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의료선과 벙커, 악마같이 사용하겠다' GSL 본선진출! 임요환 선수 인터뷰

인터뷰 | 김경범 기자 | 댓글: 65개 |
바로 어제(9일) 스타크래프트2로의 전향을 밝히며 화제가 모았던 프로게이머 임요환 선수.


일요일 저녁 6시부터 시작된 예선전에서 행운의 여신 덕분인지 8강까지 부전승으로 올라간 임요한 선수는 박현우 선수(테란, 8강전), 이현성 선수(프로토스, 4강전), 장홍욱 선수(테란, 결승)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한번도 패하지 않고 승리를 따내며 GSL 본선 64강에 진출했다.


현장에 참가한 매체 기자와 선수들로부터 임요환의 드랍십, 임요환의 벙커가 스타크래프트2를 만나 더욱 정교해지고 화려해졌다는 평가를 받은 임요환 선수는 다음 목표는 코드S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의지를 불태웠다.


본선 진출 확정한 임요환 선수와 만나 일문일답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 본선 진출을 축하한다. 진출 소감을 이야기하자면?

예선이라는 것을 오랜만에 해서 많이 떨리고 긴장되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첫 벙커가 완성되는 순간에 승리를 확신하고 마음을 놓을 수 있었는데, 방송 게임을 통해 팬들을 다시 뵐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주어진 목표가 이루어졌으니 열심히 하는 것만 남았다고 생각하고 편히 하겠다.



= 세트별 전략이 전부 달랐는데, 준비한 전략인가?

특별히 짜둔 것은 아니고 래더에서 하던대로 상황에 맞춰서 했다. 마지막 경기는 상대가 병영 이후 앞마당 더블을 가져가는 전략만 사용하는 것 같아서 초반의 빈틈을 노렸다. 실패해도 벙커가 회수되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역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하고 싶은대로 했다.



= 스타2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비전이 있다면?

오늘 보니 많은 팬들이 와주셨다. 그동안 예선이나 프로리그에 안나와서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팬들이 줄었는데, 열심히 안했기 때문에 팬들도 나와주시지 않았던 것 같았다. 오늘 경기를 하면서 진심을 보이면 그만큼 팬분들이 오는 수가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자 친구가 여러가지로 뒷바라지, 내조를 잘 해주었고, 대회장에까지 와서 안정적인 경기를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주위에 도와주는 사람도 많았고, 마지막 경기들은 김성제 선수의 도움을 받아 이기게 되었다. 열심히 하니 도움도 많이 받게 되는 것 같았다.



= 시즌 2에서부터 참가하게 된 이유가 있는가?

시즌 1부터 참가하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도 상황이고, 더 시끄러워질까봐 구단과 합의하여 한 달 동안 조용히 있었다. 하지만 이젠 더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해서 어제 전향을 결정했다.



= GSL에서 노리는 목표가 있다면?

예선에선 64강이 목표였다. 일단 본선 진출을 했으니 코드S를 노리겠다. 그 후에는 더 높은 순위를 노려보겠다.



= 본선에서 붙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라이벌이나 이슈가 될 수 있는 선수와 경기가 성사되면 좋겠다. 그러면 실력도 늘고 팬들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네임드라고 불리는 선수들은 다 올라왔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들과 맞붙어 점점 올라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구경하고 이야기거리가 되었으면 한다.



= 팀 합류를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있는지?

일단 팀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혼자 예선을 준비하다보니 막히는 부분이 생길 때마다 난감하더라. 전략 공유나 막히는 부분을 얘기할 사람이 없고, 있어도 다들 바쁘다. 혼자서는 답답한 부분이 많다. 팀은 확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입단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쉽게 어디에 들어가고 할 상황이 아니었고... 이제부터 천천히 생각할 예정이다.



= 의료선, 벙커가 임요환 선수를 위해 수정되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 평하자면?

나 하나만 좋으라고 만든 게 아니라 테란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부분이다. 벙커 회수 같은 경우, 저그의 가시 촉수의 이동처럼 종족별로 서로 다른 유불리가 있다. 의료선과 벙커가 크게 이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쓸 수 있을 동안에는 악마같이 사용해주겠다.



= 테란을 선택한 이유를 꼽으라면?

베타 때는 랜덤도 하면서 종족들의 특징을 파악했다. 하지만 팬들의 적응 문제 때문에 테란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패치가 테란에게 불리하게 흘러가는데 이러다보면 종족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이전 패치에선 공성 전차를 많이 썼는데 이번 패치에선 쓰기 힘들더라. 플레이가 패치에 휘둘리거나 하는 게 싫다. 또, 테란 하향도 불만이다. 블리자드에서는 패치를 사용자 수와 팀플을 기준으로 맞추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저번 우승자는 저그이지 않나?



= 팬들에게 못다한 이야기를 하자면...

그동안 아무말 없이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했다. 계속 기다려주시면서 명절이나 기념일에 팬카페에 챙겨주시고 했는데도 찾아가지도 않았었다. 이 바닥이 시끄러워지는 것만 우려해서 그랬었는데 양해 부탁드린다. 그동안 잘못한 것이 많은데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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