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야 웬만한 사람도 다 알겠지만, 게이밍 노트북은 동일한 스펙이라도 보급형 모델이냐, 프리미엄 모델이냐에 따라 성능과 가격 차이가 엄청나다. 기본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디스플레이를 꼽을 수 있으며, 이후 전력량이나 쿨링에 따른 성능 유지, 내구성이나 무게 등 다양한 부분에서 차이를 꼽을 수 있다.
그중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을 세 가지만 꼽으라 한다면 디스플레이, 성능, 그리고 가격이다. 디스플레이는 보통 해상도나 최대 주사율, 패널 종류가 달라 종류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다만 성능 부분에서 조금 어려울 수 있는데, 동일한 CPU, 그래픽카드를 탑재했더라도 가격이 상당히 차이 나는 것을 자주 봤을 것이다. 이는 동일한 칩셋을 사용했더라도 전력량(TDP)에 따라 칩셋이 제 성능을 내냐 못 내냐의 차이가 발생한다. 더불어 쿨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히트파이프의 개수와 구조의 영향도 있다.
그렇다 보니 동일한 칩셋을 사용했더라도 가격이 높은 모델은 더 좋은 성능을, 저렴한 모델은 떨어지는 성능을 보여준다. 그래서 어정쩡한 보급형 모델을 구매하기보다는 차라리 한 단계 낮은 칩셋을 사용한 시그니처나 프리미엄 라인 제품을 구매하라는 평도 많다.
여러 노트북을 사용해 본 입장에서도 이 의견은 어느 정도 공감한다. 프리미엄 모델과 보급형 모델을 2년씩 사용해보며 느낀 건, 초반은 둘 다 꽤 준수한 성능을 보여줬으나 보급형 모델이 약간 안정성이 떨어지고, 수명이 더 빨리 깎인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랩탑 칩셋을 사용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하면 프레임이 조금 더 불안정해지는 느낌이었다.
2년 동안 잘 사용하긴 했으나 그 이상 사용하라 했으면 아마 화딱지 날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보급형 라인은 짧은 기간만 사용할 예정이고 비교적 저렴한 금액만 사용하고 싶다는 사람에게만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출시하는 보급형 라인도 꽤 괜찮다는 평도 나오고 있어 정말 그런 것일지 의심 반 호기심 반하는 마음이 생겼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 속 보급형은 정말 그 가격대가 살짝 아쉬울 수 있는 정도의 성능만 보여줬기 때문이다. 물론 해당 브랜드나 특정 칩셋의 이슈일 수도 있고, 그냥 양품을 뽑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보급형 모델도 꽤 인기 있는 현 반응과는 다소 괴리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게이밍 노트북의 명가, MSI를 통해 보급형 모델을 하나 받아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MSI 소드 GF66 A AI B8VF-R7
디스플레이: 15.6인치, FHD (1920X1080), IPS 패널, 144Hz, 250니트
GPU: NVIDIA GeForce RTX 4060
CPU: AMD Ryzen 7 8845HS
저장장치: 512GB NVMe M.2 SSD
메모리: 8GB DDR5 x2
배터리: 53.5Wh
크기 및 무게: 359 x 259 x 24.9mm, 2.25kg
I/O 포트: USB-A x3(3.2 x2), USB-C (DP 지원), HDMI 2.1, RJ45, 3.5 오디오 잭
가격: 1,419,000원
외형 및 디스플레이
외형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느낌이다. 좋게 말하면 너무 정적이지 않고, 나쁘게 말하면 다소 옛 느낌이다. 디지털 제품이 막 쏟아지기 시작한 10~20년 전 감성이 느껴진다. 그래도 노트북이라면 무조건 네모 모양으로 각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끝부분 모서리를 살짝 곡선 처리 함으로써 타 노트북과는 다른 느낌이 물씬 난다.
