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삼국무쌍'의 역사가 25년에 이르렀다.
최초 3D 대전 격투 게임으로 출시되었던 '삼국무쌍'에서, 이름과 시대상만 따온 채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바꾸어내 출시되었던 '진 삼국무쌍',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낸 '진 삼국무쌍2'부터 최근작인 '진 삼국무쌍 오리진'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타이틀이 출시되었고, 그만큼 많은 곡절이 있었다. 아마, 어떤 게임 시리즈도 이만큼 하락과 반등을 이어오진 않았을 거다.
그리고, 2025년인 지금, '진 삼국무쌍'의 날씨는 쾌청 그 자체다. 연초에 출시한 '진 삼국무쌍 오리진'이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으며 완벽하게 시리즈 리부트를 이뤄냈으며, 인기에 힘입어 DLC 출시까지 계획되었다. 그리고, 진 삼국무쌍 시리즈의 이름을 알렸던 '진 삼국무쌍2'의 리마스터 소식도 알려졌다.
팬들로서는 그저 반가운 지금, 진 삼국무쌍 시리즈의 프로듀서이자 '오메가포스'의 리더 '토모히코 쇼' PD와 함께 진 삼국무쌍 오리진의 DLC, 그리고 진 삼국무쌍2의 리마스터에 대해 대화를 나눠 보았다.

'진 삼국무쌍 오리진', DLC에 대하여
Q. 이번에 공개된 오리진 DLC는 본편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하다. 본편의 엔딩 이후 이야기를 다루는 것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시점이나 새로운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 클리어 전후의 시점이 아니라, 본편에서 다루지 않았던 세력의 이야기를 다루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DLC는 본편의 연장선이라기보다는, 본편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야기를 새로운 시점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Q.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세력이 등장하는지, 그리고 이들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 구조인지 궁금하다.
“그렇다. 본편에서는 위, 촉, 오의 세 세력이 중심이었지만, 이번에는 그 외의 세력 이야기를 다룬다. 예를 들어 '장각' 같은 인물도 포함되며, 그 외에도 다른 제3의 세력들이 등장할 수 있다. 단순히 한 세력만을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Q. 이번 DLC의 전체적인 볼륨에 대해 궁금하다. 플레이 타임 기준으로 어느 정도를 예상하고 있으며, 본편과 비교했을 때 대략 몇 퍼센트 정도의 분량인지 설명해달라.
“아주 정확하게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기획 단계에서 목표한 분량은 최소한 20시간 이상 플레이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본편의 가격 대비 약 절반 수준의 분량이 목표지만, 현재로서는 약 40% 정도의 볼륨을 제공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가격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Q. 본편에는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던 최종 전투나 여포와의 일기토 등 극한의 도전을 요구하는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번 DLC에서도 그런 극적인 전투나 도전 요소가 마련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좋은 질문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지금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분명히 플레이어들이 기대할 수 있는 도전적이고 인상적인 전투를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Q. 본편 출시 이후 유저 피드백을 받으며 아쉬웠던 점이나, 이 부분은 개선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 부분이 있었는지, 그리고 이번 DLC에 반영된 부분이 있다면 설명해달라.
“빠뜨린 콘텐츠는 없다고 생각한다. 목표했던 방향성에 맞춰서 구현을 마쳤다고 본다. 다만, 이벤트 대사의 일부 표현이나 유머 코드 등이 당초의 이미지와 다르게 나간 부분은 아쉽다. 예를 들어, 무쌍 무장 간의 관계를 다루는 주요 이벤트에서 내가 체크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고, 유머가 과하게 들어간 구간도 있어서 향후에는 이 부분들을 조정하고 싶다.
Q. 기존 시리즈에서는 "맹장전"이라는 형태로 추가 콘텐츠가 출시되곤 했는데, 이번에는 왜 그런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예전에는 디스크로 콘텐츠를 판매했기 때문에 "맹장전"처럼 이름을 붙이는 것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인터넷 환경이 보편화되어 DLC로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시대다. 따라서 기존과 같은 형태의 명칭을 붙이는 계획은 없다. 대신 DLC의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이름을 붙일 예정이다.

