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화제의 직업, 와일드헌터 1위 '남살프'를 만나다

게임뉴스 | 원유식 기자 | 댓글: 6개 |
지난 8월 13일(화)에 메이플스토리의 업데이트가 진행되며, 다양한 신규 이벤트와 함께 몇 가지 개선 사항이 적용되었습니다. 이 중 대부분의 유저에게 호평을 받은 개선 사항 중 하나는 일부 직업의 버프 스킬 효과를 물약으로 판매하도록 변경된 점이었는데요. 오히려 해당 버프를 지니고 있던 일부 직업의 경우, 역풍을 맞기도 했습니다.

화재의 주인공은 바로 와일드헌터입니다. 지난 9.9 챌린지부터 이슈가 됐던 만큼, 이번 패치 이후에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데요. 와일드헌터에 애정을 가지고 육성하고 있는 유저는 현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번에 만나볼 주인공은 와일드헌터 랭킹 1위 '남살프'님을 만나 이번 이슈부터 와일드헌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 대상을 향한 과도한 욕설/비방 댓글은 무통보 삭제는 물론, 추가적인 제재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Q. 와일드헌터 랭킹 1위! 와일드헌터 '남살프'님을 모셨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엘리시움 서버 송이 길드 294레벨 와일드헌터를 육성 중인 남살프라고 합니다. 직업랭킹 1등 자격으로 좋은 자리에 초청받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 273레벨의 와일드헌터 부캐릭터도 눈에 띄네요



Q. 와일드헌터 1위의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데요. 언제부터 메이플스토리를 시작했고,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A. 우연히 당숙의 엘리니아 탐험을 구경하게 되어 메이플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오픈 베타 직후였던 것 같습니다. 그 기억이 나중에 떠올라 아쿠아리움 업데이트 때부터 시작했고, 해적 직업 업데이트 때 같이 즐기던 바우트라는 게임이 서비스 종료를 맞아 그때부터 인생 게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여러 캐릭터를 바꿔가며 육성하다가 2015년부터 완전히 와일드헌터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Q. 메이플스토리의 많은 직업 중 와일드헌터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와일드헌터 출시 당일에도 신직업으로 플레이를 했지만 그때 당시엔 재규어 수집하는 신기한 직업이란 인상이 전부였는데, 황선영 디렉터 시절 리워크된 와일드헌터를 다시 육성했을 때, 스택이 묻으면 터지는 어나더바이트의 타격감에 매료되어 그때부터 빠져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추가된 5차 전직에서도 재규어 스톰을 사용하여 스킬 여러 덩어리가 촤라락 나가는 게 굉장히 마음에 들어 스킬 사운드 하나 보고 꾸준히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1위를 지키기 위해 꾸준히 사냥을 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어느 정도의 페이스로 사냥을 하고 계신가요?
A. 예전에는 재획량이 더 많았는데, 사냥터 메소 제한 패치도 있고 직업 레벨 1위도 달성해서 매일 메소 상한 목표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어림잡아 하루 5~6시간 소모하는 것 같습니다.


Q. 와일드헌터의 사냥 성능은 어떤 편인가요? 사냥이 편한 직업에 속하는지도 궁금합니다.
A. 이전에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6차 전직 이후 마스터리 코어를 개방하면 사냥 한정 주력기 범위가 매우 넓어져서 사냥 성능이 많이 좋아집니다. 이제 6차 전직 이후가 메인이기도 하고, 사냥 보조 스킬인 솔 야누스 없이도 충분히 맵 장악이 가능하니 사냥이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 솔 야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특유의 맵 장악력을 이용해 편한 사냥이 가능하다



Q. 최근 버프 물약 추가 및 9.9 챌린지 등이 진행되며, 와일드헌터라는 직업의 단점이 집중적으로 조명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 사태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고 계신지? 또 알려지지 않은 단점들이 더 있을까요?
A. 9.9챌린지 결과와 와헌버프 대체 물약 출시 등이 연달아 터지면서 직업의 단점이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뒤늦게라도 개선이 필요한 직업이라는 인식이 퍼지는 게 씁쓸하면서도 긍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운영진 측이 조금이라도 참고해서 개선점을 반영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단점이라면 한계치 소위 말해 스킬 맥뎀이 막히는 문제가 있는데요. 이전에도 데미지가 높았던 스킬이 6차 전직 출시 때 최종뎀 증가를 받고, 겨울 마스터리 코어 업데이트에서도 별도의 조치 없이 스킬 최종뎀 증가만 추가로 받았습니다. 그 때문에 현재 와일드헌터의 재규어 스킬들, 특히 재규어 스톰 지속 중 램피지 애즈 원은 전 직업 중 맥뎀이 가장 빨리 막히는 스킬이 되었습니다.

