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서머게임페스타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2년 정도 됐나요. 출시 전부터 세 번의 테스트를 거쳐 완성도를 높이고 지속적으로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모은 호요버스의 ARPG 젠레스 존 제로가 오늘 출시했습니다. 특유의 카툰렌더링 그래픽과 호요버스만의 액션 노하우를 도시 감성으로 해석하여 차별화를 꾀한 게임이죠.
직접 게임을 즐겨보니 특유의 카툰렌더링 그래픽과 빠릿하고 역동적인 속도감의 액션, 캐릭터를 교체하며 콤보를 이어가는 디테일 등 ARPG가 갖춘 여러 요소들이 몰입도를 높여줘 시간 가는지 모르고 플레이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임 그래픽, 연출 등을 살펴보면 전반적인 게임 완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느끼기도 했고요.
게임은 그렇습니다.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게임성과 화려한 그래픽 연출 등으로 호요버스 게임을 즐겨왔던 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거든요. 여기까지의 내용이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로서 입장이었다면 이젠 IT 업무를 맡고 있는 IT 기자로서 시선을 돌려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호요버스 게임 하면 역시 IT, 그니까 하드웨어 내용을 모른 척 건너뛸 수 없거든요. 특히 IT 업무를 맡고 있는 저에게는 더 그렇고요.
아무래도 과거부터 호요버스 게임의 경우 하드웨어 성능과 관련해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원신이나 스타레일만 봐도 현재 스마트폰 성능의 벤치마킹 지표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고, 애플이나 삼성 같은 대기업의 게이밍 퍼포먼스 홍보용으로도 자주 쓰이기도 하죠. 이처럼 호요버스 게임들의 대부분은 모바일 게임치고 높은 사양을 지니고 있어 출시 전후로 게이머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젠 레스 존 제로로 예를 들어볼까요? 사양은 iOS와 iPadOS 그리고 안드로이드와 윈도우가 제각각 다릅니다. 아이폰으로 치면 아이폰 XS 시리즈 이상이 최소, 아이폰 11 시리즈 이상이 권장 사양이며, 안드로이드는 최소 스냅드래곤 8 Gen 1 이상을 권장하죠. 또한, 윈도우의 경우 인텔 i7 10세대와 GTX 1660 이상 정도의 사양을 권장하는 편입니다. 물론 권장 사양이라고 너무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그저 '권장'할 뿐,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더 높은 세대, 최신 하드웨어가 있으면 더더욱 좋은 건 사실이거든요.
돌아와서 인벤 가족 여러분들은 이러한 모바일 게임을 할 때 어떤 기기로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하시나요? 이를테면 성능을 타협하더라도 높은 휴대성을 가진 모바일 기기가 있을 테고 좀 더 쾌적하게 돌릴 수 있는 PC, 그리고 콘솔 게임기 등이 있을 겁니다. 제가 먼저 말해보자면 개인적으로 전 모바일 기기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초기에는 PC로 종종 하기도 했지만, 결국 모바일 기기의 편의성을 이길 순 없더라고요.
이러한 모바일 기기는 종류가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스팀덱이나 로그 엘라이, 리전 고와 같은 게이밍 핸드헬드 기기부터 스마트폰, 태블릿을 예로 들어볼 수 있겠죠. 개중에도 단연 게이밍 등 해당 조건들에 합리적으로 부합하는 기기를 찾아보자면 첫 번째로 생각나는 건 태블릿인데요.
작게는 8인치부터 크게는 13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는 물론 휴대성도 꽤나 좋습니다. 또한, 성능도 뛰어난 편인데요. 요즘 나오는 태블릿들 보면 게이밍 성능, 무시 못 합니다. 과거에는 태블릿이 유튜브나 OTT같은 미디어 머신으로 치부됐다면, 현재는 높은 전성비의 프로세서나 신기술을 접목한 디스플레이 등이 많이 발전하여 게이밍에도 문제없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최근 출시해 주목받고 있는 M4 프로세서를 탑재한 아이패드를 써보고 난 뒤로부터 저의 태블릿에 대한 편견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게이밍 분야에서 말이죠. 상술했던 내용과 같습니다. 게이밍에 적합한 M4칩의 높은 성능과 전성비, 탠덤 OLED를 적용한 짱짱한 디스플레이, 배터리는 어떻게 넣었는지 궁금할 정도로 얇고 가벼운 휴대성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애플 생태계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애플의 모바일 기기는 그냥 '비싼 기기' 내지는 '감성' 하나로 생각했던 브랜드였거든요. 직접 들어보고, 사용해 보니 왜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지 그제야 이해가 갔습니다. 마음 같아선 오늘 바로 M4 아이패드를 전체적으로 파고들며 맛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젠레스 존 제로가 나오는 날이라 급한 마음에 직접 사용해 보며 그 후기를 인벤 가족 여러분들에게 남겨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하드웨어 정밀 리뷰는 다음 주쯤으로 미루고 직접 게임을 통해 제품의 디테일을 살펴보도록 하죠.
