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 최강클랜 베일을 벗다, oGs 황규훈 매니저 인터뷰

인터뷰 | 오의덕, 김경범 기자 | 댓글: 50개 |
이런 인터뷰는 난생 처음이다. 첫 만남부터 어려웠다. 몇 번의 요청과 거절 후에 낙심하고 그냥 포기할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불어나는 호기심과 꼭 만나야겠다는 집념이 어우러지면서 얼굴에 철판 까는 작전을 수립, 결국 "음... 그럼 목요일쯤 괜찮으실까요?"라는 대답을 받아내고야 말았다.


드디어, 대한민국 최초로 현재 스타크래프트2의 최강 클랜으로 알려져 있는 oGs의 수장을 만나러 가는 길.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신나게 분당을 향해 달리는데 전화 한통이 울린다. "갑자기 예비군 훈련이 나와서 약속을 좀 변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가. 일단 출발했으니 GSL 선수들 얼굴이나 한번 보자는 심정으로 목적지에 도착했고. 알려준 숙소 위치를 어렵게 찾아 문을 두드리게 되었는데, 여기서 또 한번 쓰러진다.


문을 열자 가장 먼저 반긴 사람은 어디서 본듯한 얼굴과 금발의 외국인. "안녕하세요오? 반캅습니다아.", 어색한 한국말을 하면서 환하게 웃음을 짓는데, 그때 갑자기 생각났다. 바로, 지난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에서 이윤열과의 스타크래프트2 대결을 펼쳤던 TLO(The Little One) 아닌가. 그 옆으로 팀 리퀴드(Team Liquid)의 주장 나즈굴(Nazgul)과 진로(Jinro)가 쓰윽 나타나며 아는 척을 한다.


"츄리닝" 복장을 한 세 외국인의 환영 인사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복장으로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김상철, 김성곤, 박상익 등의 oGs 선수들을 보며 컬쳐 쇼크(?)에 빠져 있는데, 그때 문을 열며 예비군 훈련에 갔었던 oGs의 수장이 헐레벌떡 나타났다. "죄송합니다. 예비군 동대장님한테 간곡히 부탁해서 일찍 조퇴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한쪽 귀에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차고 조금은 독특한 모습으로 등장한 그의 이름은 oGs의 황규훈 매니저.





▲ oGs 클랜 황규훈 매니저
전화 받을 일이 많아 블루투스 헤드셋을 항상 착용한다는 그.
기자에게도 추천했다. 한번 빠지면 절대 못 뺀다면서;



곧 좀 더 넓은 곳으로 숙소를 옮길 예정이고, 메인 스폰서도 조만 간에 해결될 것으로 보여서, 이런 부분들을 모두 처리된 후에 발표하고 싶어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도 일체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기자의 집요한 요청에는 더 이상 거절하기 너무 미안해 어렵게 승낙을 하게 되었다는데, 첫 만남이 어렵지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면 금세 친구가 되는 법.


숙소에서 시작한 인터뷰는 어느덧 그 옆 까페로 자리를 옮겼고, 이내 삼겹살에 시종일관 서로 크게 웃으며 소주 한잔 기울이는 스타크래프트2 취중 난상토론으로까지 발전하면서 황규훈 매니저,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그 동안 베일에 감쳐져 있었던 oGs 클랜의 모든 것을 들을 수 있었다.



▣ 게임에 대한 새로운 열정으로 뭉쳤다! oGs의 창단 계기 및 현황


▶ 최근 스타크래프트 2(이하 스타 2)와 관련한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oGs 클랜이다. 이러한 oGs 클랜이 어떻게 탄생되었고, 지금의 위치에 올랐는지 그 과정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팀 창단의 계기에 대해 듣고 싶다.

본래 스타크래프트 1(이하 스타 1)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현재 프로 구단과 같은 팀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보통 프로게이머들은 합숙 생활을 하면서 정도 많이 들고 서로 친한 편인데, 팬들은 그러한 사정을 알기 어렵지만 내부적으로는 팀을 초월하여 교류가 있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인지 은퇴도 선수 개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별로 하게 되는 편이었다.

