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출시된 '카멘'
1년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졸업'을 앞두다
'로사단'부터 '배돈'까지 1년간의 기록 정리
카멘...그 1년의 역사
'카멘' 출시 전후 행보
- 2023-08-09 : 카멘 대비 밸런스 업데이트
- 2023-08-31 : 카멘 전조 퀘스트
- 2023-09-09 : 카멘 쇼케이스, 시네마틱 공개
- 2023-09-13 : 카멘 업데이트
- 2023-09-17 : 로아 사랑단, 카멘 하드 3관문 최초 함락
- 2023-09-23 : 로아 사랑단, 카멘 더 퍼스트 달성
- 2023-09-27 : 카멘 노말 너프, 하드 일부 조정
- 2023-10-03 : 카멘 더 퍼스트 대리 이슈 순위 조정 발표
- 2023-10-11 : 카멘 '더 퍼스트' 난이도 추가, 및 기존 하드 너프
- 2023-10-20 : 대리 이슈 카멘 더 퍼스트 최종 조치 결과 발표
- 2023-10-25 : 카멘 후일담 추가
- 2023-12-20 : 4관 87줄 카운터 기믹 경직 삭제 너프
- 2024-04-10 : 더 퍼스트 이벤트 종료
- 2024-07-10 : 3관문 격돌, 전세사기 너프
2023년 9월 13일. 로스트아크의 마지막 군단장 레이드 '카멘'이 출시된 날이다. '끝판왕' 포지션에 있던 카멘이 출시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카멘과 함께 로스트아크의 대표 엔드 콘텐츠인 '군단장 레이드'는 종료, '카제로스 레이드'로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 3가 출시되었고, 에키드나와 베히모스가 T4 레이드로 승격된 반면, 카멘은 아직까지도 1,630레벨 T3의 마지막 레이드 포지션을 지키고 있다. 현재도 1,680레벨 기준 카멘을 굳이 갈 필요가 없으나 4관문의 존재로 인해 간혹 들르게 된다. 9월 25일 아브렐슈드가 출시되면 엔드 콘텐츠에서도 완전히 '졸업'하게 된다.
악명 높은 난이도와 그에 따른 사건 사고도 많았던 카멘. 1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그간의 사건들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전조 퀘스트부터 시작해 카멘 전용 쇼케이스, 업데이트 이후 벌어진 대규모 퍼스트 클리어 레이스와 대리 이슈 등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다.
출시 후에는 엄청난 난이도로 모험가들을 절망에 빠뜨렸으며, '더 퍼스트'로 콘텐츠가 이관된 뒤로는 '도전'이나 성장 목표가 되었다. 카멘이 불러온 극한의 전투 환경으로 밸런스 이슈가 점화됐고, 대대적인 밸런스 업데이트로 클래스들의 유틸리티가 개선되기도 했다.
카멘 자체도 수차례 너프됐는데, 출시 10일 만에 노말 난이도가 하향된 것에 이어 1~2관의 일부 난이도와 버그가 수정됐고, 10월 11일에는 '더 퍼스트' 난이도가 추가되면서 기존 하드 난이도가 특수 모드로 변경, 한결 쉬워진 신규 하드 3관문의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로는 큰 하향 조정 없이 반년 이상을 버텼고, 10개월이 지나 격돌과 전세사기 패턴이 하향 조정되며 초월에 필요한 조건도 완화됐다.
'에키드나'와 '베히모스가' 출시되며 카멘이 밀려나는가 했지만, 높아진 스펙으로 '더 퍼스트'에 도전하는 모험가들이 늘어나며 2024년 4월까지 일명 '더 퍼스트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미제로 남은 '영역전개'...카멘 관련 말,말,말
"9월은 여름이 아니죠"- 로스트아크 윈터 페스티벌, 전재학 디렉터
"일주일 안에 못 깬다에 걸겠습니다"- 카멘 쇼케이스, 금강선 전 디렉터
카멘은 출시되기 전부터 구설수에 오른 보스다. 로아온 서머에서 카멘을 9월에 업데이트하기로 하면서 민심을 크게 악화시킨 것.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중국 로스트아크 관련 이슈도 겹쳐 위기가 오기도 했다. 다행히 금강선 전 디렉터의 임시 복귀, 카멘 쇼케이스 개최, 전재학 디렉터의 취임까지 이어지며 모험가들의 민심은 거의 회복되었다. 그리하여 전재학 디렉터는 윈터 쇼케이스에서 "9월은 여름이 아니다"라며 자학 개그를 던지기도 했다.
