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욱 완벽해져 돌아왔다! ASUS 게이밍 UMPC, 'ROG ALLY X'

포토뉴스 | 박영준 기자 | 댓글: 4개 |


▲ 강력해진 완성도로 돌아온 ROG Ally X

스팀 덱이 불러온 게이밍 UMPC의 열풍이 조금 사그라진 현재, 느슨해진 UMPC 시장에 긴장감을 주는 신제품이 나타났다. 게이밍 UMPC 중 좋은 평가를 받았던 로그 엘라이의 후속 기기, 로그 엘라이 X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로그 엘라이의 소식은 루머를 통해 세상에 일찍 공개되었었다. 아무래도 SD 메모리 관련 이슈가 발생한 것 때문에 발 빠른 세대교체를 이행한 것 아닌가 싶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게이밍 UMPC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해당 문제가 해결된 후속 기기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높았다.

각종 루머와 공식 정보가 공개되면서 마침내, 한국 기준 7월 22일(월) 공식 출시되었다. 로그 엘라이만 해도 좋은 성능을 보여줘서 그런지 이번에는 성능에 대한 큰 변화는 없었으나, 외형적인 변화가 상당히 커 보였다. 더 이상 말할 시간도 없다. 부품 기대감을 한껏 억누르며 조심스레 제품을 개봉해 보았다.


로그 엘라이 X의 첫인상
무난하면서도 깔끔한 검정색과 동글한 디자인




▲ 엘라이의 포장 상자는 흰색이었는데 X는 짙은 검은색이다



▲ 타 UMPC처럼 검은색으로 바뀐 엘라이 X



▲ 친환경 소재로 만든 스탠드의 길이가 대폭 짧아졌지만, 하나만 사용해도 충분히 지탱한다



▲ 큰 변경 점은 없으나, 전체적으로 날카로웠던 느낌이 사라지고 동글동글해졌다



▲ 뒷면에서 큰 변화를 볼 수 있는데, 그립 버튼 크기가 대폭 줄어들었고, 그립이 커졌다



▲ 모서리 부분이 동그랗게 디자인된 모습



▲ 상단을 보면 전원 버튼이 안쪽으로 살짝 들어간 디자인이며, SD 메모리 슬롯 위치도 바뀌었다

성능 차이가 크게 없어서 블랙 모델 느낌인가 싶었는데, 외형의 변화가 예상보다 컸다. 우선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느낌이 들도록 모서리를 곡선 처리한 부분이 크게 체감되었다. 또한 그립이 조금 더 커지면서 손으로 쥐었을 때 훨씬 편했다. 후면에 있는 그립 버튼의 크기가 대략 1/3 가까이 줄어들면서 실수로 누르는 일도 없었고 손에 걸리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조작이 어려워 지진 않았고 중지나 검지를 조금만 움직이면 충분히 누를 수 있는 곳에 있어 조작하기에도 불편하지 않았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SD 메모리 슬롯의 위치가 좌측에서 우측으로 변경되었단 것이다. 엘라이는 열기 배출구 바로 옆에 위치한 탓에 장기간 고열에 노출될 위험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우측에 옮김과 동시에 열기 배출구와 살짝 거리를 떨어뜨려 장시간 열기에 노출될 위험을 감소했다. 이미 좋은 평을 받은 성능은 유지하면서 조작감과 완성도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로그 엘라이와 X의 차이!
후속 기기보다는 고급 모델에 가까운 느낌




▲ 정면의 버튼 배치나 모양은 동일하되, 모서리 부분이 곡선 처리되었다



▲ 후면의 그립 버튼 크기가 대폭 줄어들고 위치가 안쪽으로 바뀌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그립이 커졌다



