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내 배그 생애 첫 치킨! 스틸시리즈 키보드와 함께!

기획기사 | 백승철 기자 | 댓글: 3개 |
학창 시절부터 펜의 잉크가 모두 닳기 전에 잃어버렸던 이력 때문일까. PC를 구성하는 모든 제품 중 내가 가장 많이 갈아치운 건 컴퓨터의 필기구, 키보드였다. 무난한 체리 적축을 시작으로 하우징부터 스위치까지 각개로 구입한 커스텀을 거쳐 무접점까지. 그렇게 사고팔고 하던 내 방황은 키보드를 4대까지 줄이는 것으로 끝이 났다.

고가의 키보드, 정말로 게임이 잘 될까? 예전에야 좀 더 누르기 쉽다거나, 물리적으로 빠른 게 맞긴 했다만, "너 혹시 프로게이머 할 거니?" 등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다. 옛날엔 사무용 키보드로 프로게이머들 잘 만 했다. 근데 이 인식이 2023년부터 확 바뀌었다.

FPS 프로게이머로부터 입소문을 타서 일시적으로 정가 대비 2~3배는 줘야 구입할 수 있었던 그 키보드의 핵심은 '마그네틱 스위치'였다. 그리고 실제 FPS 장르의 게임을 비롯하여 다양한 장르에서의 편의성, 특히 일반 키보드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조작 및 플레이를 보다 쉽게 돕기 때문에 다양한 게이머로부터 모니터나 마우스처럼 게임에 반필수적인 도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스틸시리즈 Apex Gen 3 텐키리스 키보드. 풀배열과 60배열 또한 취급하고 있다




빠르게 자사 키보드에 마그네틱 스위치를 도입하여 자리 잡은 글로벌 게이밍기어 브랜드, 스틸시리즈(SteelSeries)의 '옴니포인트 하이퍼 마그네틱 스위치(OmniPoint 3.0, 이하 옴니포인트 3.0)'는 평소 키보드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흥미롭게 볼 수밖에 없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해당 스위치는 현재 스틸시리즈의 최신 키보드인 Apex Pro Gen 3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풀배열, 텐키리스 그리고 60배열 모두 취급하고 있다.

먼저 마그네틱 스위치(자석 축)의 주목할 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스위치가 동작하는 지점을 소프트웨어 단에서 수정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일반적인 키보드들은 모두 일정한 입력 지점을 갖고 있으며, 해당 길이만큼 사용자가 눌러줘야 입력이 된다.

기계식 키보드의 경우, 스프링의 압력과 입력 지점 길이 간의 조합으로 키감이 '가볍다'와 '무겁다'가 갈리게 된다. 입력 지점이 길수록, 스프링의 압력이 높을수록 무거운 키감을 느끼게 된다. 더 깊게 눌러야 하며 그 힘이 많이 든다는 얘기니까. 작은 숫자놀이 같지만 한 자릿수 수준으로 바뀌는 숫자 때문에 체감되는 느낌은 정말 많이 다르다.

옴니포인트 3.0 스위치는 이 입력 지점을 0.1mm부터 4mm까지 총 40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0.1mm로 설정하면 키보드에 손만 얹혀도 키가 눌리며, 4mm로 설정하면 정말 꾹 눌러야지 키가 눌린다. 이는 내게 적절한 입력 지점을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만, 일을 할 때와 다양한 게임을 할 때의 사용자 습관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설정할 수 있다는 부분은 정말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 40단계의 입력지점을 설정할 수 있다. 물론 각 키마다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 마그네틱 스위치 키보드는 특히 FPS 장르를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많다



▲ 아 참, 에스파 콜라보 기간이지



▲ 칙칙한 필드라 에스파 풍선이 더욱 예쁘게 보인다




두 번째는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래피드 트리거' 기능이다. 해당 기능은 내가 키보드를 누를 때마다 측정되는 입력 지점에 따라 리셋 지점을 동일하게 설정하여 조금만 힘을 빼도 즉각 키 입력이 해제되는 기능이다.

말로만 들었을 땐, 이게 어떻게 혁명인가 싶기도 하다. 일반 사무용 혹은 기계식 키보드에 익숙하거나 현재 사용하고 있다면 조금 의식해서 생각해 보자. 특정 키를 정말 천천히 누를 때, 키캡과 손가락이 맞닿고 키가 어느 정도 내려간 다음에 뭔가 허물어지는 느낌과 함께 키가 입력된다. 그리고 그 키를 누르고 있다면 계속해서 입력된다. 이 지점을 입력지점이라고 한다.

그럼 그 상태에서 정말 천천히 떼보자. 입력이 해제되는 순간이 생각보다 좀 늦게 찾아온다. 이를 리셋 지점이라고 한다. 스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물리적으로 동작하는 일반 사무용 혹은 기계식 키보드의 경우 이 값들이 고정되어 있다. 달리 말하면 내가 키보드를 꾹 누른다고 해도 리셋 지점까지 키가 올라와줘야 누르고 있던 키의 입력이 해제된다는 얘기다.

옴니포인트 3.0 스위치는 다르다. 래피드 트리거 기능을 적용하면 내가 살짝 누르건 깊게 누르건 일단 입력이 되면 그 지점이 바로 리셋 지점이 되기 때문에 살짝만 힘을 빼도 바로 입력 해제가 된다. 이는 정밀한 플레이에도 도움이 되지만, 같은 키를 연타로 칠 때 더욱 도움이 된다.







