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14일까지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하는 빌리빌리 월드는 중국 최대의 서브컬쳐 행사로 자리잡은 행사입니다. 실제로 그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규모도 5개 전시관을 쓸 만큼 크지만, 그 전시관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입장 시작부터 사람들이 꽉 차기 시작했죠.
유명한 서브컬쳐 행사에 사람이 많은 거야 당연한 일이지만, 그보다 놀라운 것은 유달리 코스프레를 하고 온 사람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순히 코스프레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휴대용 조명이나 각종 장비까지 구비해서 온 준전문 코스어들도 상당했죠. 아예 각 전시관 맨 앞쪽의 약간 여유가 있는 공간에는 개인 혹은 소규모 팀 단위로 세트까지 마련해서 화보 찍듯 연구하는 광경도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이렇게 코스프레에 진심인 현장인 만큼, 각게임 부스에서도 대표 캐릭터로 분한 코스어들이 한가득이기도 했죠.
조금 과장 보태자면 4분의 1이 코스어이지 않을까 싶은 빌리빌리 월드, 너무 많아서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 숨기라는 말처럼 된 것 같은 현장이었습니다. 어떤 코스어에 눈길이 끌리면 금새 또다른 코스어가 지나쳐서 오히려 사주경계를 해야 뭔가 건질 수 있는 기묘한 현장, 좋은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는 대륙의 철벽까지 건재한 그 현장까지 담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