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전이나 Road to MSI와 같은 큰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가 롤파크에서 치러지고 있는 지금,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가장 큰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T1에겐 롤파크는 너무 작은 무대다. 롤파크는 약 4~500석의 좌석 수를 보유하고 있는데, T1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경기장 외부에도 팬들로 꽉 채워질 만큼 엄청난 인파가 현장을 방문한다.
이런 상황에서 T1이 개최한 T1 홈그라운드는 팬들에게 있어 가뭄의 단비였다. 일단 결승급 장소에 많은 T1 팬들이 모일 수 있다는 점은 기본이고, 애초에 T1이 주최를 하는 행사이다 보니 많은 것들이 T1 팬들을 위한 요소들로 채워져 있다.
T1은 T1 홈그라운드의 가장 큰 개최 목적으로 팬들이 홈그라운드 행사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길 바라고, 팀 아이덴티티가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기획했다고 한다. T1은 직접 개최도 해보고, 다른 팀의 초대로 어웨이 참여도 해보는 등, 많은 경험이 있는 팀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확실히 팬들이 느끼는 경험이나 응원 문화의 차이가 크다는 걸 느꼈고, PO가 아닌 정규 시즌 일반 경기에도 많은 팬들의 니즈가 높다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인스파이어 아레나 라는 굉장한 규모의 무대에서 진행했다. 작년 고양시 소노 아레나에서 개최했던 T1의 첫 홈그라운드가 성공적으로 출범했기 때문에 새로운 응원 문화와 팬 경험을 제공하고, '페이커'의 4년 재계약과 같이 팬들이 기뻐할 수 있는 소식을 서사를 포함한 연출로 현장에서 최초로 공개한다면 올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T1은 기획 단계에서 처음 장소를 정할 때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가지는 장점, 단점을 분석했다. 장점은 시설 편의성이 다른 어떤 아레나급 경기장보다 좋다는 것이었다. 다른 경기장들과 달리 팬들이 무더운 여름 날씨에 외부로 이동하거나 대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있고, 쾌적한 실내 온도 유지, 다양한 식당, 편의점, 화장실 등 시설이 훌륭했다고 전했다.
다만, 단점으로 접근성에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 현실적으로 좋지 못하다는 점이 있었는데, 최대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약 30대 동원하여 보완했고, 실제로 행사 종료 후 관객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수익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T1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결과부터 말하면 T1은 홈그라운드 행사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비전까지 보고 있는 상태다. T1은 "올해 T1 홈그라운드는 티켓 판매, 행사 후원, 굿즈 판매, 부스 운영 등, 사업의 전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줬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경기를 유치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비전과 홈 경기장 건립 비전까지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팀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T1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금전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대부분 팀들은 라이엇이 조금 더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많았는데, T1의 경우는 현재 지원만도 만족한다는 대답을 내놨다.

T1은 "LCK와 VCT 사무국 및 라이엇 담당자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고, 이게 올해 T1 홈그라운드의 성공적인 개최에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홈 경기 개최 행사는 말 그대로 각 팀이 호스트가 되어 주관사이자 주최사로 해당 경기와 경기 외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주도하여 자신의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새롭고 즐거운 경험과, 응원 문화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본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것들을 기반으로 리그의 지원과 후원사를 참여, 각종 사업적인 방향성이 뒤따르게 되며, 올해 T1 홈그라운드를 열고 총괄한 경험으로 봤을 때, 라이엇의 지원은 매우 적극적이었고, 그 이상의 영역에 있어서는 주최사인 각 팀이 이끌고 가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