그렇게 여러 선수들과 형, 동생 하면서 지내는 중에 올해 2월 스타 2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사실 은퇴한 선수들이 실력이 부족해서 은퇴를 했다기 보다는 하나의 게임으로 너무 오랜 시간동안 일로써 플레이를 하다보니 게임에 대한 열정이 떨어져서 은퇴를 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타 2는 이러한 선수들의 열정을 다시 불어넣어 주었고 친한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를 하면서 이기면 신나고, 지면 열 받고, 그러면서 이기기 위해 집중을 하다보니 베타 대회에 우승을 하기도 하더라.

그때 본격적으로 팀을 만들어서 운영을 해보아야 겠다라고 결심, 평소 알고 지내면서 같이 생활도 하던 김원기 선수(오지에서과일장수), 김성곤 선수(oGsGon) 선수와 함께 팀을 구성하고 개인 사업으로 모은 자금을 투자하여 oGs 클랜을 창설하게 되었다.




▶ oGs 클랜을 살펴보면 기존 스타 1때의 프로게이머나 현재 최상급 선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는데, 이러한 선수들은 어떻게 모으게 되었는지?

베타 초기에 스타 1 시절 알고 지내던 선수들이 모여서 함께 게임을 하고 전략을 공유하면서 실력을 높여나갔다. 대부분 스타 1 당시에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숙소 생활에도 익숙했고,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선수들이 기반을 다져주는 가운데 꾸준히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클랜이 커지고, 베타 기간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하면서 유명세를 얻게 된 게 아닌가 싶다.



▶ 최근 기욤 패트리나 팀 리퀴드같은 해외 선수들과의 연계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현재 연습실에 팀 리퀴드 선수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외국인 선수들과 기존에 친분 관계가 있었던 것인가?

원래 해외에 거주하던 외국 영주권자였다. 미국, 덴마크 등에서 생활을 하다가 20세에 한국으로 넘어와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외국인 선수들과 친하게 지냈다. 팀 리퀴드의 리더인 나즈굴(Nazgul / Victor Goossens)과는 9년 전부터 절친하게 지내던 사이였으며, 기욤 패트리 역시 스타 1 초기에 함께 생활을 했을 정도로 최근까지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사실 기욤 같은 경우 다이아 리그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지만 실제 팀 전력으로 영입을 했다기보다는 스타 1에서의 네임밸류와 후배들에게 선배 프로게이머로서 조언을 해주는 원로 개념의 명예 팀원으로 영입을 하게 된 것이다.






▲ 삼겹살에 소주를 기울이며 진솔한 대화가 이어지는데.
(역시 헤드셋을 안 빼시는..;;)



▶ 팀의 규모가 커지고 유명세를 얻으면서 외부적인 지원도 있을 법 한데 스폰서 등은 현재 잡힌 상태인가?

일단 유니폼 같은 부분적인 지원을 해주는 서브 스폰서는 어느 정도 있지만, 확실히 구단이라는 개념을 가질 수 있는 메인 스폰서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대규모 스폰서 같은 경우는 앞으로 2~3개월 정도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현재 상태에서는 이렇다 할 언급을 하기 어렵다. 타 클랜에 비해 외부적인 지원이 좋은 편이긴 하지만, 정식적인 팀으로 안정을 얻기 위해 확실한 메인 스폰서를 잡을 필요성이 있다.



▣ 외국인 선수의 전성기가 돌아오나? 팀 리퀴드와의 전략적 제휴


▶ 팀 리퀴드와 관계가 좋은 것 같은데 이번에 oGs 클랜과 팀 리퀴드가 연합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아무래도 GSL의 바쁜 일정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다. GSL 같은 경우 외국인 선수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회인데 2~3주간 한국에 체재를 하기에는 숙소를 비롯해서 다양한 어려움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팀 리퀴드 측은 평소 교류가 있던 oGs 클랜 측에 서브 스폰서 형태로 지원을 하면서, 이미 합숙 형태의 연습을 하고 있던 oGs 클랜은 해외에서 오는 선수들을 매니지먼트하는 형태로 상호 협조를 하게 되었다.






▲ oGs와 동맹을 맺고 GSL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Team Liquid 선수들.
(좌측부터) 진로(Jinro), 나즈굴(Nazgul), TLO(The Little One)



▶ 팀 리퀴드와의 제휴로 oGs가 그 밖에 이득을 얻는 점이라면?

