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하자드 서바이벌 유닛'은 상당히 독특한 상황에 놓인 게임이다. 호러 액션 어드벤처의 거물인 '바이오 하자드'IP를 지닌 캡콤, 그리고 여러 게임을 개발해왔지만 주력은 4X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조이시티, 마지막으로 애니메이션 유통업계의 큰손인 애니플렉스까지. 3개 회사가 함께 이름을 내걸고 나온 프로젝트기 때문이다.
물론, 맥락 상으로 이상한 일은 아니다. 올해 여름, 캡콤은 RE9과 '귀무자' 신작을 비롯한 여러 타이틀의 소식을 내놓으면서 여름 게임 시장의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 가을로 넘어가는 지금은 또 다른 색다른 소식들을 많이 내놓았다. 그 중 하나가 주요 타이틀의 플랫폼 확장. '몬스터 헌터 아웃랜더스', 그리고 '바이오 하자드 서바이벌 유닛'이다.
하지만, 원작 몬스터 헌터의 문법을 그대로 따르는 전자와 달리 '바이오 하자드 서바이벌 유닛'은 완전히 다른 접근을 택했다. 바이오하자드 세계관과 4X 게임의 조합. 이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개발사인 조이시티와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Q. '바이오하자드 서바이벌 유닛의 시작을 묻고 싶다. 조이시티, 애니플렉스, 캡콤까지 세 회사가 협업하게 되었는데, 계기가 어떻게 되는가?
“캡콤, 조이시티, 애니플렉스 세 회사의 입장이 각각 다른 가운데 시작됐다. 조이시티는 4X 장르 개발사지만 전 세계적인 흥행 경험이 부족했고, 내부적으로는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게임을 넘어서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다. 이를 위해 무엇이 부족한지를 고민하다가, 미주와 서구권에서 집객력을 높일 수 있는 아포칼립스 세계관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반면, 캡콤은 콘솔 중심이었던 바이오하자드 IP를 플랫폼 차원에서 확장하고자 했고, 애니플렉스는 게임 산업 진출을 추진 중이었다. 이처럼 세 회사의 니즈가 맞물려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Q. 세 회사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되어 있나?
“조이시티는 게임 개발을, 캡콤은 IP 검수와 라이선스를 맡았고, 애니플렉스는 마켓 퍼블리싱을 주도하며 조이시티와 함께 공동으로 서비스와 마케팅을 진행하는 형태다.
Q. 얼핏 생각해도, 바이오하자드 IP는 4X와 잘 어울린다 생각되진 않는다. 그럼에도 게임 내에서 클래식 바이오하자드의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있었는데, 게임 기획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졌나?
“기존 4X게임의 이미지는, 그러니까 10년 전쯤 유행하던 모바일 스트라이크나 클래시 오브 킹즈같은 게임들은 구매력을 중심으로 승부하는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우리가 조사한 최근 성공하는 전략 게임들의 트렌드는 남녀노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어, 단순한 전략 게임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했다.
바이오하자드 세계관을 전략 장르와 융합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원작 팬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원작의 분위기와 설정을 철저히 반영하는 것이었다. 이를 전달하기 위해 퍼즐, 탈출, 디펜스 등의 콘텐츠로 하이브리드 구성을 시도했다. 특히 4X 파트에서는 협동과 세력 간 전투, 교류 등 기존 바이오하자드에서 보기 어려운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녹였다.

Q. 캡콤의 라이선스 검수 과정은 어땠나?
“전담 부서보다는 각 개발팀이 직접 대응하는 방식이었고, 바이오하자드 개발팀에서 철저히 검토했다. 30년 이상 이어진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을 지키려는 디테일한 검수가 있었고, 이 과정은 어려웠지만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Q. 이번 게임의 세계관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평행 세계라고 들었던 것 같다.
“캡콤은 큰 제약 없이 "자유롭게 해보라"는 방향을 제시했고, 개발팀은 라쿤 시티에서 일반인이 생존하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세계관을 구성했다. 일본에서는 평행 세계라는 개념을 활용해 여러 IP가 섞이는 구조가 생각보다 흔하지 않나? 이번 작품 또한 평행 세계를 기반으로 각 작품들의 등장인물들이 라쿤 시티 인근을 배경으로 모이는 식이다.
때문에, 레온이나 질이 아닌 일반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라쿤 시티 탈출 이후 원래라면 소수의 인원들만 라쿤 시티에서 벗어나는게 맞지만, 여기서는 꽤 많은 생존자가 탈출했다는 설정이다. 이 때 엄브렐라에서 어떻게 이를 해결하고자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라쿤 시티 주변을 봉쇄하고 생존자를 모두 말살하려 시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게임의 세계관이 만들어졌다. 캡콤도 이런 방향을 원작 훼손이라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였다.

