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게임 개발사이자 퍼블리셔인 가레나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 중인 AGF 2024에 참여해 신월동행과 4GROUND9(이하 4G9), 신작 2종을 최초로 선보였다.
현장 부스는 게임 2종을 플레이할 수 있는 시연존과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는 무대, 그리고 코스프레 모델이 등장하는 포토존 등으로 구성됐다.
파이어윅 네트워크가 개발한 신월동행과 너디스타가 개발한 4G9은 이번 AGF를 통해 처음으로 게임 플레이를 공개했다. 두 게임 모두 가레나가 퍼블리싱할 예정이다.
신월동행은 2D 아트워크가 돋보이는 클래식 턴제 수집형 RPG다.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짧은 스토리와 함께 이동 및 퍼즐, 그리고 전투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횡스크롤로 진행된다. 화면을 눌러 원하는 방향으로 스크롤하는 방식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중간 중간 마주치는 오브젝트들은 표시에 맞춰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재미있는 건 전투 명령을 지정하는 타이밍이다. 이 타이밍에만 유일하게 시점이 숄더뷰로 변경되며, 지정 캐릭터의 뒷모습과 함께 적들에게 어떤 공격을 할 지 스킬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이후 전투가 진행되면 다시 측면 뷰로 변경된다.
전투는 생각보다 매우 전략적으로 진행된다. 시연 버전에서는 탱커 역할의 캐릭터와 이외 딜러 역할의 캐릭터 3종을 경험할 수 있었다. 캐릭터마다 특징적인 공격 및 방어 스킬 등이 존재하며, 일반 방어나 공격 외 좀 더 강력한 수치를 포함한 공방이 가능했다.
지원 캐릭터들도 존재하며, 해당 캐릭터들은 일반 전투 진행 시 쌓이는 지원 포인트 일부를 사용해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캐릭터들의 스킬 및 특징, 그리고 적의 특징 등을 살펴야만 제대로 된 전투를 진행할만했다.
그래픽은 깔끔하다. 인게임 그래픽의 경우 일러스트와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며, 궁극기술을 사용할 시 특별한 컷신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그래픽 자체가 매우 섬세한 편으로, 측면 뷰라는 한정된 시야에서도 줌아웃이나 줌인 등을 활용해 좀 더 다이나믹한 연출이 나오기도 했다.
4G9은 엑소스 히어로즈 핵심 개발진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너디스타가 개발한 수집형 RPG다. 이번 시연에서는 PC버전으로 플레이했으며, 게임 자체는 모바일과 PC 크로스플랫폼으로 개발되고 있다.
엑소스 히어로즈의 개발진답게,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캐릭터다. 캐릭터의 외형이 전체적으로 미형이며, 컷신에서 나오는 표정이나 움직임 등도 매우 매력적인 편이다.
다만 뭔가 액션적인 조작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와 다르게, 게임 자체는 보는 부분에 집중해 진행된다.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고 공격하고 회피하는 등 전투에서 직접적인 조작은 아예 없다.
조작의 경우 보조적인 부분만 가능하다. 캐릭터가 다운되었다는 표시가 뜰 때, 연타를 하면 다운이 빠르게 풀린다거나, 게이지가 쌓였을 시 특수 스킬을 눌러 사용하거나, 연계 스킬 표시가 뜨면 눌러주는 정도에 그친다.
물론 첫 시연 버전이다 보니 그렇겠지만, 퀘스트 확인도 할 수 없어 자연스레 자동 이동을 누르게 되는 것 역시 아쉽게 다가왔다. 자동 이동 후 자동 전투, 방치형 게임의 특징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뭐랄까, 어딘가 아쉽다.
아무래도 게임의 인상이 최근 출시되는 액션 멀티 플랫폼 게임들과 비슷한데다, 시연 플랫폼 역시 PC여서 자연스레 액션 게임이 아닌가 생각하다 보니 거기서 오는 괴리감이 좀 있는 편이다. 실제로 나 뿐 아니라, 옆에서 플레이하던 유저 역시 자연스레 양 손으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았다가, 정작 전투가 시작되면 슬쩍 한 손을 놓는 걸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게임의 분위기는 발랄하다. 만화적인 요소가 가득 들어가 있으며, 컷신을 비롯해 스토리 진행 방식 등도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의 컷, 특히 톤 등을 따온 것처럼 표현됐다. 쨍하게 느껴질 정도로 강한 채도가 특징이며, 컷신에서는 풀보이스를 지원했다.
AGF 2024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가레나 부스를 찾는 누구나 신월동행과 4G9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미니 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 역시 체험할 수 있다.
가레나 관계자는 "AGF 2024에서 받은 유저 피드백을 개발팀에 전달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유저의 시각에서 게임을 바라보고 의견을 경청해 한국 게이머들이 기대하는 수준에 부합하는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