일단 해외 대회에 대한 정보와 그러한 대회의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해외 대회 같은 경우는 가장 먼저 팀 리퀴드 쪽에 연락이 가게 되고, 유명한 선수들의 섭외 같은 것이 이루어진다. 세계적으로 강력한 게이머들을 꼽으라면 역시 한국 게이머들 아닌가? 팀 리퀴드 측에서는 이러한 한국 선수들을 특별 시드 형태로 초청하고 싶어 하는데 나즈굴 선수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그러한 선수 추천을 이쪽이 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아무래도 oGs측의 선수들이 실력적인 측면이나 관계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해외 대회 참가에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지만, 실력이 있는 선수들은 oGs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해외 대회에 참가를 할 수 있도록 주선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 자유로움 속의 뛰어난 실력, 그 원동력은 게임에 대한 열정!


▶ 클랜이 유명해지면서 가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이러한 팀원의 영입 기준이 있다면?

현재 클랜원들이 게이머 경험이 많다보니 단순한 실력보다는 재능과 가능성을 중심으로 클랜원들을 판별하고 있다. 예전엔 김원기 선수가 50여명의 클랜 가입 신청자와 직접 대전을 벌여 테스트를 하기도 했는데, 그때 딱 한 명 가입된 선수가 바로 김정훈 선수(oGsTop)이다.

oGs 클랜은 합숙 생활을 경험해본 사람들이 많아 이러한 생활에서 한 명이 이상할 경우 팀 전체 분위기가 흐트러진다는 것을 충분히 알기 때문에 한 명을 뽑더라도 가능성과 함께 성격적인 부분도 많이 고려를 하고 있다.




▶ 하루에 연습은 몇 시간정도를 하고 있나?

사실 딱히 연습에 대한 강요 같은걸 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즐기는 선수들이다보니 자기들 스스로 일어나자마자 게임을 시작해서 잠들 때까지 게임을 하고 휴식도 자유롭게 취하는 편이다.



▶ 팀을 운영하면서 숙소나 식비도 만만찮을 것 같은데?

물론 숙소 비용이나 식비 같은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점이다. 현재까지는 서브 스폰서 등의 지원으로 어느 정도 채우고는 있지만 대부분 개인 사업을 통해 모은 돈을 투자하여 이러한 부대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개인 자금을 투자하더라도 딱히 힘든 점은 느끼지 못하겠다. 오히려 이 친구들과 함께 있다 보면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다.




▣ 진짜 "과일장수" 김원기 선수, 병역에 묶인 최연식 선수의 사정?


▶ 팀 내의 주요 선수들을 소개하자면?

초창기 멤버인 oGsGon 김성곤 선수와 지금은 잠시 팀에서 떠난 오지에서과일장수 김원기 선수, oGsTheStC 최연식 선수, oGsEnsnare 김상철 선수, oGsInca 송준혁 선수, oGsTheWind 박상익 선수, oGsTop 김정훈 선수 등 15명 정도의 주요 선수들이 있고, 일부는 연습실에서 같이 합숙 생활을 하지만 선수들의 거주지나 개인 형편에 따라서 각자의 집에서 연습을 하기도 한다.



▶ 최근 서기수 선수와 함께 김원기 선수도 팀을 떠났다는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

사소한 오해가 있었긴 하지만 사실 김원기 선수와는 같이 살기도 했고 서로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편이다. 일단 지금은 GSL에 전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로 다시 팀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상대적으로 암울한 종족인 저그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김원기 선수에 대해서 알려진 정보가 좀 적은 편이다. 김원기 선수에 개인이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지금 김원기 선수가 과일장수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의도하고 지은 것은 아니다. 김원기 선수의 어머니가 실제로 청과물을 판매하는 가게를 하시는데 같이 숙소 생활을 하다가 잠시 집으로 가서 어머니 일을 도와주고 온 때가 있었다. 마침 그때가 스타 2 베타가 초기화 되서 닉네임을 새로 만들어야 했을 때인데 집의 일을 도와주고 숙소로 돌아온 김원기 선수가 닉네임을 생각하기에 귀찮기도 하고 “역시 나는 과일을 파니까 과일장수지”라고 하면서 조금 웃기게 오지에서과일장수라고 지은 것이 시작이었다. 지금에 와서는 과일장수가 너무 유명해져서 다른 닉네임으로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웃음)

플레이 스타일 측면을 얘기하자면 원래 스타 1부터 저그를 하던 선수였는데 일반인들이 못 보는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잘하는 선수들 같은 경우엔 상대방으로 하여금 그러한 상황이 나올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게임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데, 김원기 선수 같은 경우는 그보다 몇 수 앞을 내다보고는 아예 그런 흐름이 오지 않게 상황을 뒤집어버린다. 스타 1에서 이윤열을 가리켜 천재테란이라고 하는데, 스타 2에서의 김원기는 천재저그라고 할 수 있다.




