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넥페#2] 연말 STEAM을 장식할 '국산 게임', 무엇이 있을까?

게임뉴스 | 정재훈 기자 | 댓글: 4개 |



한국 시각 15일 새벽부터 22일 새벽까지, '스팀 넥스트 페스트'가 진행됩니다. 매년 3회, 앞으로 출시될 게임들이 체험판을 마련해 게이머들에게 첫 인사를 건네는 행사죠. 이번 10월 넥스트 페스트에는 총 2,701 종의 게임이 출품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한국 개발사가 개발한 게임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아직 이름이 덜 알려진 1인 개발자나 인디 개발사들의 게임도 있으며, 가끔은 이미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이 등장하기도 하죠. 지난 6월 넥스트 페스트에는 '터틀크림'의 'RP7'과 같은 작품이 선보여졌고, 그보다 1년 전에는 'P의 거짓'도 출품되어 많은 기대를 받았습니다.

올해 역시 많은 국내 게임들이 넥스트 페스트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개발사의 국가 별 분류 기능은 없기에 처음 보는 게임은 하나씩 살펴보아야 알 수 있지만, 한국어를 지원하는 게임이 무려 600여 종에 이르는 것만 봐도 국내 개발사들의 게임들이 다수 섞여 있다는 건 가늠해볼 수 있지요.

그렇기에, 오늘 기사에서는 10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출전한 국내 개발 게임 몇 종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커스베인
개발사: 플라이웨이 게임즈
장르 태그: 액션, 로그라이크, 픽셀 그래픽, 선택의 중요성

플라이웨이 게임즈가 개발 중인 '카타나 액션 로그라이크' 게임입니다. 해결사인 주인공이 저주받은 이들을 구하기 위해 운명의 숲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게임 중 수차례 맞이하는 선택지에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게임의 흐름도 달라지게 됩니다. 주인공의 주력 무기는 카타나이지만, 다양한 원소 마법도 함께 사용해 경쾌하면서도 화려한 액션을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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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맨더 퀘스트(Commander Quest)
개발사: 플라이웨이 게임즈
장르 태그: 전술, 전략, 로그라이크, 덱빌딩, 미니멀리스트

'커스베인'과 함께 플라이웨이 게임즈 출품한 2종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유닛 간 상성과 전술적 시너지를 계산해 덱을 만들고 전투에 임하는 게임이죠. 단순히 카드가 나타나 상대 카드를 때리고 끝나는 것이 아닌, 실제 유닛이 소환되어 전장으로 향하는 연출이 특징이며, 같은 수의 카드를 내놓아도 어떤 구성을 내놓으냐에 따라 전술적 이득과 손해가 갈립니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다양한 선택지를 만나며 더 멋진 카드들을 얻을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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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더스 제로
개발사: 이즐
장르 태그: 어드벤처, 캐주얼, RPG, 던전, 2D, 픽셀 아트

2021년 출시된 모바일 픽셀 로그라이크 RPG '가이더스'의 후속작입니다. '상처'라고 불리는 거대한 싱크홀을 탐험하는 과정을 그리는 실시간 그리드 로그라이크 액션 RPG로, 탐험과 새로운 힘을 얻는 과정을 반복하며 상처의 최하층으로 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유려한 픽셀 도트 그래픽과 경쾌한 템포의 액션,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비주얼을 지닌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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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소드
개발사: 21세기덕스
장르 태그: 액션, 소울라이크, 다크 판타지

수년 전부터 일명 '2D 다크소울'이라는 별명으로 기대를 받아온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입니다.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시간 여행을 통해 세계가 멸망해가는 과정, 그리고 멸망한 이후를 탐험하고, 어째서 세계가 무너지게 된 것인지 밝혀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주인공이 과거 시점에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미래 시점의 이야기 진행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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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 던전
개발사: 버프스튜디오
장르 태그: 중세, 핵앤슬래시, 액션, 전략, RTS, 2D

