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F 게임쇼, 그냥 잘까? 밤샐까? "정해드립니다"

기획기사 | 강승진 기자 |
긴 이야기 할 필요 없이
올해, 내년 나올 게임을 기대하고 있는 팬
일상도 중요하지만 이벤트도 보고 싶어 고민하는 팬
이거 보고 일정 정하시면 됩니다





SGF가 뭔지 알면 안 봐도 되는 서문(모르면 보세요
올해는 작년 말 E3 완전 폐지가 결정되고 E3 없이 처음 맞이하는 여름입니다. 뭐 사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 ESA의 폐지 발표 이전부터 E3는 온라인 진행, 행사 패스 등을 근래 계속 반복했죠.




그 사이 떠오른 게 서머 게임 페스트, SGF입니다. 더 게임 어워드 호스트인 제프 케일리가 팬데믹 기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게임 행사들을 묶어 캘린더 역할을 한 게 그 시작이었죠. 당시에는 게임사 행사를 이원 중계하고, 행사 끝나면 인터뷰로 상세 정보 전하고, 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더 게임 어워드 진행 짬바는 어디 가지 않았습니다. 어느샌가 메인 방송이 될 쇼케이스를 진행했고, LA 유튜브 시어터로 확장해 미디어와 유저들을 초대했죠. 쇼케이스가 끝난 후부터는 미디어와 인프루언서들을 대상으로 게임사가 만나 신작도 소개하고, 게임 시연이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진짜 게임쇼가 되었습니다.

E3의 빈자리가 딱히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행사가 된 만큼, 이 기간 많은 온라인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한국 시각으로는 보통 새벽에 진행되니 밤새가며 라이브 방송을 챙겨볼 것인지 정하는 거죠.

아무리 행사가 끝나고 정리된 기사를 봐도, 핵심 게임만 모아둔 유튜브 클립을 봐도 사실 직접 볼 때의 흥분은 느끼지 못하니까요. 그렇다고 다 밤새서 볼 수는 없겠죠? 그래서 어떤 이벤트를 볼지, 작년에는 어떤 게임이 나왔는지 정리해드립니다. 예년 출품작과 SGF측 예고를 기반으로 정한 추천도는 별 5개가 최대, 적어드린 시간은 지금 공개된 진행 예정 시간(한국 시각)으로 실제 이벤트 시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서머 게임 페스트2024 쇼케이스 | 추천도 ★★★★★
8일(토) 04:45 ~ 09:00(Day of the Devs 포함 추정)

정말정말 꼭 하나의 이벤트만 봐야 한다고 하면 이것만 보면 됩니다. 제프 케일리가 호스트로 진행, 핵심 게임이 여기서 공개됩니다. Xbox, 유비소프트 같은 경우에는 아예 여기서 처음 게임을 공개하고 자사 쇼케이스에서 상세 정보를 공개하기도 합니다.

* 2023년 주요 공개작: 페르시아 왕자: 잃어버린 왕관 / 패스 오브 엑자일2 / 넷플릭스 위쳐: 시즌3 / P의 거짓 / 앨런 웨이크2 / 발더스 게이트3 / 마블 스파이더맨 2 / 팰월드 / 용과 같이7 외전 이름을 지운 자 / 파이널 판타지 VII 리버스




Day of the Devs | 추천도 ★★★
8일(토) 08:00 ~ 09:00

더블 파인이 iam8bit와 함께 진행하는 인디 게임 개발자 커뮤니티 이벤트입니다. 일찌감치 SGF와 손잡고 쇼케이스를 메인 쇼케이스에 이어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그만큼 주요 인디 게임들이 몰려나오는 행사기도 합니다.

* 2023년 주요 공개작: 플래닛 오브 라나 / 굿바이 월드 / 애니멀 웰 / 리틀 투 더 레프트




Devolver Direct | 추천도 ★★★ or ★★★★★
8일(토) 09:00 ~ 09:30

인디 게임 전문 레이블이자 참신한 게임을 자주 꺼내는 디볼버의 자체 쇼케이스입니다. 인디 게임 퍼블리싱 경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자체 유통도 많아져 볼 만한 게임들이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가 아쉽기도 합니다. 다만, 매번 B급 감성을 300% 살려 만드는 쇼케이스 영상은 B급 영화 한 편 본다고 생각하면서 보면 만족도 최고일 겁니다.

