 두께와 1.5kg라는 가벼움에 충격을 받았다. 찾아보니 새로운 Slash Lighting 디자인을 적용해 보다 얇은 사이즈와 가벼운 무게를 구현했다고. 깔끔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게이밍 제품이란 일반적으로 날렵하게 생기거나, 형형색색의 RGB가 눈을 때리는 거라 생각했는데, 깔끔하고 과하지 않은 디자인이 꽤 색다르다.

제품 상판 뒤에 대각선으로 그어진 슬래시 라이트와 좌측 하단에 음각으로 새겨진 ASUS 로고는 은색 도화지 위에 포인트를 놓은 느낌이다. 기존에 생각했던 게이밍 제품과는 다른, 세련된 모던함과 함께 깔끔함이 돋보였다. 특히 슬래시 라이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과하지 않은 화이트 라이트가 은은하게 비치면서 고급스러움이 돋보였다. 어떤 인테리어에도 따분하지도, 너무 튀지도 않는 무난히 어울리는 느낌도 든다.



▲ 은색과 흰색 사이의 색상은 고급스럽고, 슬래시 라이트가 밋밋함을 방지했다



▲ 좌측 하단에 ASUS ROG 로고가 음각으로 각인되어 있다



▲ 전원을 켜면 슬래시 라이트에 빛이 난다. 패턴을 지정할 수도 있다



▲ 하판을 제외하면, 포트가 딱 들어갈 정도로 슬림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 휴대하기 좋다는 점 때문인지, 전용 파우치와 휴대용 충전기도 기본 구성으로 있다



▲ 휴대용 충전기의 크기는 대략 이 정도. 갤럭시 노트 10+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



▲ 전용 파우치만 있다면 편하게 휴대 가능!


키보드 & 터치 패드
작지만 큰 시원함


외형은 깔끔하지만 내부는 과연 어떨까. 노트북을 쫙 펼쳤을 땐 그 시원시원함에 감탄이 자연스레 튀어나왔다. 평소에 쓰던 노트북에 비해 작은 규격의 14인치 제품이다 보니 키보드 스위치 하나하나가 조그맣다거나 타건감이 떨어지겠다 싶었는데, 양측에 사운드 바를 제외하고 여백 없는 자판 배열을 갖추고 있어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답답하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은 물론, 오입력 주기도 적었다. 터치 패드도 키보드 바로 아래부터 빈틈없이 꽉 채워져 매우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혹여 타건감이 나쁘지 않을까 싶었는데 키보드 자체를 약간 본체 안쪽으로 들어가게 디자인해 트래블 거리를 늘렸고, 그 덕에 부드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타건감을 구현했다. 다만 양옆의 스피커 디자인이 조금 아쉬웠는데, 뭔가 묘하게 모던한 디자인에 찬물을 끼얹는 느낌이다. 그래도 이 정도로 큰 스피커면 음질도 꽤 기대해 볼 만했다. 실제로 들어봤을 땐 밸런스도 무난했고, 무엇보다 볼륨 크기가 상당히 커 듣는 맛이 좋았다.



▲ 내부 모습.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시원시원한 크기의 키캡과 터치 패드가 보인다



▲ 고성능 장치를 탑재한 만큼, 여러 공식 인증 마크가 붙어있다



▲ 방향키와 좌측에 있는 스피커 디자인이 조금 아쉽다



▲ 시원한 크기의 키캡은 오입력 실수도 방지해준다


디스플레이
게임도 드라마도 애니도 영화도, 모든 것이 가능한 선명함


이번 제품은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대감도 꽤 컸다. ASUS ROG 노트북 최초로 OLED가 탑재된 데다, 120Hz에 500nits 밝기, DCI-P3 100%라는 고급 스펙을 가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봤을 때 웬만한 게이밍 노트북 못지않은 훌륭한 색감을 보여줬다. 밝기가 밝아 실내조명 아래에서도 선명하게 보였으며, 색감도 선명히 보였다. IPS가 탑재된 덕에 어느 측면에서 봐도 선명하게 보여 사무용뿐만 아니라 회의나 미팅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사용하기 좋았다.