▶ 김원기 선수에 대한 호의가 남다른 것 같다. 그 외 다른 팀원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최연식 선수 같은 경우 한때 STX 소울 소속이었는데, 소울 팀의 주장을 맡기도 했던 박상익 선수를 통해 영입을 한 케이스다. 현재 상근병이다보니 대회 참가나 그런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고, 이번 GSL의 참가 여부도 조금 불투명한 상태다. 아무래도 대구에서 살다보니 서울 쪽에서 진행하는 오프라인 대회에 자유롭게 참여하는 것이 힘들다보니 일부 방송 대회에는 동대장의 양해를 얻어 가까스로 참석할 수 있었지만 GSL쪽은 조금 힘들어 보여서 본인도 애타는 심정인 것 같았다.

일단 최소 예선전이라도 치르고 싶어 하니 내일 근무하고 있는 동대의 동대장에게 연락을 하여 참가를 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해볼 예정이다. 워낙 사람이 좋은 친구라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 외에 게이머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최연식 선수는 가장 이상적인 게이머라고 할 수 있다. 노력하는 부분 외에도 합숙 생활에서 필요한 인간 관계적인 부분에서 프로게이머 생활에 적합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김상철 선수는 베타 때 대회를 통해 만난 케이스인데 당시 하루에 128강부터 결승전까지 한 번에 치르는 살인적인 대회 스케쥴 상태에서 4강까지 올랐던 적이 있다. 그때 3~4위전의 상대가 김상철 선수였는데 워낙 하루 동안 치른 경기가 많아서 녹초가 되다보니 그냥 3~4위전은 힘들게 경기 하지 말고 그냥 가위바위보로 결판을 보자고 이쪽에서 먼저 제의를 했는데 김상철 선수 역시 피곤에 절었는지 흔쾌히 허락을 했다. 덕분에 그 대회에서 3위를 할 수 있었고(웃음)

그때를 계기로 교류를 하게 되었는데 만나다보니 어린 친구가 사람도 좋고 해서 oGs로 정식 영입을 하게 되었다. 사실 그전까지만 해도 올드 게이머 중심의 oGs였지만 김상철 선수의 영입을 계기로 어린 세대의 선수들도 oGs에 다수 참여하게 되었다.







▲ 대회 연습하고 있던 oGs 선수들.
(좌측부터) 김성곤, 김상철, 송준혁, 박상익 선수



▶ oGs의 선수들(기존에 있던 선수들을 포함) 중에서 현재 가장 강한 선수를 꼽으라면?

일단 김원기 선수가 가장 우위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사실 팀 내에서 서열을 매긴다는 것의 의미가 없다.

김원기 선수 같은 경우는 남들보다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상황 판단으로 판을 짜는 능력이 뛰어나고, 최연식 선수는 상대로 하여금 정신없이 이곳저곳을 찌르는 멀티 태스킹 덕분에 게임 자체가 굉장히 스피디하다. 반면 김성곤 선수 같은 경우는 최연식 선수와 반대로 굉장히 탄탄한 운영을 선보이는데 이러한 탄탄함은 서기수 선수도 비슷한 점이 있다.

최연식과 김성곤 선수의 중도적인 선수를 꼽으라면 김상철 선수로 극도로 빠른 경기는 아니지만 상대로 하여금 당황할 수 있을 정도의 빠르기와 완벽한 철벽은 아니지만 상대가 뚫을 수 없을 정도의 단단함을 겸비하고 있어서 앞으로 완성형 테란으로의 발전을 기대할만 하다.

그 외에 송준혁 선수 같은 경우는 나이가 어린 선수다보니 굉장히 열정적일 뿐만 아니라 전략이나 운영 등에 대한 습득력이 좋고, 공격과 후퇴에 대한 결단력이 빠르다. 박상익 선수 같은 경우에는 역시나 스타 1때처럼 저그의 힘으로 압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oGs 선수들 개개인의 색깔이 워낙 뚜렷하게 나타나다보니 가장 강한 선수를 정하기 어렵다.




