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네오플 분회가 임금 교섭 결렬로 쟁의 활동을 이어가던 중 모회사 노조 주도로 분회가 해산된 이례적인 사태 를 두고, 배 전 지회장이 사측의 사주를 받아 강성 노조를 정리하려 한 것 아니냐는 '칼잡이' 의혹도 나온다.
24일, 사퇴 후 평조합원 신분이 된 배수찬 전 지회장을 만나 논란의 중심에 섰던 어제 대의원대회의 전말과 제기된 오해에 대해 직접 들었다.

배 전 지회장은 '네오플 분회 해산'이 자신의 본래 의도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건강 악화'가 있었으며, 이 건강 악화의 주된 원인이 바로 네오플 분회와 다른 법인 구성원 간의 '이해관계 충돌'을 조율하는 스트레스였다고 밝혔다.
"본래 의도는 해산이 아니었습니다. 네오플 분회에 '독립 작전권' 같은 권한을 주다 보니 다른 법인과의 조율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해관계가 충돌하는데 지회장으로서 조율이 안 되는 겁니다"
그는 이 문제로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자신이 이 정도라면 "다른 사람이 와도 힘들 것"이라 판단해 차기 집행부를 위해 이 구조적 문제를 '논의'하고자 토론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전 지회장에 따르면, 애초 안건에는 '해산'은 없었고 '분리' 안건만 있었다. 그는 분리 안건은 상급 단체(화섬노조)의 동의가 필요해 "막을 자신이 있었다"고 했으나, 토론이 격화되며 넥슨게임즈 측 대의원이 현장에서 '해산' 안건을 급작스럽게 발의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해산 안건은) 집행부도 아무도 예상 못 했다"며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대의원 대회가 열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처 몰랐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배 전 지회장이 네오플 분회 해산이라는 '사측의 역할'을 마친 뒤 사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배 전 지회장은 "순서가 틀렸다"고 명확히 밝혔다.
"제가 사퇴를 먼저 밝혔습니다. 네오플 분회 해산이 의결되고 사퇴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분회(네오플)의 승리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파업을 하고 승리하는 모습 자체가 굉장히 아름다운 것이라 여겼으니까요"
그는 이미 지난 4월경부터 전임자들에게 사퇴 의사를 밝혀왔으며, 본래 네오플 교섭 마무리까지는 자리를 지키려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23일 대의원대회에서 사퇴를 공식화한 이유에 대해 그는 "지금 그만두지 않으면 다음 지회장이 차기(2026년) 교섭을 준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넥슨 노조의 차기 교섭 준비는 11월부터 시작되어야 하므로, 건강 문제로 더 이상 지회장직 수행이 어려운 자신이 물러나야만 했다는 것이다.
네오플 분회 해산에 찬성했냐는 물음에 배 전 지회장은 "나는 투표권이 없어 애초에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네오플의 쟁의 자체에 '찬성'하는 입장이었으며, 오히려 "넥슨 지회 예산이 파산해도 되니 전체 예산을 파업 지원금으로 써서 조합원들이 쉽게 파업할 수 있게 해보자"고 작년에 제안한 사실도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이 제안은 다른 구성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는 "애초에 사측의 어떤 요구를 받지 않고 온전히 어제 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오플 노조 사라진 것 아냐…쟁의권 살아있다"
배 전 지회장은 조합원들이 가장 크게 오해하는 부분으로 '네오플 노조가 사라졌다'는 인식을 꼽았다.
"넥슨코리아나 넥슨게임즈가 분회가 없다고 해서 노조가 없는 게 아닙니다. 네오플 분회가 해산됐다고 네오플 노조가 없어졌다고 표현한다면, 다른 곳은 아예 노조가 없는 게 됩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네오플 조합원들은 '분회'라는 중간 조직만 사라졌을 뿐, 여전히 넥슨 지회 소속 조합원이며 쟁의권도 그대로 살아있다.
또한, 향후 네오플 임금 교섭의 잠정 합의안이 도출될 경우, 투표는 '네오플 조합원 대상'으로만 진행된다. 따라서 다른 법인 출신이 지회장이 되더라도 "네오플 조합원을 무시하고 어떤 결론을 내리는 것은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모든 법인이 분회 없이 하나의 지회로 묶이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맞다고 봤다"면서도, "다만 그 시기는 이번 교섭이 완전히 끝난 1년 뒤 정도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해산 결정은) 부작용을 신경 쓰지 않고 계획 없이 된 측면이 있다"며 급작스러운 결정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배 전 지회장은 앞으로에 대해 "저보다 잘하는 사람이 지회장이 되어 좋은 비전을 발표하고 조합원을 설득해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자신은) 네오플이든 비네오플이든 어느 한쪽을 정해놓고 바라진 않으며, 네오플 조합원의 승리를 진심으로 응원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