14인치라는 크기 때문에 물리적인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그런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다. 베젤 자체가 얇아 꽉 찬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 예전에 사용했던 ROG STRIX 모델보다 색감이 선명한 게 체감된다. OLED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 어느 정도 옆에서 봐도 깔끔히 보이며



▲ 극단적인 측면에서도 색감이 전달된다. IPS는 물론, 500nits 밝기가 한몫하는 듯



▲ 위에서 봐도 꽤 잘 보인다


벤치마크
수려한 외모 속 숨겨진 강력함


뛰어난 외관과 디스플레이 다음으로, 이제 내부에 숨겨진 강력함을 알아볼 차례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이번 리뷰에 사용한 모델은 Ryzen™ 7 8845HS와 GeForce RTX 4060이 탑재된 모델이므로 다소 기대가 된다. 쿨링 팬이 3개나 내장되어 있는 데다, 공기 흐름까지 극대화한 팬 디자인을 강조한 만큼, 쿨링 성능과 퍼포먼스 유지력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컸다. 그런 기대감을 안으며 시네벤치 R23과 3DMARK의 타임 스파이, 파이어 스트라이크를 돌려보았다.



▲ 시네벤치 R23 멀티 코어 테스트



▲ 시네벤치 R23 싱글 코어 테스트



▲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벤치마크



▲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 벤치마크



▲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 벤치마크



▲ 3DMARK 타임 스파이 벤치마크



▲ 3DMARK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 벤치마크

시네벤치 R23은 멀티 코어 기준 16,839점, 싱글 코어는 1,790점을 달성했다. 3DMARK의 파이어 스트라이크 23,263점, 익스트림 11,545점, 울트라는 5,861점을 달성했다. 타임 스파이는 10,141점, 익스트림은 4,790점을 달성했다.

테스트를 하며 가장 놀랐던 것은 쿨링 시스템이다. 처음에는 테스트 설정을 잘못해서 쿨링 팬이 돌지 않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냥 온도가 최고치까지 올라가지 않아 덜 돌고 있었던 거였다. 모든 벤치마크 테스트가 끝날 때까지 쿨링 팬이 최대 속도로 도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으며, 그럼에도 높은 점수를 받은 걸 보면 쿨링 성능이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게임 벤치마크
일부러 최고 사양만 돌려보았다


벤치마크의 점수가 잘 나온다는 건 잘 알았다. 그렇다면 실제로 사용자가 느끼는 체감은 어느 정도일까. 우선 게임 내 벤치마크 기능이 있는 고사양 게임인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와 포르자 호라이즌 4, 그리고 철권 8로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와 포르자 호라이즌 4는 미리 설정된 프리셋 중 일부 옵션이 최고 설정으로 잡히지 않아 따로 수정해 최대 설정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철권 8은 게임 시작 시 자동으로 PC의 성능을 확인하고 자동으로 적합한 옵션으로 설정해 주는 방식이다. 테스트 결과 기대 이상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 포르자 호라이즌 4 최대 설정 기준 평균 83FPS가 나왔다



▲ 툼 레이더는 최대 설정, DLSS 품질로 지정했더니 60FPS가 나왔다



▲ 참고로 DLSS를 성능으로 변경하면 더욱 안정적인 프레임이 나왔다



▲ 철권 8의 벤치마크 점수는 429. 지금 쓰는 22형 TUF 모델의 딱 1.8배 정도군... 부럽다



▲ 자동으로 맞춰진 설정은 이렇게 되어있다


게임플레이
고사양 데스크탑도 힘들다는 그 게임


벤치마크와 실플레이 결과가 다를 수도 있으니, 직접 게임을 안 해볼 수 없다. 절대 업무 시간에 게임하며 놀려는 게 아니다. 벤치마크를 진행한 게임과 함께 최근 큰 인기와 더불어 높은 사양으로 애를 먹고 있는 헬다이버즈 2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헬다이버즈 2의 최고 사양은 현존 최고 사양 데스크탑도 60프레임 유지가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 그보다 조금 낮은 '높음' 프리셋으로 설정했다. 사양을 크게 차지하는 렌더링 비율은 최대 품질로 설정했다. 철권 8은 벤치마크 이후 추천해 준 설정과 달리, 모든 옵션을 최대치로 높여 진행해 보았다.