Q. 이번 DLC 이후에 추가 콘텐츠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는지, 아니면 이번 DLC가 마지막인지 궁금하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DLC도 원래 계획에 없었다. 본편 출시 후 유저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그에 대한 피드백과 요청을 바탕으로 급하게 제작하게 된 것이다. 사실은 후속작을 만들고 싶었지만, 몇 년이 걸릴 수 있어서, 기다리는 유저들을 위해 그 사이에 무언가 제공하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DLC는 예외적으로 제작된 것이며, 앞으로 추가 DLC는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
Q. 한국에서는 '삼국지인데 삼국이 안 나온다'라는 피드백이 있었다. 후속작에서는 삼국지 후반부, 특히 오장원 전투나 삼국 통일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룰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원래 오리진 기획 당시에는 전,후편 구성의 2부작으로 기획했다. 정확히 말하면, 전편은 적벽 전투까지, 후편은 오장원 전투까지를 다루려 했다.
하지만 실제로 전편을 만들고 보니, 그 이후의 이야기를 하나의 게임으로 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적벽 이후에는 각 세력별로 다양한 전투와 사건들이 얽혀 있고, 등장인물도 많아지기 때문에 하나의 작품으로 정리하기엔 너무 방대기 때문이다. 아마도, '오리진'의 후속편으로 오장원 전투까지를 다루려면 내 생각으로는 2편 이상의 분량이 필요하다고 본다.

Q. 이번 오리진의 주인공은 외형이나 복장이 정해져 있어 커스터마이징이 불가능했는데, 이러한 방향성을 선택한 이유와 앞으로는 관련 기능이 도입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새로운 진삼국무쌍'을 만들고자 했고, 이에 따라 주인공의 이미지도 명확히 전달하고 싶었다. 다양한 커스터마이즈 요소를 넣으면 플레이어마다 주인공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로 제공했다.
물론 기획 단계에서 내부와 외부로부터 에디트 기능을 넣자는 요청이 있었지만, 의도와 맞지 않다고 판단해 전부 거절했다. 다만, 이제 주인공 이미지가 자리 잡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의상 변경 같은 부분은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

'진 삼국무쌍2 리마스터'에 대하여
Q. 진삼국무쌍2 리마스터가 발표되었다. 레거시 작품 중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 많았는데, 어째서 2편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과 이유가 궁금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진삼국무쌍2는 내가 직접 만든 작품이라 리메이크나 리마스터는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만든 작품을 다시 내가 만드는 건 좀 이상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0~20년간 팬들로부터 꾸준히 요청이 있었고, 특히 진삼국무쌍 1~5는 현재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없어졌다. 이후 작품들은 스팀을 통해 PC버전으로 플레이할 수 있지만, 그 이전 작품들은 구판 콘솔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리마스터를 결정했으며 그 중 요청이 가장 많았던 작품이 바로 2였다.
Q. 리마스터판은 일반적으로 그래픽 개선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진삼국무쌍2 리마스터는 어떤 점에서 특별한지, 시스템이나 콘텐츠 측면에서의 변화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보통 리마스터는 그래픽만 개선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꽤 많은 수정을 가했다. 모션과 게임 시스템도 최신 환경에 맞게 조정했고, 예를 들어 적의 수가 많아진 만큼 AI와 게임 밸런스도 새로 조정했다. 또한 과거에는 기술 한계로 먼 배경이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멀리까지 보이는 표현도 가능해졌다.
보다 와닿도록 설명하면, 게임은 2편이지만 플레이 감각은 '오리진'에 비슷하게끔 조정했다고 보면 된다. 단순한 리마스터가 아니라, 최신 환경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새롭게 손을 본 버전이다.

Q. 리마스터에 원작 외의 새로운 요소가 포함되는지, 예를 들어 새로운 전투나 캐릭터가 추가되는지 궁금하다.
“기본적으로는 원작을 준수하고 있지만, 새로운 전투 콘텐츠도 일부 추가되어 있다. 자세히 말 할 수는 없지만, 본편에 없었던 전투가 새롭게 포함될 예정이다. 조금 힌트를 주자면, 이번에 공개된 티저 영상의 말미를 보면 하나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Q. 클래식 모드처럼 원작의 그래픽과 조작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모드를 제공할 계획이 있는지, 또는 이러한 부분의 옵션 설정이 가능한지 궁금하다.
“기획 초기에는 모던 모드와 클래식 모드를 모두 넣는 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과거의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면 현재 기준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최신 환경에 맞춰 개발하고 있다. 다만 유저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즈 옵션을 준비 중이다.


Q. 과거 PS2 시절에는 코에이 코리아가 존재했기에 한글 음성 더빙이 수록되기도 했는데, 이번 리마스터에서도 한국어 음성 제공이 가능할 지 궁금하다.
“사실 내부 데이터를 전혀 찾을 수 없었다. 한국어 음성뿐 아니라 과거 "맹장전" 관련 데이터도 모두 소실된 상태라 복원은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 차원에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동안 진삼국무쌍 시리즈를 사랑해온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한국 팬들이 오랜 시간 시리즈를 사랑해준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PS2 시절부터 한글 번역과 한국 유저들을 위해 신경 써왔고, 앞으로도 한국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다. 향후 번역이나 콘텐츠 관련해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