▶ oGs 클랜의 라이벌 클랜이나 각 선수들의 라이벌 선수가 있다고 한다면?

현재 클랜 중에서 oGs의 전력에 맞상대할만한 클랜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큰 대회 같은 곳에서의 경기를 하는데 Prime쪽 선수들은 무대 경험이 많아 일반적인 온라인 경기 때와는 조금 다른 실력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단 저그를 사용하는 Prime 팀의 이형주 선수가 가장 강력한 맞수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우리 선수들도 큰 무대에서 70% 정도로 실력이 줄어드는 일이 없도록 무대 분위기를 이겨내는 것이 이후의 GSL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외에 Nex 클랜의 Genius 아이디를 사용하는 정민수 선수 역시 강력하다고 평가한다.




▣ 300만원에 리플레이를 구입하겠다? 신 전략을 준비 중인 oGs


▶ 최근 AugustWeRRa 김샘 선수의 패스트 전투순양함 같은 특이한 전략들도 나오고 있는데, oGs에서도 이러한 신 전략을 개발한 것이 있나?

아, 패스트 전투순양함. 그 전략을 어제 배틀넷에서 한번 당해봤는데 팀원들이 “그건 이미 옛날에 나와서 해법이 나온 전략이다”라더라. 사실 이미 클랜원 대부분이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여 안정화 단계에 들어간 상태인데 이번 GSL부터 이러한 전략들이 하나씩 선을 보이게 될 것이다.

아직은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방송 경기나 배틀넷에서는 이러한 전략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팀원끼리 연습할 때만 사용하고 있다.




▶ 신 전략이라면 허를 찌르는 엽기 전략인가?

그렇지는 않다. 이번에 개발한 전략들은 굉장히 정석적이면서도 강력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사실 그러한 점 때문에 선수들 모두 보안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모 선수가 방송 경기 도중에 중간 운영을 조금 비슷하게 했다가 다른 선수들에게 대판 혼난 적이 있을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러한 보안 문제 때문에 해외에서 oGs 팀의 리플레이를 판매해달라는 요청이 있어도 거절을 하고 있다.




▶ 리플레이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인가?

얼마 전에 해외 쪽에서 oGs가 내부적으로 경기한 리플레이들을 100개 단위로 묶어서 보내주면 3천 달러(한화 3~400만원)에 구입하겠다라는 제의가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돈보다는 팀 전략의 노출되지 않는 것이 보다 중요했기 때문에 리플레이를 팔아달라는 제의는 거절했다.




▣ 적수는 없다, 목표는 1~4위 전부 석권! GSL에 임하는 각오


▶ 곧 GSL 대회가 열린다. 최대 상금 2억원의 규모로 이루어질 이번 대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는 지나칠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나 생각한다. 아무래도 그레텍 쪽에서 e-Sports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사업적으로 접근한 것 같다. 선수 입장에서야 상금이 많이 걸린 경기가 좋기는 하지만, 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갑작스럽게 규모가 큰 대회를 짧은 시간동안 여러 번 하는 것보다는 단계적인 성장을 하는 쪽이 좋다고 본다.

GSL 자체가 워낙 큰 규모의 대회이다보니 오히려 소규모 대회는 열리기 힘든 형태가 되었고, 일반 유저들도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라 조금 매니악한 형태가 된 것도 같다. 어떻게 보면 투자한 것에 비해서 돈이 많이 샌다고 할까?

하지만 어쨌거나 큰 대회이고 하니 oGs 클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이다.




▶ GSL의 우승자와 종족별 우세를 점쳐보자면?

아무래도 김원기 선수가 가장 유력하지 않나 생각한다. 일단 현재 예선전에서 사용되는 맵이 금속도시, 고철 처리장, 젤나가 동굴인데 세 개의 맵 모두 저그가 테란을 상대로 좋은 맵이고, 김원기 선수 같은 경우 최근엔 연습을 거의 안하지만 예선전이 있는 주말까지 남은 이틀 동안 연습을 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선수를 따라잡을 정도의 재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상위권 저그의 경우 프로토스에 조금 밀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김원기 선수가 잘 한다면 프로토스인 서기수 선수가 상대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경우에는 최연식, 김상철 같은 최상급 테란을 보유한 oGs가 또 유리해진다.

사실 실력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선수가 우승해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GSL 같은 큰 무대에서 얼마만큼 자신의 실력을 드러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무대 경험이 많은 Prime 팀의 이형주 선수 역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황규훈 매니저도 이번 GSL에 참가하는가?

