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몸 이런거 좋아! 키덜트를 위한 놀이터, 용산 전자랜드

용산에 업무가 있어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문득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게 떠올랐다. 살면서 갈 기회가 몇 번 있었을 터인데 어쩌다가 한 번도 안 가게 되었는지 막상 생각해 보면 모르겠지만, 왠지 가기 싫은 느낌이 들곤 했다. 아무래도 인터넷이나 주변을 통해 용던(용산 던전)에 대한 괴담을 들은 것 때문에 그런 것으로 추측한다.

지하로 가는 길목에 깡패들이 숨어있다가 돈을 뜯는다거나, 터무니없이 비싼 금액을 부르는 상인이라던가, 그 유명한 '손님 맞을래요'라던가. 업무로 들르는 곳과는 다른 장소의 소문이지만 저런 괴담 때문에 용산이라는 지역 자체에 대한 선입견이 생기고 자연스레 가길 꺼렸던 것 같다. 그와 별개로 오래전부터 최신 전자 제품을 취급하는 곳이기도 해.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호기심도 있긴 했다.

업무가 끝났을 때 곧바로 복귀하기보다는 뭔가 재밌는 거리가 없을까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일이야 어차피 복귀하는 대로 처리하면 될 일이고, 무더위 속에서 2시간이나 버스 타고 왔는데 바로 가기엔 아쉽다는 생각이 든 것도 있다. 과거에 전자 제품의 성지라 불렸던 곳답다고 할까, 잠깐만 돌아보았는데도 유명 브랜드나 최신 제품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었다.

단순 PC나 게이밍 기어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구경하기 어려운 특이한 것도 있었다. 마치 키덜트를 위한 하나의 놀이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가볍게 돌아다니며 꽤 눈에 밟히는 곳들을 일부 찍어 보았다.

▲ 평일이라지만 상당히 한산했던 용산 전자랜드

▲ 들어서자마자 힙한 불독 스피커가 반겨준다

▲ 3층에 올라서면 보이는 여러 브랜드의 키보드. 유명한 브랜드 제품이 한곳에 모여있었다

▲ XBOX Series S 체험 존이 있다. 요즘 이마트에서도 닌텐도랑 플스만 있던데...정말 귀한 장면이다

▲ 건너편에는 VR 체험 존도 있다. 메타 퀘스트일 줄 알았는데 바이브였다

▲ 아니 이거 볼트 111 스킨 아닌가? 이 귀한 게 여기에?

▲ 그 옆에는 로지텍 제품이 여럿 전시되어 있다

▲ 리그 오브 레전드 콜라보 제품도 볼 수 있다. 이거 은근히 실물 깡팬데?

▲ 로지텍 제품과 함께 레이저 헤드셋과 마우스도 있다. 그 유명한 블랙샤크 V2 Pro 헤드셋도 있더라

▲ 홍보에 미소녀 일러스트가 빠지지 않는 지데빌 제품은 물론

▲ 앱코 키보드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 감성의 커세어와 레이저 키보드도 있다

▲ 키보드 하면 빠질 수 없는 체리

▲ 상남자의 색깔 핑크도 있다

▲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도 작게 꾸려져 있는데 의자가 레이저 게이밍 체어다

▲ 화이트 감성의 완본체가 전시되어 있는데 구매도 가능한 제품이라고

▲ 모니터 생긴 게 익숙하다 싶었는데 LG 게이밍 기어 제품이다. 담당자분이 진심 겜잘알이신 듯?

▲ 천장에는 다양한 PC 케이스가 전시되어 있다. 몇 케이스는 팬 RGB도 들어오더라

▲ 조금만 걸어가니 나왔던 ASUS 파트너 스토어

▲ ROG나 제피러스는 물론 여러 신제품이 모두 전시되어 있었다

▲ 그 옆에 레노버 파트너 스토어도 붙어 있었다

▲ 시그니처 제품인 리전 노트북과 리전 고도 있었다

▲ 대충 돌아보고 4층으로 올라오니 익숙한 모양의 벽과 전등이 눈에 띈다

▲ 레고 아카데미 시설이라고. 아쉽게도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뒷편에 레고 풍의 카페와 쉼터가 있었다

▲ 다양한 드론을 취급하는 매장도 있었다

▲ 초심자용 저가 모델부터, VR을 착용하는 고급 모델도 있었다

▲ 존 윅 형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있길래 뭔가 했더니, 에어소프트건 전문 매장인 듯하다

▲ 촬영을 허가받고 내부에 들어서니 남자라면 눈 돌아갈 모습이 보인다. 이걸 어떻게 참냐고 ㅋㅋㅋ

▲ 어딜 둘러봐도 택티컬한 멋이 돋보이는 에어소프트건이 한가득이다

▲ 각종 부착물이나 교체할 수 있는 내부 부품도 있었다

▲ 복도 중앙에 전시되어 있던 피규어. 그래서 얘가 건X이죠?

▲ 각종 콘솔, 게임을 취급하는 매장도 여럿 있으니 들러보길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