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닌텐도를 떠나 인디 개발자로 활동하는 누케닌의 대표 와타나베 켄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닌텐도가 새로운 IP 제작이 적은 이유를 설명했다. 와타나베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닌텐도에 새로운 프랜차이즈가 적은 이유를 '굳이 새로운 것을 만들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칫 닌텐도가 IP 개발에 소홀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그는 닌텐도가 게임을 개발할 때 항상 다른 무엇보다 게임플레이 매커니즘에 관한 부분을 기본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게임 개발의 시작 단계에서는 IP 같은 외형이나 게임의 겉모습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게임의 핵심이 되는 플레이, 재미가 완성되고 나서야 새로운 게임플레이에 적합한 IP를 고르고, 게임을 프랜차이즈로 완성해나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닌텐도는 다양한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꾸준히 신작으로 그려내고 있지만, 하나의 프랜차이즈 안에서 다양한 장르로의 변주를 가한 바 있다. 횡스크롤 플랫포머 액션 어드벤처였던 메트로이드는 1인칭 시점의 슈터 플레이를 강조한 메트로이드 프라임 시리즈로 확장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닌텐도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슈퍼 마리오 역시 횡스크롤 플랫포머로 출발했지만, 레이싱 게임 마리오 카트가 매 플랫폼 최다 판매 게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RPG, SRPG, 골프, 테니스, 축구, 퍼즐, 파티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팬들을 찾았다.
와타나베는 근래 닌텐도의 신규 IP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스플래툰을 또 다른 예로 들었다. 닌텐도의 대표적인 캐릭터가 이 게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잉클링 같은 새로운 캐릭터가 게임의 메커니즘을 더 쉽고, 간단하게 전할 수 있다는 판단 후 게임에 도입됐다는 것이다.
와타나베 대표는 자유롭고 창의성을 보장하는 회사 분위기도 언급했다. 상사의 허락 없이 몰래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고는, 그게 흥미롭다 생각되면 실제 제품 개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닌텐도의 개발 방식을 닌텐도의 오랜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 대표이사 펠로우는 인벤과의 과거 인터뷰에서 '닌텐도는 제품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회사'라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해 집으로 가져갈 때에는 개발자가 그들과 함께 갈 수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러한 철학에 눈에 보이는 외형보다는 게임플레이, 재미 요소를 우선 결정한 뒤 그에 걸맞은 IP를 쌓는다 설명할 수 있다.
한편, 스플래툰, 암즈, 최근 출시된 드래그 앤드 드라이브 등 새로운 IP는 기존 IP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보다 더 직관적으로 게임플레이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게임 플레이에 적합한 방향으로 제작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