카멘 쇼케이스에서는 일명 '일주일 내기' 공약이 걸려 화제가 되었다. 1위부터 10위까지 보상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퍼스트 클리어 레이스를 공개하며 서버 전체 보상을 두고 모험가와 클리어 내기를 건 것. 실제로 카멘은 10일의 레이스 끝에 퍼스트 클리어가 나왔으며, 사실상 개발진이 승리했다. 그래도 퍼스트 클리어 내기 공약을 일주일 연장해 로사단 전용 이모티콘과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카멘은 로스트아크의 첫 시네마틱 트레일러가 공개된 레이드기도 하다. 클로즈 베타 시기 공개한 시네마틱을 뺀다면 4년 만에 나온 시네마틱 트레일러다. 자이언트스텝 스튜디오와 함께 제작한 신규 애니메이션으로 로스트아크의 마지막 군단장, '카멘' 출시에 맞춰 10개월간 작업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던 카멘의 정체에 관련한 떡밥과 카단의 대결이 멋진 영상미로 실렸다.
"소울라이크 게임처럼 단계별로 배우고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 - 카멘 더 퍼스트 달성 '방울토마토라면'
"일주일 넘게 좀비처럼 살았습니다. 이제야 해방이네요." - 카멘 더 퍼스트 달성 '태경'
10일의 퍼스트 클리어 레이스는 다사다난했다. 수많은 방송인과 모험가들이 공략에 참여했으며, 장시간의 트라이에 지쳐 포기하는 사례도 속속 등장했다. 퍼스트 클리어에 성공한 공격대 '로아사랑단'은 방송인으로 구성된 공격대로 카멘 퍼스트 클리어에 성공하며 현재까지도 에기르 퍼스트 클리어 등 이름을 알리는 명문 공격대로 자리잡았다.
로아사랑단은 트라이 시작 후 87시간 만에 3관문을 깨고 4관문에 입장했지만, 이후 4관문 클리어까지 164시간이 걸렸다. 트라이 중 난제로 꼽힌 패턴은 일명 '영역 전개'로 카멘이 시간을 느려지게 한 후 무작위 공격대 4인에게 즉사급 검기를 날리는 패턴이었다. 로사단은 임시방편인 '시간 정지 물약'을 이용해 공략에 성공했다.
"영역전개 정공법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이유" - 스트리머 '김배마' 영상
놀랍게도 로아사랑단이 제시한 영역전개 '임시방편'은 현재 정석 공략이 되었다. 아직도 명확한 파훼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험가들은 어떤 공략법이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최대 근거는 금강선 전 디렉터의 마지막 방송에서 나온 발언이다. 그는 방송에서 "사실은 영역전개 이야기도 하시고 하는데, 패턴도 개발자가 만들어 놓은 대로 하지는 않죠"라고 말해 다른 파훼법이 있는 것을 암시했다.
이에 다양한 방송인들이 온갖 방법으로 영역전개의 파훼법을 시도했다. '수류탄'을 속성별로 던지거나 감정표현을 쓰는 등 기상천외한 방법이 연구되기도 했다. 더 퍼스트 전당에 입성한 모험가 중 일부는 아예 실험 공대를 짜서 4관문에 입장 후 공략법을 바탕으로 재도전을 하며 토의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카멘 출시 1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도 '시간 정지 물약'이나 정확한 타이밍에 사용하는 이동기를 제외하면 특별한 공략 방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풀 정산 배틀 아이템 잠금이 영역 전개 타이밍에 해제되는 것 등을 근거로 '시간 정지 물약'이 정공법이라는 주장이 많은 상황이다.