특히 이 기능은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FPS에서 각광을 받았는데, 좌우로 움직이다가 순간 멈춰서 총을 쏘는 '브레이킹'이라는 테크닉이 있다. 원래의 브레이킹은 입력 장치 고유의 딜레이와 앞서 언급한 리셋 지점 등으로 일정한 타이밍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플레이하기 힘든 기술이지만, 래피드 트리거 기능을 지원하는 키보드로는 초심자도 방법만 알면 바로 실행 가능하게 된다.

딜레이와 타이밍을 알 필요도 없다. 래피드 트리거를 지원하는 키보드로 좌우로 움직이다가 손을 떼고 쏘면 진짜로 FPS 고수들만 할 수 있다는 그 브레이킹이 구현된다. 초심자는 초보 나름대로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어 좋고, 숙련자는 더 중요한 부분에 신경 쓸 수 있게 되어 좋은 세상이다.

이는 옴니포인트 3.0 스위치에서 지원하는 '래피드 탭'과 함께 활용하면 더욱 테크니컬한 플레이를 가능하게 한다. 해당 기능은 선택한 두 개의 키에서 마지막으로 입력한 키를 우선으로 적용하는 기능인데,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FPS 장르에서 지그재그 무빙 등을 정말 쉽게 할 수 있게끔 돕는다.

빠르게 동작한다는 것은 오입력의 위험도 있다는 얘기다. 굳이 프로게이머가 아니더라도 손 한번 미끄러져 게임의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정말 많다. Apex Pro 소프트웨어에서는 '프로텍션 모드'를 지원하는데, 궁극기 등의 중요한 키가 잘못 눌리지 않게 돕는 기능이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리그오브레전드에서의 궁극기 버튼, R키가 잘못 눌리면 안 된다는 것은 모두가 알 것이다. R키를 프로텍션 모드로 설정하면 R키의 근접 키인 4,5,T,F,D,E가 눌릴 때마다 순간적으로 R키의 입력 지점을 길게 늘리게 된다. 때문에 주변 키를 누르다 실수로 R키를 누르게 될 가능성을 많이 줄여준다.



▲ 문 열기, 닫기 등의 F키도 프로텍션 모드를 활용하기 좋은 대표적인 키다



▲ 운전도 뭔가 평소보다 굉장히 잘 되는 느낌

Apex Pro Gen 3 키보드의 강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보통 우리가 큰 마음먹고 고가의 장비를 샀는데, 내 손에 맞게 세팅하는 게 참 어렵고 잘 못 쓰는 것 같아서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반적인 래피드 트리거 키보드들 또한 처음 받아보면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스틸시리즈 제품은 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대표적인 게임에 대한 최적의 프리셋, 'GG 퀵셋'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GG 퀵셋은 해당 게임의 프로게이머,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세팅되어 있다. 장르 및 게임마다 동작 및 중요한 키가 다르기 때문에 설정값이 모두 다른데, 가령 WASD를 통해 움직이는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FPS 장르에서는 해당 키에 낮은 입력 지점과 래피드 트리거 버튼이 설정되어 있다. QWERDF로 기술을 사용하는 롤과 같은 MOBA 장르에서는 해당 키에 래피드 트리거 버튼이 설정되어 있고, 비교적 중요도가 높은 궁극기와 점멸 키에는 프로텍션 기능으로 오입력을 방지한다.

해당 기능으로 키보드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이후에 본인 만의 커스텀 설정으로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유도하고 있다. 해당 기능은 게임 실행 시 자동 전환 기능을 지원하여 매번 게임을 켤 때마다 세팅을 바꿀 필요가 없다.



▲ 대부분의 인기 FPS 게임뿐만 아니라 리그오브레전드 등의 실시간 경쟁 게임 프리셋이 많았다



▲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할 예정이라 배그 프리셋을 적용한 모습



▲ 이동키를 비롯한 속도가 중요한 키에 래피드 트리거 세팅(번개 모양)이 되어 있다



▲ 그 외에 주로 눌리는 키에 프로텍션 모드가 적용되어 있는 모습

하드웨어 분야뿐만 아니라 세상 대부분의 분야는 어느 정도의 성장 이후엔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PC를 구성하는 부품들 대부분이 물리적인 성능에만 집중했지만, 이제는 자체 소프트웨어도 크게 신경 쓰고 있다. 좋은 성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사용자가 얼마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게이밍기어도 슬슬 이러한 경쟁으로 변하고 있다. 그 간엔 빠른 속도와, 경량화 그리고 경쟁 제품 대비 얼마나 성능이 좋은 지로 구분이 됐지만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가 된 지금은 사용자 편의성에 무게 중심이 쏠리는 것 같다.

이러한 게이밍 키보드 시장에서 스틸시리즈 키보드의 행보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래피드 트리거가 제공하는 성능의 본질에도 집중했지만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오입력 등의 부작용과 래피드 트리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래피드 탭까지.

이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추가되는 인기 게임에 최적화된 GG 퀵셋은 마그네틱 스위치 키보드에 대한 사용자 진입장벽까지 낮추고 있다. 정말로 게임에 도움이 되는 마그네틱 스위치 키보드에 흥미가 생긴다면 스틸시리즈의 Apex Pro Gen 3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 배그를 진짜 안 하는데 처음 치킨을 먹어본다. 스틸시리즈 키보드 덕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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