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던 헤드셋이 PC 및 모바일, 콘솔 등의 기기와의 무선 연결 최적화, 360도 서라운드 지원, 탑재된 마이크의 품질 개선 등을 통해 음질뿐만 아니라 일반 헤드셋과 차별되기 시작했다. 요즘 글로벌 게이밍기어 브랜드의 상위 등급 헤드셋을 보면 강조하는 점이 모두 달라서 해당 브랜드가 어떤 방향으로 이 시장에 진출하여 게임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뭔지를 알 수 있어 개인적으로 재밌게 느껴지는 분야다.
게이밍 헤드셋에 관심이 생겨서 많은 후기들을 살펴보게 되면 꼭 언급되는 라인업이 있다. 바로 '레이저 블랙샤크(Razer BlackShark)'. 항공 헤드셋을 닮아 호불호가 있는 만큼 팬층 또한 두터운 레이저의 게이밍 헤드셋이며 이번에 많은 부분을 개선한 신제품, '레이저 블랙샤크 V3 Pro(Razer BlackShark V3 Pro)'를 선보였다.
제품 정보
프로게이머의 5명 중 1명은 블랙샤크 헤드셋을 사용한다!

Razer BlackShark V3 Pro
구분: 유무선 호환 오버이어 게이밍 헤드셋
플랫폼별 모델: PC / XBOX / 플레이스테이션
색상: 블랙 / 화이트
연결 방식: 2.4GHz 무선 / 블루투스 / USB 유선 / 3.5mm
드라이버: 2세대 레이저 트라이포스 바이오 셀룰로오스 50mm
헤드셋 주파수: 12Hz~28kHz
헤드셋 감도: HATS 기준 1kHz에서 108dBSPL/mW
헤드셋 저항: 32옴(1kHz)
이어패드 크기: 너비 - 45mm / 길이 - 66mm
이어패드 소재: 듀얼 레이어 플로우니트 메모리폼 쿠션
컨트롤러 구분: 일체형 조작부
마이크 구분: 탈착식 레이저 하이퍼클리어 풀 밴드 12mm 마이크
마이크 패턴: 단방향
마이크 주파수: 20Hz~20kHz
마이크 감도(@1kHz): -42 +- 3dBV/Pa, 1kHz
가상 서라운드 인코딩: THX Spatial Audio: Windows 11 버전 23H2(또는 그 이상)에서만 사용 가능
소음 제거: 하이브리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타 컨트롤 지원: 마이크 음소거 켜기 및 끄기 토글 / ANC 버튼 / 스마트스위치 버튼 / 게임 및 채팅 간 균형
배터리 수명: 최대 70시간(2.4GHz 연결)
무게: 367g
가격: 429,880원 (2025.07.31, 레이저 공식 사이트 기준)
레이저 블랙샤크 V3 Pro는 2023년 출시된 블랙샤크 V2 Pro 이후로 새롭게 선보이는 블랙샤크 라인업의 게이밍 헤드셋이다. 이전 블랙샤크 헤드셋의 경우 PC 제품이 먼저 나오고 이후 엑스박스 모델과 플레이스테이션 모델이 출시됐지만, 이번엔 세 제품 모두 출시됐다.
블랙샤크 V2 Pro는 프로게이머를 대상으로 5명 중 1명(20%)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게이밍 헤드셋이다. 덕분에 레이저에서는 이번 블랙샤크 V3 Pro를 개발하며 FPS 정점에 있는 다양한 프로게이머들과 함께 협업하여 제작했다고 밝혔다.
레이저 블랙샤크 V3 Pro에서는 물리적인 성능도 많이 업그레이드됐지만, 무엇보다 이 게이밍 헤드셋을 사용하는 게이머 입장에서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편의 기능들이 많이 존재했다.



















주요 성능 부문
딜레이가 느껴지지 않는 무선 헤드셋
먼저 음향장비인 만큼, 개선된 2세대 레이저 트라이포스 바이오 셀룰로오스 드라이버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겠다. 해당 50mm의 드라이버는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블랙샤크 V3 시리즈에서만 만나볼 수 있으며, 저음과 중음, 그리고 고음을 위한 3개의 전용 튜닝 포트가 탑재되어 각 주파수 대역의 고유한 음질을 향상시킨다. 또한 왜곡을 50% 줄이고 오디오를 보다 선명하게 유지하여 소리를 전달한다.
두 번째로는 레이저의 무선 기술, 레이저 하이퍼스피드 무선 2세대를 통해 10ms라는 초저지연율을 자랑한다. 해당 기술은 레이저 마우스에서 지원하던 기술로 이번 블랙샤크 V3 Pro를 통해 최초로 헤드셋에서도 지원하게 됐다. 이전 블랙샤크 V2 Pro가 15ms의 응답속도였고 레이저를 시작으로 다양한 브랜드에서 플래그십 모델을 통해 15ms에 준하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번 블랙샤크 V3 Pro는 그 한계를 뛰어넘어 지연율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의 응답속도를 지원한다.