※ 해당 리뷰는 리뷰 작성을 위한 사전 빌드를 바탕으로 진행했습니다.
본래 게임에 들어가게 되면 맵을 돌아다니거나 스토리를 바로 진행하곤 하죠. 근데 저는 설정탭을 지나칠 수 없습니다. IT인으로서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야 게임을 온전히 즐길 수 있거든요.
옵션은 M4칩과 디스플레이의 성능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 그래픽 화질 높음으로 설정했습니다. 또한, 프레임레이트를 확인해 보니 이전엔 없었던 120프레임을 지원하더라고요. 30, 60까지는 뭐 매번 사용하던 설정이라 감흥 없었는데 120프레임까지 가능하다니, 합격입니다.
본격적인 전투에 들어가 처음 느낀 감정은 속된 말로 딱 한 마디면 충분했습니다. “개쩐다“. 액션 게임에 중요한 부드러운 화면 전환부터 젠레스 존제로 특유 카툰렌더링 그래픽을 부각시켜주는 쨍한 색감, 게임 도중 잔렉이나 스터터링도 거의 없었습니다. 덕분에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기도 했고,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죠.
이 녀석, 아이패드를 많이 안써봐서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도 웬만한 태블릿들로 적당히 게임도 해보고 리뷰도 해본 사람으로서 이번 아이패드 프로는 체감 자체가 다르기도 했습니다.
말 나온 김에 디스플레이에 대해 그냥 지나치기 좀 그래서, 간단하게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에는 새로운 OLED 패널, 탠덤 OLED가 탑재되어 있는데요. 아이패드 프로의 전성비와 더 밝아진 화면의 주역은 이 탠덤 OLED 탑재 유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탠덤 OLED는 일반 OLED에 비해 발광 유닛이 3배 더 많이 들어가며, 첨단 기술이 다수 섞여 있는 OLED의 업그레이드 패널이라고 봐도 됩니다. 태블릿의 최대 밝기는 기기의 중요한 스펙 중 하나라고 봐도 되는데, 이 탠덤 OLED는 밝기 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죠.
게다가 OLED의 고질병인 수명에서도 장점을 가져옵니다. 이중 탠덤 구조로 이루어진 OLED 패널의 경우 일반 OLED에 비해 수명이 4배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소비전력은 최대 40%까지 저감 가능해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 고성능 IT 기기에 최적화된 패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임 최적화는 잘 알겠고, 쾌적하게 돌아가는 것을 보니 갑자기 하드웨어 성능을 알고 싶어졌습니다.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3DMARK의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를 총 20회 반복하여 테스트한 결과 평균 6300~6500 사이를 웃돌았습니다.
이외에도 긱벤치6도 함께 돌려보니 CPU 싱글코어 총 3,686스코어, 멀티코어 총 14,734스코어를 기록했으며 GPU는 53,276스코어를 보여줬습니다.
젠레스 존 제로만 돌리고 끝내기엔 조금 아쉽습니다. 게다가 하드웨어 벤치마크로 글을 마무리할 순 없죠. 호요버스의 붕괴 : 스타레일도 함께 즐겨봤습니다. 대신 이번엔 거치대를 빼고 직접 들고 해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태블릿을 직접 들고 사용하는 분들의 수요도 꽤 있기 때문이죠. 야외에서 이동 중에 스마트폰만큼은 아니겠지만 무게나 크기 등 활용하기 편한지도 확인해 보고 싶고, 어느 정도 직접 손이 기기에 닿게 되면 발열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얼마나 발열을 잘 잡았는지도 궁금합니다.