* 2023년 주요 공개작: 위저드 윗 어 건 / 탈로스 법칙2 / 베이비 스텝 / 휴먼 폴 플랫2




Future of Play Direct | 추천도 ★
9일(일) 00:00 ~ 01:00

이름처럼 아트, 게임 디자인, 게임 개발 접근 방식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업계를 미래를 조명하고 그런 개발자를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벤트입니다. 다만, 다른 인디 게임 쇼케이스에 비해 출품작의 면면은 소규모 게임 중심이었습니다. 또 행사 진행하는 글리치가 쇼 끝나고 출품작 정리를 기가 막히게 잘 하니 정리 영상으로 대신해도 좋을 거 같습니다. 물론 착한 어른이들은 아직 깨어있을 시간이니 다음 행사를 위한 예열을 이 이벤트로 해도 괜찮을 것 같네요.

* 2023년 주요 공개작: 비디오버스 / 어센드 / 그림필드 미스터리




Wholesome Direct 2024 | 추천도 ★★
9일(일) 01:00 ~ 02:00

이쪽도 이벤트 이름에서 그 성격이 드러납니다. 이름처럼 건전한 게임 쇼케이스를 목표로 풍부한 스토리텔링, 혁신적인 게임플레이, 아름다운 아트 등을 앞세운 게임들을 소개하죠. 수많은 힐링 게임, 시뮬레이션 등이 충분히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폭력적인 요소 없이도 재미있는 작품들이 이 쇼를 통해 다수 공개됐습니다. 다만, 워낙 많은 영상을 빠르게 소개하다보니 '나중에 챙겨봐야지'라고 생각하면 놓치는 게임이 좀 있겠더라고요. 잔잔한 게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는다면 한번 챙겨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 2023년 주요 공개작: 프로그송 / 언패킹 / 리틀 네모 / 카르마주 / 주상트




Latin American Game Showcase | 추천도 ★★★
9일(일) 02:00 ~ 03:30

라틴 아메리카 개발사들의 게임만을 따로 모아 소개하는 이벤트입니다. 라틴 아메리카 지역은 시장 성장세가 빠른 지역으로 꼽히기도 하죠. 실제로 지난해 총 두 번의 이벤트가 있었는데 정말 많은 게임이 소개됐습니다. 서머 게임 페스트와는 처음으로 같이 하는 행사인데 그래서 그런지 평소 40~50분 정도 행사 시간을 무려 1시간 30분이나 예약해뒀습니다. 사실 출품 게임만 봐서는 개발사가 어디 있는지 모를 정도로 이미 만듦새는 훌륭한 게임들이 많았는데요. 긴 시간을 예약해둔 만큼 맘에 드는 게임을 미리 만날 지도 모릅니다

* 서머 게임 페스트 첫 합류




Women Led Games Showcase | 추천도 ★
9일(일) 03:30 ~ 04:30

여성 개발자들이 이끌거나, 많은 여성 개발자가 스튜디오에서 게임을 만드는 게임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쇼케이스입니다. 이미 훌륭한 여성 개발자도 많고, 출시된 게임들이 큰 성과를 낸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테스트 기반 어드벤처부터 라이프 시뮬레이션, 공포, 액션 등 장르 가릴 것 없이 많은 게임이 지난 3월 열린 첫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됐죠. 다만 낮은 추천도를 줄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는데요. 바로 행사 시간입니다. 한창 쇼케이스가 진행되는 중에 훨씬 규모가 큰 퓨처 게임 쇼가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많은 시청자가 이쪽 행사로 옮겨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서머 게임 페스트 첫 합류




