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합격...합격이오... '몬스터 헌터 아웃랜더스'

게임소개 | 정재훈 기자 | 댓글: 3개 |



솔직히 말해보자. '몬스터 헌터'와 모바일 플랫폼의 조합은 딱 들었을 때 그리 흥분되는 주제는 아니다. '몬스터 헌터 나우'처럼 IP를 활용하는 차원에서 장르를 바꿔버리면 또 모르겠으나, 몬스터 헌터 원류의 느낌을 모바일로 가져간다는 건, 특히 터치스크린을 활용하는 인터페이스로 소화해내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다. 그냥 콘솔로 플레이하는 몬스터 헌터 조차도, 캐릭터가 가끔 내 말을 듣지 않으니까.

무척이나 오랜 기간 동안,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조작감'이라는 족쇄를 달고 움직였다. 오죽했으면 '몬헌잡기'라는 기상천외한 그립법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떠돌았겠는가. 조작체계를 완전히 리부트한 '월즈'즈음부터 게임을 시작한 게이머들은 '흠 그 정도인가?' 하겠지만, 그 정도였다.

그런만큼, 터치스크린 환경에서 몬스터 헌터의 플레이를 제대로 만들어냈다는 건 상상해내기 쉽지 않다. 이름난 액션 게임들도 터치스크린으로 넘어가면 죽을 쑤기 일쑤인데, 몬스터 헌터처럼 복잡한 조작 패턴을 지닌 게임이 그게 가능할까?

가능했다. '몬스터 헌터 아웃랜더스'가 그걸 해내 버렸다.



놀랍도록 편한 조작 체계, 동시에 살린 개성


'몬스터 헌터 아웃랜더스'는 캡콤과 텐센트 산하의 티미 스튜디오가 합작 개발한 작품이다. 지난 2024년 말 첫 공개 이후 기대와 의심을 동시에 받아 왔는데, 기대의 이유는 티미 스튜디오가 워낙 쟁쟁한 모바일 게임들을 많이 개발해왔으며, 최근에는 '델타포스'를 통해 개발력을 이미 증명했다는 것. 그리고 단순히 IP를 확보해 게임을 개발하는 상황이 아닌, 캡콤과 직접 합작을 통해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의심의 이유는 역시나 플랫폼. 모바일 환경에서 '몬헌다움'을 느낄 수 있느냐는 또 다른 이야기였다.

'몬스터 헌터 아웃랜더스'의 조작방식은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3인칭 모바일 액션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틀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 시 조작감은 놀라울 정도로 깔끔하게 떨어지는데, 판정과 조작 유도 시스템이 무척 세밀하게 조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예시를 들자면, '회피'의 판정이 조금 더 후한 편이다. TA의 시작을 가르는 '첫 포효 회피'도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수준. 또한, 공격 방향을 쉽게 맞출 수 있도록 락온 기능이 공격을 을 소폭 유도하는 느낌으로 잡히는데, 이 덕분에 처음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이머도 어렵지 않게 몬스터에게 타점을 고정할 수 있다.



▲ 비주얼 퀄리티도 모바일 치고 상당히 좋다. 원작과 비교해 이질감이 없는 수준

이 때문에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상징인 '부위 파괴'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락온을 풀어도 조작감 자체가 손에 달라붙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깔끔하기 때문에 전혀 어렵지 않다. 시리즈를 체험한 유저라면, 굉장히 짧은 시간에 의도대로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이다. 나 또한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꽤 오래 플레이해온 게이머인 만큼 첫 수렵에서 대상인 푸케푸케의 전 부위를 전부 파괴하고 수렵에 성공할 수 있을 정도였다.

동시에, 각 무기들이 지닌 고유 메커니즘도 충실히 구현되어 있었다. 태도의 연기 게이지와 기인베기를 통한 코팅 시스템, 쌍검의 귀인화나 대검의 모으기 공격 등을 전부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있었으며, 기존작에서 시전할 수 있는 기술들, 예를 들어 투구 깨기나 기인베기 등은 별도 버튼을 할당함으로서 해결했다.

조작이 쉬워진 만큼 콤보 만족도가 다소 떨어지는 부분은 신규 애니메이션을 대거 투입해 벌충했다. 실제 게임 플레이 감각을 정리하면, 굉장히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만족감이 높은, 동시에 화려하면서도 '몬헌다운 감각'을 잘 보여주는 게임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미세 조정을 반복했을 개발진이 대단해 보일 정도다. 현장에서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다른 이들의 의견은 비슷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무척 만족스러운 게임이었다는 감상을 남겼다는 뜻이다.



▲ 영역다툼도 건재. 도스 자그라스는 또 안자냐프의 무기가 될 운명인가보다...


액션은 합격, 게임 콘텐츠는 '알 수 없음'


다만, 시연 빌드는 무척 짧은 분량이었기에, 게임의 많은 부분을 파악하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전에 밝혔던 '서바이벌'스러운 요소는 사실 상 경험하기 어려웠으며, 맵 상에서 간단한 자원을 채취하고, 좁은 구간을 탐험할 수 있는 정도에서 그쳤다.

'맵'의 경우 기존 몬스터 헌터 시리즈와는 다소 달리 하나의 개별화된 맵에 가까웠는데, 체감상 느낌은 거대화된 '인도하는 땅'의 느낌에 가깝다. 하나의 덩어리로 된 지도 안에 다양한 형태의 지형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 글라이더는 낙하 시 자동으로 펼쳐진다

지도가 넓어진 만큼, 헌터의 기동력을 보충하는 다양한 장치들도 추가되었다. 영상에서도 이미 공개되었던 그래플링 훅이나, 발리스타(사람을 발사하는)는 물론, 짚라인과 자동으로 펼쳐지는 글라이더까지, 별도의 탈것이 없어도 지형 개척이 곤란한 경우는 없다. 맵 곳곳에 이동을 위한 장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금방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상에 등장하는 '샤미센'과 결합한 태도와 같은 장비들이 실제 그냥 제작 가능한 장비인지, 혹은 유료 재화나 별도의 도전을 통해 얻는 장비인지도 아직 알 수 없다. 해당 무기는 게임 내에서 별도의 액션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그냥 장식'이 아닌 그 이상의 활용도를 보여주었는데, 몬스터 헌터 게이머들이 흔히 생각하는 태도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얻는 과정이나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었다.



▲ 몇몇 캐릭터는 고유 모델링을 지니고 있었는데, BM과 연계된 부분이 아닐까 추정된다.

정리하면, '몬스터 헌터 아웃랜더스'에 대해서 아직 다 알 수는 없었다. 다만 액션과 연출, 그리고 '몬헌다운 느낌'을 가지고 있느냐는 점에서는 충분히 훌륭했다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PC버전으로 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면 본편 대신 플레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감이 높았지만, 개발자와 이야기해본 결과 PC버전은 계획에 없다는 답을 들었다. 생각 해 보니, 카니발라이징이 날 만 하긴 하다. 그 정도로, '아웃랜더스'의 시연 버전은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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