딜 점유율 1등인 중요한 스킬이기도 하고, 별도로 한계치 논란이 있던 오리진은 일괄적으로 타수 분할을 했는데도 재규어 스킬들은 반년 넘게 방치 중이라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 타수 분할을 통해 해결 가능한 문제지만, 여전히 방치되고 있는 와일드헌터의 일부 스킬들



Q. 물약 패치 이후 시너지를 가진 딜러로서의 입지는 크게 변화가 없는 수준일까요?
A. 물약 패치 전에도 외부에서 버프 지속이 긴 와헌 버프 소위 말해 버프팔이나 무료와헌을 따로 받아 갈 수 있었기 때문에, 플레이타임이 길어 외부 도핑이 빠지는 업적 달성률 0.01% 미만 최상위 보스 파티격을 제외하고는 시너지 취급을 받지 못했던 상황이라 큰 변화는 없습니다.

하지만 운영진이 물약 판매라는 길을 선택해 샤프/하울링의 파티 탈퇴 시 버프 삭제나 홀리 심볼화 등 독립적인 시너지로 바뀐다는 선택지가 사라졌으니 와헌 유저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일드헌터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와일드헌터만의 장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와일드헌터라는 직업에 제가 매료된 것처럼 스택이 묻으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주력기 타수와 동시에 발동되는 재규어 스킬의 난사로 요란한 타격감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요.

극딜은 강력하면서 무적 효과까지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이라 극딜 한정 폭발적인 제자리 딜링이 위의 타격감과 함께 시원함을 더더욱 배가시켜 준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6차 전직 이후로는 준수한 사냥 능력도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Q. 와일드헌터는 재규어와 함께 싸우는 독창적인 구조를 지닌 캐릭터인데요. 이러한 시스템에 따른 장단점도 있을까요?
A. 장점이라면 재규어 스킬은 캐릭터와 별도로 취급되기 때문에 내 상태와 관계없이 꾸준히 스킬을 굴려줄 수 있어 딜효율을 뽑아내기 좋다는 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다른 직업과 완전히 차별화되는 구조를 가졌다는 것도 매력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단점은 재규어 위치를 계속 체크하면서 동시에 재규어 스킬을 중요도에 따라 쉬지 않고 굴려줘야 하며, 재규어 소환/탑승에 따라 변화하는 스킬도 있어 머리와 손이 바쁘다는 점이 있습니다.


Q. 얼마 전에 밝혀지기로 와일드헌터의 직업 일러스트가 남캐라는 사실이 밝혀져 많은 유저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는데요. 와일드헌터 유저로서 알고 계시던 사실일까요?
A. 와일드헌터 출시 당시에는 교관 벨을 본따 만든 일러스트를 간판으로 사용했고 남캐 이미지는 없었는데요. 전직 교관 반대 성별 일러스트로 바뀐 시그너스의 사례처럼 이후에 리워크되면서 지금의 남캐 일러스트가 추가되어 공식 일러스트가 되었습니다.

이벤트 수영복 바지 일러스트를 보고 현재 와일드헌터 일러가 남캐인걸 알게 되신 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비주류 직업이고 일러스트가 바뀐 지 정말 오래돼서 나중에 유입되신 분들이 중성적인 외모를 보고 착각한 해프닝이라고 생각해요.






Q. 직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와일드헌터에 대한 다양한 꿀팁도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와일드헌터를 육성한다면 알아두면 좋은 팁 소개가 가능할까요?
A. 사냥 자체는 6차 전직 이후로 특기할 만한 점이 없으니 보스전 위주로만 설명하자면, 주력기인 와일드 발칸과 재규어 스킬은 이동 중에도 사용 가능하니 패턴을 회피하면서도 스킬을 최대한 끊지 않고 이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재규어 스킬이 제일 핵심인데, 쿨타임마다 쉬지 않고 눌러줘야 하지만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에(램피지 애즈 원>재규어 소울, 소닉 붐>클로우 컷>크로스로드) 스킬 쿨타임이 비슷하게 돈다면 위의 괄호 안 순서대로 무조건 우선순위가 높은 스킬이 먼저 발동되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극딜 시전 시 재규어 스톰은 아랫키 커맨드를 사용해야 보스 전용 모드로 소환되니 알맞게 소환됐는지 꼭 확인하시고, 스톰으로 소환된 재규어는 고정형에 가까워 보스와 멀어지면 스킬이 닿지 않습니다. 특히, 재규어 평타는 짧으니 거리가 조금만 벌어진다 싶으면 과감히 아랫키와 함께 재소환해야 합니다.