세 번째는 레이저 하이퍼클리어 풀 밴드 12mm 마이크를 통해 음성 품질 성능 또한 대폭 강화됐다. 이전 제품 대비 물리적인 크기가 커졌으며 넓은 주파수 범위를 지원하는 풀 밴드 방식으로 전송되어 보다 빠르고 선명하다.
그 외에 V2 Pro에서 지원하지 않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Active Noise Cancelling)의 탑재, 일명 보이는 소리라고 칭할 정도로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또렷하게 캐치할 수 있는 THX Spatial Audio 7.1.4채널 지원 등 사양만 봐도 가장 좋은 게이밍 헤드셋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성능을 보여준다.




주요 편의성 부문
게임 사운드와 음성 채팅 사운드 간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다?
물리적인 성능의 업그레이드도 훌륭하지만, 이번 블랙샤크 V3 Pro를 사용해 보며 게이머 입장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제품 외형부터 살펴보자. 기존 제품에서 살짝 내구도가 걱정되던 길이 슬라이더가 조금 두꺼워져서 좀 더 안정적으로 다가온다. 육안으로 보더라도 확실히 개선된 듀얼 레이어 플로우니트 메모리폼 쿠션은 인조 가죽의 강력한 차음성과 함께 통기성과 습기를 흡수하는 원단을 레이어드하여 제작된 소재로 땀이 나도 착 붙는 느낌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헤드셋 크기 조절이 굉장히 넉넉한 편이다. 머리가 큰 편이라 HS80를 최대로 늘려도 맞지 않아 울면서 보낸 기억이 있는데 블랙샤크 V3 Pro는 중간 정도로만 길이를 조절해도 맞았다. 측정하기 다소 어려운 헤드셋 장력 같은 경우, 후술하겠지만 부드럽지만 쫀쫀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적절한 긴장감을 갖추고 있어 장시간 사용해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다음은 기능적인 측면이다. 유선 연결의 경우 USB 연결만 가능한 것이 아닌, 3.5mm 연결도 가능하여 호환성을 높였다. 무선의 경우 수신기(동글)를 통한 2.4GHz와 블루투스를 모두 지원하며 동시에 연결도 가능하다. PC나 콘솔 및 모바일 중 사용하는 2개의 기기를 연결한 다음 두 장치를 오가는 것은 물론, 동시에 듣는 기능도 지원한다. 재밌는 건 두 세팅을 별도로 만질 수도 있지만, 플레이 중 두 소리 간의 비율을 조절할 수도 있다. 레이저 측에서는 시소처럼 조절이 가능하다고 표현했다.
덕분에 게임 도중에도 게임 사운드와 음성 채팅 사운드를 실시간으로 조절하며 플레이할 수 있다. 가령 게임에 좀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팀원들이 게임에 중요하지 않은 얘기를 할 경우, 잠시 팀 채팅의 볼륨을 낮추고 게임 사운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얘기다.
FPS 게임은 소리로 인해 승패가 갈릴 수 있을 정도로 게임 사운드에 예민한 장르다. 이를 위한 기능도 있는데, 발자국 소리를 더 크게 듣고 싶을 경우 해당 소리만 더욱 크게 들릴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15단계까지 조절이 가능하며 레이저에 따르면 해당 기능을 켤 경우 발자국 소리와는 별개로 소음 제거 효과가 더 좋아진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내가 내는 목소리를 들으며 음성 채팅에 임할 수 있는 마이크 모니터링도 지원한다. 팀원에게 내 목소리가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들으며 얘기할 수 있는 기능인데, 일주일 남짓 사용해 본 결과 없으니 좀 허전한 느낌이 날 정도로 존재감이 있는 기능이었다.
마지막으로 편의성과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헤드셋의 커버가 마그네틱으로 탈부착 가능하게끔 설계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추후 원하는 디자인의 커버로 변경할 수 있다. 아직 출시된 것은 아닌 것 같고 디자인이 e스포츠 프로 구단 정도로 한정되어 있지만 계속해서 갱신되지 않을까.


마치며
장시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헤드셋

정말 성능이 좋은 헤드셋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계속해서 걱정했던 것은 40만 원이 넘는 가격과 367g의 무게. 헤드셋은 아무래도 장시간 사용하게 되는 제품이니 가벼운 무게도 사양으로 취급되는 분야다. 객관적으로는 이 정도면 훌륭한 무게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 개인적인 무선 헤드셋 취향은 300g 이하다.
일주일 남짓 블랙샤크 V3 Pro를 사용해 보며 얻은 결과는 생각보다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부분이었다. 적당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장력 때문인지, 별도의 설계 때문인진 모르겠으나 평소에 좀 더 가벼운 제품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던 헤드셋 착용 후의 피로감에 비해 블랙샤크 V3 Pro 쪽이 좀 더 쾌적했다. 한여름임을 감안해 땀이 안 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독특한 소재 덕분인지 크게 불쾌하지 않았던 점도 얘기하고 싶다.
블랙샤크 V3 Pro은 최고의 게이밍 헤드셋이자, 음향 특화의 일반적인 헤드셋과 어떤 차별점을 갖춰야 경쟁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서술한 교과서처럼 느껴졌다. 그전까지는 사운드가 좀 더 중요하면 같은 가격에 소리가 풍부한 제품을 고려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번 블랙샤크 V3 Pro는 말 그대로 게임에 최적화된 기능들로 무장된 진짜 게이밍 헤드셋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