피터 몰리뉴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던전 디펜스' 개념의 게임에 액션을 더한 게임입니다. 숨겨진 조합을 찾아 다양한 함정 방을 설계하고, 이를 업그레이드해 침공에 대비하는 턴제 디펜스 게임의 모습을 가진 한편, 전투 페이즈에 돌입하면 주인공 해골 병사를 직접 조작해 액션 게임의 면모를 보여주죠. 매 게임이 끝난 후 얻는 특전 포인트를 통해 점점 강해지며 다회차 플레이에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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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프레임
개발사: 뤼미에르 엔터테인먼트
장르 태그: 비주얼 노벨, 시뮬레이션, 연애, 여주인공

사회 생활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 순수함을 빛내는 순수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비주얼 노벨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여주인공 '성아리'의 시점에서 남자 주인공 '차한주'와의 관계를 만들어나가게 됩니다. 자극적인 드리프트 없이 풋풋한 두 청춘이 만들어내는 순도 100%의 리얼 감성, 그리고 이를 보여주는 고퀄리티의 일러스트와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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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유령
개발사: 뤼미에르 엔터테인먼트
장르 태그: 시뮬레이션, 쌍방향 소설, 비주얼 노벨

앞선 작품 '청춘 프레임'과 같은 개발사의 작품이지만, 접근은 상당히 다릅니다. 물론 연애 시뮬레이션 요소를 지닌 건 맞습니다만, 청춘 프레임이 풋풋한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이 작품은 일단 살인사건으로 시작합니다. 강렬한 사건이 중심에 있고, 이를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주인공의 시점에서 바라봄으로서 드라마를 보는 느낌의 '청춘 프레임'보다는 보다 강한 몰입을 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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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더 위치(Kill the Witch)
개발사: 스네이크이글
장르 태그: 액션, 플랫폼, 픽셀그래픽

야구 배트를 든 마녀가 휘두르기라는 마법(물리)으로 죄다 깨부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인간들이 더 이상 불행하지 않기 위해 행복마저 포기하고 벌레가 되어버린 시대에,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빅 브라더에 대항하는 한 마녀가 주인공이죠. 복잡하지 않은 디자인과 심플한 게임성을 지닌 플랫포머 액션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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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속에 피는 꽃
개발자: 분필갈매기
장르 태그: 쌍방향 소설, 퍼즐, 수사, 비주얼 노벨, 대화, 호러

스토리 중심의 미스터리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어느 날 기억을 잃고 지하실에서 눈을 뜬 주인공이 정체 불명의 소녀와 대화를 통해 진실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죠. 한정된 공간 안에 놓인 다양한 단서와 퍼즐들을 풀어내며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 작지만 꽉 찬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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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 앤 롤
개발사: 골드펌킨
장르 태그: 캐주얼, 로그라이크, 덱빌딩, 턴제 전략

게임 중에는 가끔 '어째서?'라는 의문이 절로 드는 독특한 기믹이나 컨셉을 자랑하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덕 앤 롤'도 그렇습니다. '모험을 떠나는 마법사 오리'라는 요상한 컨셉에 주사위라는 변수를 섞은 로그라이크 전략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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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스쿼트
개발사: 순수
장르 태그: 슛뎀업, 선택의 중요성, 비주얼 노벨, 픽셀 그래픽

앞서 '덕 앤 롤'을 소개하면서 독특한 컨셉이라 말씀드렸습니다만, 이 게임을 살펴보면서 너무 섣부른 표현이었음을 자각했습니다. 학폭에 시달리던 소년이 강해지기 위해 헬스장을 찾고, 스쿼트를 통해 강해진다는 무난한(?) 서사의 이야기이지만 장르가 슛뎀업입니다. 흔히 말하는 '탄막 슈팅' 말이죠. 덤벨과 케틀벨이 날아오고, 폭탄을 쓰면 무려 전완근이 발사되는 아스트랄한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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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정원
개발사: 팀 타파스
장르 태그: 액션, 로그라이크, 로그라이트, 핵앤슬래시