포르자 호라이즌 4는 최저 프레임도 60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게임을 즐기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넓은 필드를 그냥 돌아다닐 때는 약간 떨어져도 80대를 유지했으며, 코스가 정해진 레이스 중에는 80~90을 유지했다. 여러 차량이 몰려 있거나 각종 조명, 광원 효과가 겹쳐지는 구간에서도 안정적으로 프레임을 유지했다.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는 DLSS 품질 설정 기준, 아슬하게 60FPS를 유지했다. 특히 NPC나 오브젝트가 많이 배치된 마을 같은 곳이라면 60FPS를 유지하기에 어려웠으며 40 후반에서 50 사이를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중요한 모험 파트는 60FPS 이상을 유지해 플레이에 지장을 주진 않았다. 특히 줌아웃 컷 신이나, 산속과 같은 풍경 위주의 장소에서는 안정적으로 70FPS 이상을 유지했다.




▲ 일부러 모든 옵션을 최대로 설정하고 DLSS 퀄리티를 실행해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철권 8은 60FPS 고정과 더불어, GPU 로드율 및 온도를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설정을 바꿔봤는데, 예상 밖으로 훌륭한 결과가 나왔다. 이따금 GPU의 로드율이 99~100%까지 치솟는 경우가 있었으나 곧바로 65~80%를 유지했으며 온도도 안정적으로 70대를 유지했다. 물론 프레임은 게임을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60FPS를 유지해 불편함은 없었다.




▲ 프리셋 그래픽은 최고 높음보다 한 단계 낮은 높음으로 설정했다



▲ 렌더링 비율은 최대 품질로 설정했다













헬다이버즈 2는 최적화가 조금 덜 되었다 보니, 높음 프리셋을 설정했음에도 다소 불안정한 결과를 보여줬다. 함선 내부에 있을 경우엔 50 후반에서 60FPS까지 보여줬지만, 본 게임을 진행하면 50~55FPS를 유지했다. 다소 불안정하긴 했지만 그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수많은 버그가 몰려다니거나 폭격이 쏟아지는 등 부하가 많은 상황 발생 시 잠깐 40까지 떨어졌지만, 곧바로 50대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픽이나 해상도를 조금 타협한다면 충분히 60FPS를 고정할 수 있는 정도며, 오히려 게임의 최적화 정도를 고려하면 충분히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마치며
다음 노트북은 이 녀석으로 할까


여태 게이밍 노트북만 몇 년 사용했지만, 지나치게 묵직한 무게 때문에 각종 출장이나 외부 취재 시 사용하긴 부담스러운 적이 많았었다. 그렇다고 사무용 노트북을 따로 구비하기엔 노트북을 두 개나 소유할 필요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ASUS ROG Zephyrus G14는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을 완벽히 겨냥한 제품이다. 1.5kg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무게와 새롭게 적용된 Slash Lighting 디자인 덕에 한층 얇아진 두께는 휴대하기에 용이했다. 그럼에도 강력한 성능은 그대로 유지해 여러 작업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특히 OLED, 500nits 밝기가 탑재된 디스플레이 덕에 각종 디자인이나 편집 작업 시 색이 왜곡되는 경우가 적었으며, 건물 내, 야외, 대중교통 등 여러 환경에서 작업하는 데 무리 없었다. 집에서 게임은 물론, 회사에서 업무용으로도 손색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값어치 하는 노트북임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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