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정규 시즌보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단단해진 모습이다. 핵심은 ‘초반 손해를 최소화하고 Bdd-Cuzz 축으로 게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한화는 밸런스가 잘 맞는 상대인 만큼, KT가 자신들의 강점을 얼마나 명확히 드러내느냐가 결승 직행의 열쇠가 될 것이다.
이번 시즌 KT의 경기를 봤던 팬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부분은 '비디디'의 슈퍼 캐리다. 다른 선수들이 헤매고 있을 때도 처음부터 지금까지 '비디디'는 늘 한결같이 대단한 경기력을 유지하며 KT를 지탱하는 기둥이었다. 묵묵한 플레이는 물론,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땐 화려한 슈퍼 플레이도 자주 선보인 선수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경력도 베테랑급에 올라선 '비디디'지만, 졌을 때 아쉬움과 분함은 그 어떤 선수보다 잘 느껴졌을 만큼 누구보다 승리를 갈망했다.
정규 시즌 14승 16패로 PO에 진출한 KT는 BNK 피어엑스를 3:1로 잡고, 2라운드에서 정규 시즌 29승 1패라는 압도적 기록을 세운 젠지를 만난다. 그 누구도 KT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지만, KT는 풀세트 끝에 3:2로 승리했다. 레전드와 라이즈 그룹으로 나뉜 뒤 너무 뻔한 결과만 나오던 이번 시즌이었는데, KT가 젠지를, 그것도 Bo5에서 승리한 건 소년 만화에서 나오는 언더독 그 자체였다. KT 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 환호와 선수들의 포효는, 그야말로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순간'이었다.
젠지전 승리로 롤드컵 진출까지 성공한 KT의 다음 상대는 한화생명이다. 두 팀 모두 롤드컵 진출은 확정되었으나 LCK 결승 직행과 더 높은 롤드컵 시드를 위한 대결이다.
이번 대결은 '비디디'와 제카의 미드 싸움, 정글에서의 '커즈'와 '피넛'의 초반부터 치열한 심리전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PO에서 '비디디', '커즈' 못지않게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던 '덕담' 역시 최고 원딜로 평가받는 '바이퍼'를 상대로도 지난 젠지전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포인트다.
KT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하고 관심이 쏠리는 건 이 여정이 팬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며 패배와 좌절을 겪었고, 그런 힘든 순간에도 팀의 버팀목에 되었던 '비디디'의 감동 플레이 등, 이 모든 것들을 팬들은 지켜보며 선수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줬다.
20일 한화생명과 대결에서 또 어떤 이야기를 쓸지 모르지만, 롤드컵에서 서사의 마침표를 찍기 전까지 계속되는 KT의 이야기는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