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e스포츠가 29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시즌 5라운드 8일 차 2경기 농심 레드포스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피넛' 한왕호는 1세트 오공, 2세트 세주아니로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다음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피넛' 한왕호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상대 전적을 압도하고 있는 농심 레드포스와의 대결이었는데, 1세트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실제 플레이를 하면서도 엄청 유리하지 않고, 반반 정도의 흐름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우리가 한타 이니시에이팅에 있어 선공권이 있기 때문에 그것만 잘 활용하면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사실 오늘 같은 경우는 오직 승리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과정이 어떻든 이겨야겠다는 생각에만 집중했다.
Q. 2세트 역시 유리했지만, 중간 중간 흐름이 끊기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충분히 아쉬울 수는 있지만, 2세트는 엄청 많이 기울어졌던 게임이라서 상대가 더 과감하게 시도를 하다 보니까 그런 장면이 나온 것 같다. 우리가 안 당할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승리가 중요하다 보니까 그것도 별로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Q. 오늘로 정말 길었던 정규 시즌이 끝났다. 바뀐 포맷은 어땠나.
당연히 재미는 있다. 근데, 대회가 길어서 재미있다기보다는 프로게이머 입장에서 대회를 하니까 그냥 재밌는 거다. 대회가 긴 호흡이라 확실히 아쉬움도 좀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 레전드 그룹 안에서 티원과 젠지를 많이 만나서 그만큼 많이 지지 않았나. 이전 같았으면 덜 만나서 덜 마음 아파해도 됐을 텐데, 좀 아프긴 하더라(웃음). 근데, 또 우리가 이겼다면 좋게 작용했을 거니까 장단점은 있는 것 같다. 확실한 건 길긴 길다.
Q. 정규 시즌을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인가.
4라운드 젠지전 2세트다. 바이로 좋은 플레이를 했었다. 3세트 때 결국 지긴 했지만, 2세트에서 그렇게 게임을 하고 나서부터 내가 이제 게임을 완전히 읽고 있고, 잘 플레이하고 있다는 게 많이 느껴졌다. 그래서 4라운드 때부터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Q. 반대로 아쉬운 경기가 있다면?
선발전들이 제일 아쉽다. 그런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해서 이렇게 벌을 받고 있는 거라고(웃음), 이런 결과까지 오게 된 거라고 생각해서 그게 제일 아쉽다.
Q. '바이퍼' 박도현이 300승, 2000킬을 달성했다.
계속 오래오래 하면 결국 남는 건 커리어와 기록과 돈이다. 도현이가 오래 하면서 그런 기록과 커리어를 더 많이 남겼으면 한다.
Q. 30일 진행되는 T1-젠지전의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예정인데,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
당연히 젠지가 이번 년도에 워낙 강하기도 하고, T1을 상대로 거의 다 이겼으니까 기대를 하고 있다. 근데 반대로 T1이라는 팀도 워낙 강하고, 젠지의 1패를 만든 게 티원이기도 하다. 우리 입장에서 내일 당장은 젠지를 응원할 것 같다. 다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우리가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거라서 불만은 없을 것 같다.
Q. 혹시 젠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인터뷰를 보면 간혹 실험 픽 이야기를 하는데... 진짜 별 생각은 없지만, 하던 대로, 모든 선수들이 이기고 싶은 건 마찬가지니까 우리랑 상관없이 그냥 하던 대로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
Q. 플레이-인부터는 5판 3선승제로 진행되고, 피어리스 드래프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다. 판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나.
확실히 4세트까지는 대충 어느 구도가 나올지 지금 당장도 그려진다. 근데 앞선 리그 초반에서도 그렇고,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에서도 그렇고, 5세트는 확실히 잘 안 그려진다. 스크림을 해봐야 윤곽이 잡힐 것 같고,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가다듬을 수 있을 것 같다. 빨리 쉬고, 연습하면서 준비를 잘 해봐야겠다.
Q. 마지막으로 함께 긴 정규 시즌을 달려온 팬들에게 한 마디.
정말 긴 호흡을 정규 시즌을 달려왔다. 부진한 모습도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스럽다. 그래도 앞에 잘해놓은 게 있어서 자력은 아니지만, 2위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T1과 젠지에게 6연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짜 2위까지 하게 된다면 너무나 큰 행운일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반드시 복수할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