Q. 초반 서사를 보다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나?
“주인공은 기억을 잃은 일반인으로, 실험의 흔적만 남긴 채 병원에서 깨어나 탈출한다. 라쿤 시티를 돌아다니며 레온이나 클레어 등 기존 인물들과 스쳐가게 되며 의문의 여인으로부터 지령을 받으며 본격적인 서사가 시작된다. 이후 거점이 될 저택을 중심으로 은신처를 꾸리고, 엄브렐라의 위협으로부터 살아나간다는게 이번 작품의 서사 도입부다.
Q. 게임 중간에 서사적 연출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계속해서 이어질 스토리는 어떻게 확장될 예정인가?
“주기적으로 새로운 영웅과 이야기가 업데이트된다. 메이저 업데이트는 두 달 주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시즈널 콘텐츠나 콜라보 콘텐츠도 고려 중이다. 다양한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영웅과 빌런이 등장할 예정이며, 외부 IP와의 콜라보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Q. 그 말은, 세계관만 같고 서사상으로 분리된 '바이오 하자드7', 빌리지 같은 작품들의 등장인물도 나올 수 있다는 뜻인가?
“맞다. 드미트리쿠스가 나올 수도 있고, 에단 윈터스가 나올 수도 있다.
Q. 게임의 콘텐츠 구조와 흐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일반적인 4X 게임보다 라이프 사이클이 길고, 유저들은 세계관과 캐릭터를 익히며 한 달 정도 플레이하면 길드원들과 협업 플레이에 몰입하게 된다. 이후에는 세력 간 경쟁과 전투가 이어진다. 게임은 근거지 성장이 기반이며, 좀비 방어와 자원 수집, 전투, 탐험이 병렬적으로 진행된다. 근거지 자체도 숨겨진 비밀이 많은 공간으로, 성장과 서사를 동시에 이끌어가는 구조다.

Q. 주인공의 얼굴이 이미 정해져 있다. 별개로 커스터마이징은 안 되는건가?
“커스터마이징은 불가능하다. 초기에는 몰입을 높이기 위해 얼굴조차 없는 주인공을 고려했지만, 캡콤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고유 설정과 얼굴을 갖추게 되었다. 사실 주인공은 꽤 보잘것없다. 전투 능력은 없다시피 하지만, 인망이 높아 여러 영웅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설정이다.

Q. 게임 출시 시점의 영웅 수는 어떻게 되는가?
“출시 시점에는 17명의 영웅이 준비되어 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추가된다. 영웅들은 시리즈별로 다른 버전이 등장할 수 있고, 일반 생존자 병사들도 전투나 파견에 활용된다.
Q. 빌런과 크리처는 어떤 방식으로 등장하나? 적으로 등장하는 건가?
“다양한 빌런과 크리처가 적으로 등장하며, 일부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로도 활용될 수 있다. 타이런트 같은 상징적인 적들 외에도 다양한 시리즈에 등장한 덜 알려진 시리즈의 크리처들도 포함된다.

Q. 최신 시리즈(RE9) 캐릭터들도 등장할 수 있나?
“RE9의 캐릭터인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도 당연히 등장할 수 있다. 어머니인 알리사 애쉬크로프트도 젊은 모습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좀 이상하게 보일 수는 있겠다. 안 그래도 이번에 그레이스의 등신대 피규어가 있어서 이리 저리 사진을 찍어 왔다.
Q. 길드 콘텐츠와 글로벌 서버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해줄 수 있나?
“길드 콘텐츠는 강력한 크리처와의 협력 전투가 중심이며, 다른 길드와의 경쟁도 포함된다. 리전 구분 없이 여러 서버가 존재하기 때문에 한 서버에서 다양한 국가 유저들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Q. 2025년 출시라고 쓰여 있다. 올해가 이제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인데, 그 안에 게임이 출시되는 건가?
“그렇다. 올해 안에는 글로벌 출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