스톰이 소환된 상태라면 극딜 겸 무적기인 맥시멈 시전 도중에도 재규어 스킬이 발동되니 동시에 사용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단, 이때 램피지 애즈 원은 발동이 불가하니 무적이 급하지 않다면 램피지가 쿨타임인 상황에 맥시멈을 시전해 주세요.

그리고 탑승 상태에서는 기동성이 올라가니, 위협적인 패턴의 전조가 있거나 딜을 중지하고 회피만 해도 되는 상황에선 라이딩을 활용해 주세요. 특히, 라이딩 상태에서 활용 가능한 대각점인 화이트 히트 러쉬엔 짧은 텔포 판정이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 와일드헌터는 보스전에서 유용한 유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Q. 상성이 좋은 보스와 그렇지 않은 보스가 있을 텐데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또, 전반적인 보스전 성능은 어느 정도인가요?
A. 재규어가 보스를 추적해야 하고 극딜도 설치형에 가깝다 보니 고정형이거나 정적인 보스가 선호되며, 이동이 잦은 보스는 재규어가 따라붙기 힘들어 불리한 편입니다.

예외로 칼로스의 경우 이동이 잦지만, 피격 범위가 굉장히 넓고 복층 구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숙련도가 높으면 상성이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전반적인 성능은 솔플의 경우 평딜이 부실해 스펙별로 클리어 타임이 들쭉날쭉하지만 극딜이 강하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난이도 측면에선 괜찮은 편입니다. 파티격에선 낮은 체급을 커버할 만큼 비숍의 프레이 효율을 잘 받고 은월과도 궁합이 매우 좋지만 2분 주기 딜러이기 때문에 조합을 많이 타는 편입니다.



▲ 고정형 보스에겐 유리하고, 움직임이 많은 보스전은 까다로운 편이다



Q. 와일드헌터가 꼭 수정되거나 조정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A. 9.9챌린지로 보여줬듯이 와일드헌터라는 직업의 체급 자체가 낮은 편입니다. 세이람 물약 패치로 특수 상황을 제외하면 시너지로 바뀔 길도 없어졌으니 평딜 버프 등 직업 체급의 상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직업 자체의 근본적인 문제를 꼽자면 와일드 발칸-재규어 스킬-어나더 바이트의 연계성은 탄탄히 짜여 있다고 생각하고 극딜 한정 재규어스톰을 소환하여 연계를 극대화하는 부분까진 좋습니다. 다만, 여기서 추가로 미리 발동하거나 동시 시전해야 하는 설치기 3종과 그레네이드의 경우 연계성이 없고 기계적으로 눌러야 하지만 리턴이 적고 피로감만 유발하는 스킬이라 이 부분을 단순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밖에 위에 언급한 맥뎀 문제, 주력기 후방 판정이 없어 보스와 붙으면 타격이 안되는 상황, 스킬 자체를 동시에 누르는 상황이 많아 발생하는 키 씹힘 현상, 재규어 맥시멈 시전 중 강제 라이딩 탑승으로 생기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이전에 개선된 재규어 고정이나 크로스로드 커맨드, 스틸 모드 등이 유저의 플레이 경험을 고려하지 못했거나 기존 메커니즘과 충돌하는 문제가 있는데요. 이런 세심한 부분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A. 평상시에 와일드헌터의 이미지라고 하면 버프 판매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최근 여러 이슈와 함께 좋은 모습이라기엔 애매하지만 직업으로 언급되기 시작했고 이렇게 좋은 인터뷰 기회까지 얻게 되니 정말 뿌듯하네요.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저에게 최애겜은 메이플스토리고, 최애캐는 와일드헌터인건 변치 않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재밌게 즐길 것 같습니다. 인터뷰 끝까지 봐주신 분들께도 감사하고, 혹시 직업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부담 없이 물어봐 주셔도 됩니다! 와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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