"멘탈을 잡으세요. 카멘은 공략 시간도 길고 연습이 중요한 레이드입니다. " - 카멘 2nd 달성 '소티메리'
퍼스트 클리어 레이스로 뜨거운 카멘이었지만, '카멘 더 라스트'도 화제였다. 한정 이벤트로 열렸던 '더 퍼스트' 기간이 2024년 4월 10일 끝나면서 5만 골드와 한정 탈 것, '이클립스' 칭호 등을 노린 모험가들이 4관문에 도전하기 시작했기 때문.
당시 공개 파티 상황을 보면 카멘 출시 초기보다 훨씬 많은 4관문 공략방이 있을 정도로 수많은 모험가가 참여했다. 출시 당시와 결정적인 차이는 '상급 재련'으로 에키드나를 통해 아이템 레벨을 적정 레벨보다 높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에 상급 재련을 끝낸 모험가들이 카멘에 몰리며 '대란'이 일어난 것.
카멘 라스트 댄스로 화제를 모은 공격대는 당연 방송인 '배돈'의 공격대로, 최저 스펙으로 에키드나를 클리어하며 화제를 모은 공격대였다. 이들은 장장 153시간에 걸쳐 카멘 4관문에 도전했으며, 끝내 '이클립스' 달성은 실패했지만, 4관문 클리어에 성공하며 더 퍼스트 대란의 대미를 장식했다.
졸업을 앞둔 카멘..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현재도 카멘은 엔드 콘텐츠 기준으로 '졸업'을 끝낸 레이드다. 다만, 수명이 다 하진 않았다고 볼 수 있는데, 4관문의 높은 골드 수급으로 인해 2주에 한 번 정도는 파밍하는 레이드가 됐다. 카제로스 2막 '아브렐슈드'가 나오면 확실히 졸업하는 단계가 될 수 있겠다.
'카멘'이 출시 후 로스트아크에 끼친 영향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강력한 '비보정' 도전 콘텐츠인 더 퍼스트를 구현했고, 화려하지만 때리는 맛이 있는 보스를 만들었다. 일명 아브렐슈드 식 '사이버 유격'을 지양하고 일반 패턴 파훼 위주의 공략 디자인을 정착시킨 것이 바로 카멘이다. 카멘이 만든 빠른 템포의 전투 환경은 에키드나, 베히모스, 에기르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부작용도 있었는데, 카멘이 너무 어려워 에키드나에서 엔드 콘텐츠의 피로도 문제가 커졌다. 이에 카멘 이후 등장한 레이드가 모두 두 개 관문으로 등장했고, '베히모스' 같은 경우 스토리 모드에 등장한 기믹 대부분이 폐기되며 예상보다 쉬운 난도로 출시되기도 했다. 1년 된 카멘을 위해 엔드 콘텐츠를 쉽게 내는 아이러니한 행보가 계속된 것.
카제로스 2막 출시 후 카멘의 퇴역이 확정되면 어떻게 될까? 북미 지역에 현재 적용된 난이도 너프나 골드 보상 하향 등이 고려될 수도 있다. 다만, 아브렐슈드처럼 상직적인 위치에 있는 레이드기에 실제 너프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카멘이 불러온 전투 환경에 본격적인 변화를 주는 레이드는 카제로스 2막, 아브렐슈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즌3의 입문용 레이드로 등장한 에기르는 '초각성' 이전에 나왔기에 T3 세팅으로도 클리어가 가능하고 새로운 전투 환경을 일부만 반영하고 있지만, 아브렐슈드부터는 본격적인 T4 환경이 시작된다. 새로운 시도를 하기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진 셈. 카멘의 빠른 템포와 강력한 일반 패턴을 일부 계승한 '에키드나', '에기르'와 다른 차별화된 시도를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