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우범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1세트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특히 3세트에서는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교전 상황이 여러 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한타를 포함해 교전 디테일이 부족했던 점이 뼈아프다"며 석패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모건 선수 역시 "3세트, 특히 유리했던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안일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어 더욱 아쉽다"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팀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을 때 더욱 신중하게 플레이했어야 했다고 후회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어진 질문에서 최우범 감독은 이날 시리즈 전반적인 패배 원인으로 선수들의 "안일함"을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인 예시로 3세트 아타칸 전투 당시 상대 정글러의 궁극기가 없는 상황에서 4대 5 한타를 먼저 열었던 판단, 그리고 전령 싸움에서도 상대가 쉽게 내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던 점들을 언급하며 씁쓸해했다. 이러한 안일한 플레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결국 패배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팀의 연패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을 위한 주문에 대해 최우범 감독은 "시즌은 길고, 항상 이야기하는 것은 현재의 경기력을 유지하되 3세트에서 무너지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3세트에서 계속 패배하고 있는데, 이번 KT전 3세트 밴픽은 잘 되었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패배했다"며 3세트 징크스 극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한다면 중위권 이상도 충분히 노려볼 만한 폼이라고 생각한다"며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모건 역시 연패를 끊기 위한 개선점에 대해 "프로 생활을 하면서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에만 매몰되었을 때는 오히려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1세트든 3세트든 우리 팀의 흐름에 맞춰서 꾸준히 우리의 플레이를 해나간다면 충분히 연패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급해하지 않고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원들 역시 연패에 대한 압박감보다는 자신들의 플레이에 집중해주기를 바란다는 속마음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최우범 감독은 다음 주 예정된 중, 상위권 팀들과의 연전을 앞두고 "좀 더 게임을 유리하게 가져갈 때 단단하게 굳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팀이 비록 연패 중이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선수들 또한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 번의 승리를 통해 기세를 탄다면 충분히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모건 선수 또한 다음 주 경기에 임하는 각오로 "이겼을 때나 졌을 때나 경기력 자체를 깔끔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하면서도 굳건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