Future Games Show | 추천도 ★★★
9일(일) 04:00 ~ 05:30

테크레이더, PC 게이머, 톰스 가이드, 게임스레이더+, 그리고 마리끌레르 등 비게임 부문 잡지까지 출간하는 퓨처의 게임 쇼케이스입니다. PC, 콘솔 게임들을 소개하고 메인 이벤트에 이름이 빠진 인디 대작, 자체 쇼케이스는 열지 않지만, 그래도 네임밸류 있는 중소 게임사들의 기대작 등 볼만한 작품이 많이 나오는 이벤트입니다. 대신 올해는 같은 퓨처 계열인 PC 게이밍 쇼가 10주년을 맞아 이쪽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 2023년 주요 공개작: 로드 오브 더 폴른 / 라스트 페이스 / 레이어스 오브 피어 / 해머워치2 / 퍼시픽 드라이브




Xbox Games Showcase | 추천도 ★★★★ or ★★★★★+★
10일(월) 02:00 ~ 04:00

여러모로 아쉬운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는 Xbox. 그만큼 이번 쇼케이스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 공개된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6의 다이렉트로 함께 열릴 예정입니다. 합류한 회사도 많고, 서드파티 게임도 많고. 사실 관심도만 보면 메인 이벤트 다음 가는 주요 행사, 작년 기준으로는 메인 행사보다 이쪽이 더 볼 게 많았다고 평가할 수도 있는데요. 정말 아쉽게도 이벤트 시간이 월요일 새벽 2시입니다. 직장인, 학생 가릴 것없이 이걸 끝까지 보면 다음날 지장이 갈 게 분명하죠. 그래서 추천도 하나 빠졌습니다. 하루 쉴 수 있다면 이건 꼭 봐야 하고요.

* 2023년 주요 공개작: 페이블 / 스타워즈: 아웃로 / 페르소나3 리로드 / 어바우드 / 용과 같이8 / 오버워치2 인베이전 / 스타필드 / 사이버펑크 2077: 팬텀 리버티 / 메타포: 리 판타지오 / Xbox 시리즈 S 카본 블랙




PC Gaming Show | 추천도 ★★★★
10일(월) 05:00 ~ 07:00

미디어 기준으로는 개별 온라인 쇼케이스가 많지 않았던 시절부터 꾸준히 이벤트를 진행하며 벌써 10년차를 맞은 PC 게이밍 쇼입니다. 콘솔 게임 소개를 더한 퓨처 게임 쇼가 있기는 하지만, 아마 올해는 10주년이라는 상징성에 맞게 이쪽에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벤트 시간도 2시간에 이르고요. 5시 시작은 이른 시간이지만, 미라클 모닝을 보내며 출근, 등교 전 영상을 본다면 충분히 챙겨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 2023년 주요 공개작: 프로스트펑크2 / 이터나이츠 / 패스 오브 엑자일2 / 로드 오브 더 폴른 / 더 인빈시블 / 파크 비욘드 / 섀도우 갬빗: 더 커스드 크루




Ubisoft Forward | 추천도 ★★★
11일(화) 04:00 ~ 05:00

유비소프트 독점 쇼케이스, 그리고 이미 많은 게임이 제작되고 있는 유비소프트인 만큼 희망회로를 최대한 돌리면 Xbox 다음 가는 큰 이벤트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욘드 굿 앤 이블2, 스플린터 셀 리메이크 등 매번 나올 것 같은 게임들은 소식이 적고, 반대로 허트랜드 등 개발 중인 타이틀의 취소도 있습니다. 작년에는 모바일 게임 여럿이 공개되기도 했고요. 스타워즈: 아웃로,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 등 출시를 앞둔 게임들의 정보 공개 정도만 이루어진다면? 이벤트 시간도 애매하니 추후 개별 영상을 챙겨보는 정도로 충분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번 회계연도에 많은 게임을 공개한다고 했으니 기대 이상의 타이틀이 나올 수 있긴 합니다.

* 2023년 주요 공개작: 저스트 댄스2024 /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 /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 / 디비전 리서전스 / 어쌔신 크리드 넥서스 VR / 어쌔신 크리드 코드네임 제이드 /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 / 스타워즈 아웃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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