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품은 몬스터헌터 와일즈, 색다른 수렵의 재미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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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8얼 '몬스터헌터 월드 아이스본'에 무료 업데이트로 추가된 베히모스는 당시 수많은 헌터들에게 절망과 함께 환희를 선사한 바 있습니다. 기존의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몬스터들과 달리 온라인 게임의 파티 플레이를 떠올리게 하는 기믹으로 인해 초반에는 헌터들에게 좌절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이내 다른 몬스터와는 차별화된, 사냥하는 재미를 선사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예고된, 그리고 오는 9월 29일 '몬스터헌터 와일즈'에 무료 업데이트 예정엔 '오메가 플라네테스(오메가)'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겁니다. 이전에도 호평을 받았던 파판14와의 콜라보였던 만큼,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사회생의 한 수가 되는 것 아니냐는 것과 그것과는 별개로 하나의 몬스터로서 얼마나 재미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거죠. 저 역시 지금은 잠시 금지된 땅을 떠난 상태지만, 언제든 돌아올 수 있도록 이벤트나 업데이트 때마다 잠시 돌아오는 행보를 반복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중 이번 TGS 2025에서 정식 업데이트에 앞서 오메가를 사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정된 시간이었던 만큼 모든 패턴을 세세히 파악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연기는 패턴 분석보다는, 헌터의 입장에서 오메가가 과연 어떤 재미를 주는 몬스터인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앞서 베히모스에 빗대긴 했지만, 오메가는 근본적인 부분에서 베히모스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애초에 뭐, 설정상 다른 그런 존재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사냥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거죠. 아이스본에서 베히모스는 파티 플레이에 특화된 면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혼자서 잡는 헌터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런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는 파티 플레이로 잡는 걸 의도하고 만든 몬스터란 거죠. 그렇기에 특정 헌터가 어그로를 끌어서 일종의 탱커 역할을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전투가 흘러갔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반대로 몬스터헌터 답지 않다는 의미에서 혹평을 사기도 했었습니다. 요는 몬스터 하나 사냥하는데 너무 신경 쓸 점도 많고 한 번의 실수로 전멸할 수도 있는 게 너무 번거롭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오메가 등장 소식에 기대와 동시에 우려도 됐습니다. 베히모스처럼 파티 플레이가 필수인 그런 몬스터면 어쩌지 싶었던 거였죠. 다행스럽게도 직접 체험해 본 오메가는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마 개발진 역시 베히모스에서 혹평을 들었던 걸 의식한 듯싶었는데요. 일단 오메가는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몬스터를 잡는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누군가가 어그로를 끌어서 유인을 하고 다른 헌터들이 빈틈을 노리는 그런 식으로 잡을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대신 오메가는 그 부분을 다양한 기믹과 패턴을 통해 채운 느낌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패턴으로는 부파 후 슬링어와 관련된 걸 들 수 있습니다. 부파 후 해당 부위를 집어 들면 슬링어로 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반구형의 방어막을 필드에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해당 방어막은 물리적인 공격, 소위 말하는 몸통 박치기 같은 그런 류의 공격을 막을 수는 없지만, 오메가의 레이저 공격 등을 막을 수 있어서 방어막을 얼마나 잘 설치하는지에 따라 난이도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였습니다.



▲ 보호막을 잘 쓰면 난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파티 플레이를 신경 써야 하는 게 아예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다소 느슨한 형태의 패턴으로 이를 구현했다고 봐도 좋을 겁니다. MMORPG 보스전에서 빠질 수 없는 장판 패턴이 그것인데요. 특정 유저에게 랜덤으로 어그로가 향하고 그 후 해당 유저를 중심으로 화염 장판이 깔리는 식으로 해서 전투 지역을 좁게 하는 그런 패턴을 오메가 사냥 시에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장판은 일정 시간 후 사라지는 만큼, MMORPG의 장판과 비교하면 장판을 빼는 것에 있어서 중요성이 그렇게 높게 여겨지지는 않았지만, 오메가의 패턴 자체가 십자 화염 장판, 발치에 화염 브레스, 정면 부채꼴 레이저 등 광역 공격이 많은 만큼, 방심하면 금세 피할 장소가 사라질 위험이 있었습니다. 즉, 장판 패턴을 신경 쓰지 않고 싸운다면 오메가 근처가 불바다가 될 테니 이를 신경 쓰도록 만든 셈이죠.



▲ 다양한 장판, 광역기 패턴을 보유한 오메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전멸기 패턴으로 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체력이 일정 이하로 줄면 오메가는 무적 상태가 되고, 에너지를 모으며 투영 몬스터를 소환합니다. 이 투영 몬스터를 먼저 처리해야 하는데, 처치하면 앞서 언급한 방어막이 해당 위치에 생기고, 그 안에서만 오메가의 전멸 공격을 버틸 수 있습니다. 이를 넘기면 BGM이 바뀌며 사실상 최종 국면에 돌입하는 구조였는데 아이스본에서 밀라보레아스를 상대로 격룡창 사용 후 '영웅의 증표'가 BGM으로 깔리는 게 떠오르는 모습이었죠.



▲ 암흑기사가 그림 마법을 쓰는 기묘한 광경

오메가의 패턴과는 별개로 인상적이었던 요소로는 콜라보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되는 제스처와 관련된 부분이었습니다. 파판14의 픽토맨서가 쓰는 그림 마법이 제스처로 추가된 건데요. 물론 콜라보 제스처 자체는 딱히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몬헌 월드에서도 스트리트 파이터 콜라보로 파동권이나 승룡권 등을 넣기도 했으니까요. 심지어 몬스터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콜라보 제스처와 이번 그림 마법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실용성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전 콜라보 제스처가 예능용이라고 평가받았던 것과 달리 그림 마법은 나름의 실전성을 갖춘 거였는데요. 시연에서는 일단 세 종류의 그림 마법을 쓸 수 있었는데 어느 것 하나 주류 딜링기로 쓰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예능용이 아닌 딜링용으로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모습

그림 마법을 쓸때마다 30초의 쿨타임이 필요하긴 했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성능을 보여준 거였죠. 일단은 제스처이기에 발동까지 수 초간의 긴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화려할뿐더러 성능 역시 준수해서 재미와 성능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느낌이었습니다. 이에 시연에서는 자연스럽게 몇 차례나 쓸 정도였죠.

이번 TGS 현장에서 시연해 본 오메가 사냥은 여러모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방향성을 최대한 유지하는 동시에 기존의 몬스터와는 사뭇 다른 패턴들을 선보임으로써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딱 그 정도였습니다. 알다시피 지금 '몬스터헌터 와일즈'에는 재미있는 몬스터, 새로운 몬스터 1종이 참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최소한 고룡종 3~4종이 새롭게 추가되고, 이후에도 꾸준한 업데이트가 이어져야 반등이 가능할 겁니다.

그런 맥락에서 오메가는 다소 아쉬운 존재였습니다. 매력적인 몬스터임은 분명하지만, 분위기를 뒤집을 '한방'이 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죠. 다행히 올해 안에 고룡종 추가가 예고되어 있으니, 그때까지는 오메가 사냥으로 시간을 버티는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TGS가 끝난 뒤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금 금지된 땅에 발을 들여볼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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