붕괴 : 스타레일을 직접 손으로 들고 1시간가량 플레이해 봤습니다. 역시나 붕괴 : 스타레일 또한 120프레임까지 지원했으며,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붕괴 : 스타레일 특유의 쨍한 색감들이 탠덤 OLED 패널으로 비춰지니 확실히 보는 맛도 좋더라고요.
무게는 개인적으로 심리적인 한계선 500g 밑인 444g(아이패드 프로 11인치 기준)으로 1시간 정도 플레이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습니다. 이동하는 시간이 1~2시간 내외라면 충분히 휴대하며 사용해도 문제 없을 듯싶네요.
신기했던 건 발열입니다. 아무래도 직접 기기에 손이 닿기에 발열을 잘 잡지 않으면 생각보다 오래 들고 있기 쉽지 않기도 하고 특히 지금처럼 여름 날씨에는 더더욱 들고 싶지 않은데요. 1시간가량 플레이하고 발열을 재보니 본체 중앙 쪽은 약 10도 정도 올랐지만, 손으로 잡는 부위는 약 6도 정도 올라 충분히 들고 있기에 괜찮았습니다. 이번 제품에는 발열 관리가 거의 20% 향상되었다고도 언급해서 큰 차이는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체감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모바일 기기 중 가장 중요한 성능이라고도 생각하는 배터리도 게임 플레이와 함께 측정해 봤습니다. 배터리는 100% 풀충 기준, 밝기는 80%로 고정시킨 채 진행했습니다. 젠레스 존 제로는 1시간 플레이 결과 약 15% 정도 소모, 붕괴 : 스타레일은 약 19% 소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이전 세대에 비해 전성비가 높아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정도로 얇아지려면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하드웨어를 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중에 가장 만만한 게 배터리일 수밖에 없고요. 그렇게 배터리를 깎아 얇게 만든다면 그만큼 성능은 더 떨어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순리입니다. 이처럼 기기를 얇게 설계한다면 배터리의 성능을 기대할 순 없겠습니다.
라고 생각했지만, M4칩을 탑재한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는 조금 달랐습니다. 우선 M4칩은 기존 M2칩에 비해 효율 코어가 2개 더 많은 총 10개의 코어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2세대 3나노 공정을 사용하여 전력 효율성을 끌어올리기도 했죠. 공식 석상에서는 이에 애플은 공식석상에서 배터리 소모가 이전 세대 대비 40% 줄였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게임 도중에도 배터리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집이나 사무실 등 내부에서 사용하게 된다면 충전기를 꽂고 사용하니, 충전만 잘해놓으면 너무 긴 시간이 아닌 이상 야외 이동할 때도 배터리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이전 안드로이드 기기로 호요버스 게임을 할 때면 이 부분이 가장 곤욕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안드로이드 기기로 컨트롤러와 화면터치를 전환할 때면 매번 껐다 켜줘야 제대로 인식되어 사용할 수 있었거든요.
이번 아이패드 프로로 해당 설정을 건드려 보니 컨트롤러 자동 인식부터 UI까지 실시간으로 변경되어 정말 편했습니다. 물론, 뭐 한번 껐다 키는게 그렇게 어렵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쾌적한 플레이를 가능케 하기에 칭찬할 만한 포인트라고 생각됩니다.
오늘날 게임에서 60프레임에 만족하는 게이머들은 이제 몇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거에는 120~144프레임을 추구하면 하드코어 게이머라고들 불렀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그 이상의 프레임을 원하는 시대가 왔죠.
특히나 FPS 게임 혹은 액션 게임에서는 프레임이 게임의 중요한 척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빠른 화면 전환부터 부드러운 움직임, 초 단위로 컨트롤하는 게임 특성상 프레임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을 수밖에 없죠. 확실히 애플이 여러 가지 전문 영역에도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젠 게이밍에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 체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젠 게임에도 진심인 애플. 지금처럼 이후에도 게이밍에 관련된 기능들 더 업데이트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게이머들과 가까워지는 미래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마쳐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아이패드 프로와 매직키보드, 애플펜슬 등 전체적인 하드웨어 정밀 리뷰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