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명: 인터렉티브 무비
출시일: 2025.09.09.
리뷰판: 출시 빌드개발사: New One Studio
서비스: New One Studio, Ariel
플랫폼: PC, 모바일
플레이: PC
이 작품은 시리즈로 구성됐으며, 현재 출시된 1부의 목표는 주인공이 황궁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이어질 2부에서는 본격적인 정치 암투가 시작되며, 부제처럼 주인공이 여제로 거듭나는 서사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성세천하'는 장르상 시네마틱 인터랙티브 게임으로 분류할 수 있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의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예로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을 들 수 있으나, '성세천하'는 정해진 정답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무재인이 무측천이 되는 올바른 선택지를 골라야만 한다. 다른 결말도 존재하지만, 이 경우 텍스트로 간략히 처리된 후 다시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 게임의 매력은 한때 비주류로 여겨졌던 FMV(Full-Motion Video) 장르에 현대 기술과 높은 프로덕션 가치를 결합해 시장에 전략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이다. 중국 문화 전문가의 자문을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친 배경과 창의적인 서사가 FMV로 구현되어, 이야기의 몰입감을 한층 더 높인다.
서사는 실제 역사적 사건에 기반을 두면서도, '궁중의 숨겨진 비밀'이나 '금기된 욕망' 같은 창의적인 각색을 추가해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황자의 비밀 연애나 원혼이 떠도는 냉궁 같은 판타지 요소를 더해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구축했다.


핵심 게임플레이는 결정적인 순간에 제시되는 선택지를 통해 서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조작은 화면의 옵션을 터치하거나 클릭하는 단순한 형태다. 개발사는 100개 이상의 독립적인 분기 스토리라인과 8시간 이상의 시네마틱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다만 플레이어의 선택이 서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대부분의 선택지에는 정답이 정해져 있고, 오답을 고르면 사소한 실수로도 쉽게 죽음에 이른다. 잘못된 의상을 고르거나 신뢰해서는 안 될 인물을 믿는 등, 단 한 번의 실수가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고위험 설계는 플레이어에게 긴장감을 부여하고 생존을 위해 냉철한 판단을 내리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오답을 선택하더라도 '분기 맵' 기능을 통해 이전 선택지로 쉽게 돌아갈 수 있어, 실패에 대한 스트레스는 적은 편이다.




이야기에 몰입하면 이러한 진행 방식은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마치 영화 '어벤져스'의 닥터 스트레인지가 수많은 미래를 경험하고 정답을 찾듯, 플레이어도 수많은 죽음을 거쳐 올바른 길을 찾아내며 점차 엔딩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설계는 '선택의 자유'라는 게임의 핵심 가치와 충돌한다. '성세천하'는 "당신의 선택이 역사를 만든다"는 슬로건을 내세우지만, 실제 선택지는 의미 있는 서사 분기로 이어지기보다 즉각적인 '게임 오버'를 유발하는 함정에 가깝다. 이는 플레이 경험을 창조하는 과정이 아닌, 정해진 답을 찾아가는 퍼즐처럼 느끼게 한다. 결과적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진정한 다중 분기 서사라는 약속과는 거리가 있다.


현대 게임에는 익숙하지만 기존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요소가 접목된 점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게임 내에는 다양한 유물 수집 요소와 이스터 에그가 포함되어, 숨겨진 이야기를 파악하는 탐험의 재미를 제공한다. 또한, 제한 시간 내에 화면을 터치하는 QTE(Quick Time Event)도 등장한다.
캐릭터 인기 투표나 수집품 탐색 같은 요소들은 핵심 서사와는 무관하지만, 커뮤니티 토론을 활성화하고 장기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1인용 게임을 공동체 경험으로 전환시키고 게임의 생명력을 연장하는 역할을 한다.



인앱 결제 상품은 다소 특이한 형태다. 게임플레이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결제 항목은 주로 리더보드 시스템과 연동되어, 플레이어가 선호하는 캐릭터에게 '선물'을 보내 인기 순위를 높이는 데 사용된다. 이는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Pay-to-Win(P2W)' 모델과는 명확히 거리가 멀다.



현재 '성세천하'는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 평가 1,011개 중 82%가 긍정적이다. 호평의 주된 이유는 고품질 사극을 직접 플레이하는 듯한 몰입감, 음모와 배신으로 가득한 매력적인 스토리, 그리고 뛰어난 연기와 미장센을 포함한 높은 프로덕션 가치 등이다.
반면 인터랙티브 게임을 지향함에도 서사가 광고보다 선형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많은 선택지가 의미 있는 이야기 분기로 이어지기보다는 갑작스러운 '배드 엔딩'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임으로 접근하면 아쉽지만, 몰입형 드라마로 본다면 '성세천하'는 좋은 시도다. 드라마에 게임 요소를 더한 것으로 관점을 바꾸면 많은 부분이 이해된다. 이는 4K 영상 기술과 극적인 서사를 결합해 FMV 장르를 프리미엄 인터랙티브 경험으로 격상시키려는 도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이 시리즈의 파트1에 해당하는 만큼, 성공 여부는 전략의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다. 만약 이 게임이 헌신적인 팬덤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다면, 향후 출시될 후속작과 관련 상품의 잠재 고객이 되어 지속 가능한 프랜차이즈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