▲ 상단에 C타입 포트가 추가되었으며 SD 메모리 슬롯 위치가 바뀌었다. 열기 배출구도 커졌다



▲ 범퍼와 트리거가 커져 누르기 수월해졌다



▲ 그립의 볼륨감이 커지며 높이가 조금 높아져 바닥에 놓았을 때 조금 더 높은 느낌이다



▲ 실측 무게는 대략 이 정도. 조금 무거워지긴 했으나 무게 균형이 좋아 체감상 크게 부담스럽진 않았다



▲ 스탠드의 길이가 대폭 짧아져 공간 차지를 덜 하는 것도 주요 개선점




대략 엘라이 X의 모습을 보았으니 이제 엘라이와 직접 비교해 볼 차례다. 비교 사진을 보면 엘라이에서 강조되었던 각진 디자인이 사라지고 전체적으로 곡선 형태의 외형을 볼 수 있다. 모서리 부분도 대각선으로 한 번 더 깎여 부드럽다는 느낌이다. 그립 부분도 크게 개선되었는데, 전 제품보다 조금 더 높아지고 곡선 형태의 모습을 하고 있어 일반 컨트롤러와 흡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 그래서 손으로 쥐었을 때 훨씬 안정적이고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후면 버튼이 가장 변화가 생겼는데, 로그 엘라이와 비교했을 때 크기가 절반 이상 작아진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누르기 힘든 느낌은 아니었으며, 적절한 위치에 있어 쥐고 있던 손으로 누르기 편했다.

늘어난 무게가 부담스럽진 않을까 걱정할 수 있겠지만, 그 걱정은 반쯤 접어도 괜찮다. 확실히 무게가 조금 더 늘어나긴 했다. 로그 엘라이는 608g으로 게이밍 UMPC 중 가벼운 편에 속했으나, X는 그보다 70g이 늘어난 678g로, 약 11% 정도 증가했다. 70g이면 꽤 큰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X의 무게 균형이 워낙 좋아 엘라이를 사용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엘라이의 큰 문제였던 SD 메모리 슬롯은 GPU 환풍구 바로 앞에 있어 장시간 열에 노출되어 SD 메모리가 고장 나는 이슈가 있었다. 전체적인 완성도가 훌륭했던 제품이었기에 이 문제는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 X는 그런 이슈를 원전 차단하기 위해 SD 메모리 슬롯 위치를 아예 변경했다. 이번에는 양측 환풍구와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있어 열에 노출될 일이 없었다.


게임을 해보자
최대한 다양하게 들고 왔다



■ 로스트아크 [FHD / 프리셋 중간]










■ 퍼스트 디센던트 [HD / 프리셋 낮음]





▲ 전원 케이블을 뺀 상태 기준, 필드 이동 정도는 간단히 할 수 있다



▲ 전투 시에는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 터보 모드를 활성화해야 할만하다


■ 명조 워더링 웨이브 [FHD / 프리셋 낮음]










■ 젠레스 존 제로 [FHD / 프리셋 낮음 / 30프레임 고정]










■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FHD / 프리셋 낮음]










■ 하데스 II [FHD / 프리셋 중간]










■ 몬스터 헌터: 월드 [HD / 프리셋 낮음]










■ 헬다이버즈 2 [HD / 프리셋 낮음]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면 노트북처럼 터보 모드를 활성화할 수 있다. 그래서 퍼스트 디센던트와 같은 PC에서도 구동하기 힘든 게임을 하려면 터보 모드를 활성화해야 한다. 그래도 숙제 정도나 경험치 작은 할 수 있을 정도의 프레임은 안정적으로 출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너무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최신 게임이 아닌 이상,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의 프레임을 보여줬다.

그 외 모바일 기반 게임이나 서브 컬쳐 게임도 원활하게 구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약간씩 불안정한 것이 싫다면 30프레임 고정 옵션을 통해 훨씬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었다.

게임을 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그립 개선으로 인한 조작감 향상이다. 게임을 할 때 미끄러진다거나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게임을 하면서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기존 엘라이를 가지고 있다면 갈아타기엔 애매한 느낌이긴 하지만, 평소 UMPC에 관심이 많았고, 또 괜찮은 제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왔다면 이번 엘라이 X를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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