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노조 "K게임 위기, 노동시간 아닌 경영실패 탓" 정면 반박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최근 일부 게임업계 경영진이 제기한 노동시간 유연화 주장에 대해 "산업 위기의 본질은 장시간 노동이 아닌 경영 실패"라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화섬식품노조에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웹젠 노조 등이 소속되어 있다.

최근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중국의 '996 근무제'를 언급하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장시간 노동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데 따른 비판이다.




16일 화섬식품노조는 "996 근무제는 중국에서도 불법으로, 이를 모범사례로 언급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며 "장시간 노동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는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현재 국내 게임산업의 위기가 노동시간 부족이 아닌, 경영 프로세스와 전략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유튜브, 쇼츠 등 변화된 여가 콘텐츠 시장에 맞는 새로운 개발 구조를 마련하지 못한 경영 실패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노동시간 유연화가 경쟁력의 해법이라는 주장이 글로벌 게임산업의 실제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의 패러독스 인터랙티브는 주 4일 근무를 실험하며 세계적 성공을 거뒀고, 핀란드의 레미디 엔터테인먼트 등도 과도한 추가 근무 없이 세계적 호평을 받는 게임을 개발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프랑스의 유비소프트와 아케인 스튜디오 역시 주 35시간 근무제 아래서 대형 게임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IT위원장은 "수년간 창의적인 신작 개발보다 단기 수익에 급급한 결과가 현재의 위기"라며 "경영 실패의 리스크를 개발자와 창작자의 과로로 전가하려는 태도가 문제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지속 가능한 성장은 건강한 노동환경과 창작의 자유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하며,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 "기업의 요구만 들을 것이 아니라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에 노동조합과의 공식 간담회 개최를 제안하며, 산업 정책에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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