눈 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마녀 커뮤니티의 유일한 정상인 '실'이 티 파티를 열기 위해 엉망진창이 된 정원을 되돌리고, 막나가는 마녀들을 물리적으로 설득해 티 파티에 초대하는 내용을 담은 액션 로그라이트 게임입니다. 동종 게임들과 사뭇 다른 쿼터뷰 형태의 2.5D 그래픽이 특징으로, 정원 가위를 대검처럼 휘두르며 싸워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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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코마 2B: 카타콤
개발사: 드보라 스튜디오
장르 태그: 호러, 액션, 어드벤처, 싱글 플레이어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공포 어드벤처 시리즈 '더 코마'시리즈의 최신작입니다. 2015년 첫 출시된 1편, '컷팅 클래스'와 후속작 '비셔스 시스터즈' 사이의 이야기를 담은 게임으로, 첫 작품의 주인공이었던 '영호'가 다시 등장합니다. 다소 허술했던 AI는 상당히 악랄해졌고, 특유의 게임 시스템과 핸드드로잉 스타일의 아트는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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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소녀
개발사: 슬라임박스
장르 태그: 비주얼 노벨, 연애 시뮬레이션, 로맨스, 애니메이션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 이후, 간만에 외계인과 연애하게 생겼습니다. '겨울소녀'는 우주에서 온 소녀 '세아'와의 이야기를 담은 비주얼 노벨 게임으로, 서사 진행과 상호작용을 통해 지구에 대해 잘 모르는 세아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물론, 서브 히로인도 있죠. 잘 만든 한 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컷씬과 카메라 연출이 특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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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보이.exe
개발사: 월넛펀치
장르 태그: 액션 로그라이크, 슛뎀업, 던전 크롤러

세 종의 게임이 섞여버렸습니다.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모노톤의 액션 게임 '미디블 보이저', 2비트 색상의 야구 게임 '다이아몬드 슬러거', 그리고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인 '도키 걸즈'입니다. 주인공은 무려 에러 수정 프로그램입니다. 세 게임이 섞이면서 만들어진 오류 코드들을 디버그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죠. 3종의 게임이 섞이며 만들어지는 독특한 컨셉과 스타일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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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리스토레이션
개발사: 크리에이티브 고래
장르 태그: 액션, 싱글 플레이어, 로그라이크, 로그라이트

흔히 '뱀서류'로 구분되는 탑 뷰 액션 로그라이크 게임입니다. 차별화 요소라면 우주를 배경으로 등장하는 로봇이 주인공이라는 점이죠. 각 로봇마다 3종의 메인 무기를 지닐 수 있고, 메인 무기마다 2종의 스킬 트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단순 무기 외에도 레벨업을 통해 추가 스킬을 얻는 것도 가능하죠. 또한, 단순 '뱀서류'라기보다는 슛뎀업 게임들의 특징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적들이 단순히 돌격하지 않고, 쏟아내는 탄환을 피하며 싸워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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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데브
개발사: 팀 ETTU
장르 태그: 전략, 시뮬레이션, 오토 배틀러, 픽셀 그래픽

앞서 소개드린 '스켈 던전'과 같이 던전을 개발해 용사들을 막아낸다는 컨셉은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다릅니다. 용사를 무찌르는게 아닌, 적당히 용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럴듯한 던전을 만들어 눈부시게 패배하는게 목표죠. 어떤 용사들이 오냐에 따라 이들이 고루 활약하며 최고의 만족을 느낄 수 있게 접대 던전을 만들어내는, 어떤 의미로는 게임 개발자의 레벨 디자인 고충을 느낄 수 있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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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캐키캡
개발사: 이게게개임
장르 태그: 액션, 로그라이크, 로그라이트, 키보드

오늘 수많은 게임들을 소개하면서 참 신기한 컨셉이 많다 생각했는데, 또 한 번 놀랐습니다. '키키캐키캡'은 키보드 전체를 활용해 키보드 워리어가 되는 게임입니다. 주인공은 적축, 청축, 갈축이고 적은 DVI케이블부터 마우스, SD카드까지 온갖 부품입니다. 더 어떻게 설명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상점 페이지 방문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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