일단은 64강 진출을 목표로 참가할 예정이지만 특별히 연습을 많이 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oGs에서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전략을 듣는 것만으로도 일반 선수들이 연습하는 것 이상의 실력 향상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왕 도중에 탈락한다면 같은 oGs 클랜원에게 져서 탈락하고 싶다. 변명거리도 생기고(웃음)




▶ 이번 대회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역시 우승인가?

GSL에서의 목표는 1위에서 4위까지의 상위권을 모두 oGs가 싹쓸이 하는 것이다. 실제로도 oGs가 현재 스타크래프트 2 부문에서는 최상급 실력을 보이고 있기도 하고,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면 다른 클랜들이나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예선전에서 같은 클랜 선수가 몰려서 떨어지는 사태인데, 지난 베타때 있었던 곰TV 대회에서도 한 조에 팀원 전원이 몰려서 무더기로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





▣ 스타 1 게이머들의 스타 2 전향에 관한 생각


▶ GSL의 상금 규모가 크다보니 대회가 지속되면서 스타 1 프로게이머 이탈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기적으로는 선수들의 이동이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너무 급박하게 선수들이 이쪽으로 옮겨지는 것도 그다지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스타 2는 새로운 게임이고, 새로운 얼굴들이 충분한 저변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 상태인데 기존에 네임밸류가 있던 선수들이 대거 스타 2로 몰려들면 게임을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스타 1에서 항상 보던 얼굴들을 스타 2에서도 봐야 하니 얼마나 식상하겠나?

사실 GSL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시장의 밑바탕을 다지는 작업이 소홀해 질 수 있을 것 같아 조금 걱정되는 감이 있다.




▶ 그렇다면 현재 스타 1 게이머 중에서 스타 2 전향 시 잘 할 것 같은 선수가 있다고 보는가?

이영호, 이제동 같은 선수나 송병구, 김택용 같은 선수들, 이른바 택뱅리쌍이라고 불리는 최상위권 선수들은 스타 2에 와서도 잘 할 것이다. 일단 게임 인터페이스 자체가 상당히 쉬운 편이다보니 쉽게 적응을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다만 그네들은 게임을 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스타 2 게이머 같은 열정이 부족할 것이고, 스타 1과는 확연히 다른 게임 내의 특징들 때문에 그들이 현재 스타 2 상위권 게이머 정도가 되기엔 어려울 것이다. oGs 클랜 같은 경우 반년 이상 축적해둔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젊고 열정을 가진 선수들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지만 무작정 전향을 하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상당한 고난이 따를 것이다.




▶ 선수 육성 측면에서 oGs가 보다 우월하다는 것인가?

그렇다. 단순히 재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 스타 2에는 존재한다. 과거에는 APM 같은 피지컬 측면이 중요시되었다면 지금은 전황을 읽고 상대방의 심리를 찌르는 노하우가 보다 중요시 된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 2로 전향을 한 선수들이 게임에 적응하는 사이, oGs에서 선발한 젊은 선수들은 그동안 선배 선수들이 축적한 노하우를 습득해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선수들의 체계적인 육성이나 지원 체계는 oGs를 따라올 클랜이 현재까지는 없다.



▣ 재미있지만 약간 부족한 스타2. 하지만 밸런스 문제는 없다?


▶ 황규훈 매니저가 보는 스타크래프트 2는?

잘 만든 게임인 것 같다. 하지만 게임이 재미있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스타 1이 대중 문화가 될 수 있었던 핵심 요소들이 스타 2에는 빠져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해야 할까?

일단 가장 큰 부분이 커뮤니티 부분이다. 스타 1에서는 배틀넷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채팅 채널이 플레이어를 반겨주는데 스타 2에서는 이러한 공개 채팅 채널 뿐만 아니라 클랜 채널도 제대로 지원을 하고 있지 않는 상태이다.

사실 스타 1에서는 게임을 즐기지 않더라도 배틀넷에 접속해 하루 종일 채팅을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함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느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러한 대중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PC 사양 측면도 문제가 있다. 스타 2를 최대한 즐기기 위해서는 100만원짜리 본체를 구입해야 제대로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다보니 게임이 대중적이지 못하고 매니악해지는 경향이 있다. 지나치게 완성도에 집착을 한 나머지 대중적인 PC 사양에의 배려가 부족한 면이 없지않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게임 자체는 참 재미있다. 스타 2를 하고 있다 보면 스타 1이 10년 동안 인기를 끌고 있었다는 사실이 마치 사람들을 속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될 정도이다.