노트북을 펼쳤을 땐 꽤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키보드 쪽을 보니 우측에 텐키가 모두 적용되어 있었다. 요즘은 인치가 꽤 큰 게이밍 노트북에도 키보드를 널찍하게 배치하겠다고 텐키를 없애는 추세인데, 텐키를 애용하는 입장에선 텐키가 없는 게 너무 불편한 데다, 키버튼 사이도 쓸데없이 넓어 도리어 불편하단 느낌이 있어 불만이었다. 그래서 MSI 소드 GF66 A AI B8VF-R7는 키보드를 사용할 떄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다. 방향키가 조금 작긴 하나, 모양이 일그러지지 않은 것만 해도 충분히 가산점을 주고 싶다.
디스플레이는 밝기가 조금 아쉽다. 최대 250니트는 밝은 장소에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느낌이다. 못 볼 정도는 아니지만 어두운 색감의 영상물을 온전히 감상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따랐다.
벤치마크
3DMARK 벤치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결과가 나왔다. 모든 테스트가 평균 대비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대부분 평균 점수와 최고 점수 사이를 기록했다. 동일 모델에 비해 성능이 괜찮게 나온 것을 보면 MSI 소드 GF66 A AI B8VF-R7은 보급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쿨링 기능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게임 성능 테스트는 사이버펑크 2077 벤치마크로 진행했다. 자동으로 설정된 레이 트레이싱: 낮음은 90FPS에 가까운 결과를 보여줬으며, 한번 단계를 올려서 테스트하니 60FPS 방어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레이 트레이싱: 낮음만 해도 충분한 비주얼을 보여줬으며, 안정적으로 80FPS를 방어한 모습을 보아 최근에 발매한 고사양 게임이라도 옵션만 잘 타협한다면 실행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게임 테스트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한 퍼스트 디센던트와 최적화 이슈로 말이 많았던 검은 신화: 오공을 플레이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중간 프리셋이 자동으로 적용되었으나 한 단계 높은 높음으로 설정했다. 프레임이 살짝 불안정하긴 하나, 높은 프레임을 유지했다. 프레임이 가장 나오지 않았던 늪지 맵은 물론, 적이 몰려나오는 미션 중에도 90FPS 이상 유지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검은 신화: 오공도 빠질 수 없다. 자동으로 설정된 프리셋은 높음, 슈퍼 샘플링 선명도는 66으로 잡혔다. 게임을 실행해 보니 꽤 높은 프레임이 유지된다. 초반에 근두운을 타고 산길을 빠르게 내려가는 장면이 가장 프레임이 불안정했는데, 그마저도 70FPS 이상은 거뜬히 방어했다. 이후 전투나 필드에서는 90~100FPS까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는 고사양 프로세서 탑재 및 훌륭한 쿨링이 구현된 덕분일 수 있지만, TGP가 105W까지 적용되어 RTX 4060의 성능을 온전히 출력할 수 있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치며
가성비,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은 저렴한 만큼, 여러 부분이 열화되거나 기대한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이번에 체험한 MSI 소드 GF66 A AI B8VF-R7은 충분히 훌륭한 성능을 보여줌과 동시에 탄탄한 쿨링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유지력을 보여줬다. 특히 게임을 장기간 플레이하면서 키보드 쪽이나 디스플레이 쪽이 따뜻해진다는 느낌이 들지도 않아 보급형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디스플레이의 밝기가 다소 걸린다. 기본 밝기가 낮다 보니 조금만 조명이 비추는 곳이라면 화면에 비쳐 보이는 현상이 자주 보였다. 메인으로 사용하기보다는 모니터를 연결해 사용하는 정도로 사용하기엔 좋을 것이다.
단점이라 꼽은 부분은 전부 아쉽다는 느낌이지, 못 쓸 제품이라는 말은 아니다. 노트북 자체의 쓰임새와 성능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하고도 남는 훌륭한 성능이다. 만약 가성비가 좋은 게이밍 노트북을 찾는다면, 또는 메인 모니터에 연결해 사용할 게이밍 노트북을 찾는다면 MSI 소드 GF66 A AI B8VF-R7을 고려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