▶ 대회를 앞두고 밸런스 논쟁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저그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밸런스 패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현재의 밸런스가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거만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단지 잘하는 선수가 없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본다. 사실 지금의 종족 밸런스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오히려 맵에서 특정 종족이 좋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보니 이러한 밸런스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사실 스타 1도 종족간의 상성을 맞추기 위해 전용맵을 사용해가면서 종족 간 밸런스를 조율하지 않나? 저그가 어렵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 이번 예선전에서도 그걸 감안해 저그에게 좋은 맵을 많이 배치했는데 이 덕분에 오히려 테란들이 저그에게 당해서 헤매는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한다.

이 경우, 프로토스를 상대로 저그가 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 일단은 대회가 진행되고 정 밸런스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수정이 될 것이다. 당분간은 하위 리그에서도 활용 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들이 선수들 경기에서 나와 봐야 정확한 밸런스를 논할 수 있을 것이다.





▣ 사람 중심의 e-Sports를 꿈꾸며...


▶ 상금을 받는다면 어떻게 배분이 되는가?

선수 개인이 얻은 상금은 가급적 선수 개인이 받는 것으로 하며, 팀 단위 경기라면 각 선수의 승수 같은 기여도를 고려하여 배분을 한다. 물론 많은 상금을 받은 선수라면 팀의 운영을 위해 어느 정도 기부를 권하고는 있지만, 선수를 이용해 돈을 벌고자 하는 생각은 아예 없다. 그럴 생각이 있었다면 사재를 털어서 팀을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만 팀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그에 따른 수익을 얻는 것은 사업적인 측면에서 고려를 하고 있는 부분이며, 선수들이 돈 걱정 없이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앞으로의 큰 계획이 있다면?

당장은 메인 스폰서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외부와의 인터뷰를 자제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가급적이면 oGs라는 이름으로 잘 포장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인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



▶ 스폰서가 결정되면 감독으로 정식 취임을 하는 것인가?

가급적이면 감독 역할은 하고 싶지 않다. 베타 시절에는 일주일에 여섯 번이나 팀원들과 이곳저곳을 놀러 다니며 형 동생 관계, 친구 관계로 지내왔는데 감독과 선수의 일 형태가 되면 오히려 이러한 관계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한 걸음 물러나서 팀을 후원하는 후원자 역할을 하고 싶으며, 이러한 부분은 oGs 클랜 뿐만 아니라 유망한 선수라면 지원해 주기위해 다른 클랜이나 은퇴 게이머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상당히 사람을 중요시 하는 것 같다. 특히 게이머들의 은퇴 이후도 많이 생각하는 것 같은데?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어린 나이에 학교를 그만두고 게임에 뛰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 성공을 하는 것은 소수이고, 은퇴 후에 할 일이 막막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프로게이머에서 은퇴를 하는 사람은 수백 수천 명인데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돈을 벌어 PC방을 차리거나 극소수의 자리만 있는 게임 해설자 정도고.

앞으로 e-Sports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은퇴 게이머들이 뛰어들 수 있는 다양한 파생 산업이 생겨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 규모가 큰 이야기인데, 이러한 일들은 일종의 협회가 필요한 일이 아닌가?

사실 협회에서 프로게이머 자격증을 주는 것은 일종의 인증 절차이면서, 게이머 입장에서는 자신에 대한 권리를 협회에 팔아넘기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협회는 이렇게 모인 게이머들에 대해 제대로 챙겨주는 점이 부족하기도 하고.

아무튼 이러한 발전을 위해서 이런저런 노력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 좋은 소식을 기대해 달라.




▶ 마지막으로 oGs와 황규훈 매니저의 포부를 말하자면?

스타 2라는 부분에서 oGs 클랜이 하나의 큰 획을 그어주었으면 한다. 이러한 oGs 클랜을 뒤에서 후원하면서,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기보단 선수들이 잘 되었으면 한다. 일단 정식 감독 같은 건 절대로 하고 싶지 않지만, 꿈이 있다면 이러한 선수들을 아우를 수 있는 구단주 역할 비슷한 것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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