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이 주최하는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 NYPC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12세~19세 청소년이면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래밍 코드를 작성해 서버로 제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간 NYPC는 넥슨의 다양한 게임에서 주어지는 상황을 문제로 내면서 청소년들에게 실전에 가까운 경험을 제공해온 장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AI 코드를 개발하는 스페셜 리그, '코드 배틀'까지 마련하는 등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해왔다. 이제 10주년을 맞이한 NYPC가 그간 어떤 성과를 거뒀으며, 또 앞으로의 10년 그리고 그 이후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넥슨의 최연진 사회공헌팀장과 김진호 알고리즘 연구팀장에게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Q. NYPC가 10주년을 맞았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최연진 = 2016년 처음 시작해서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는데, 그때 5학년이었던 참가자가 이제는 대학생이 됐더라. 회사 입장에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이렇게 꾸준히 지속하는 게 쉽지 않았다. 특히 미성년자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이끌어와야만 하는데, 이를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끌어 온 것은 회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열의를 갖고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이번 NYPC는 과거 10주년 돌아보는 의미도 있지만, 앞으로의 10주년을 어떻게 코딩 교육에 기여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요즘 시대가 변하고 있는데, 그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시기라고 보고 있다.
Q. 이번에 새롭게 코드 배틀 부문을 선보였는데, 어떤 부문이고 왜 이 부분을 추가했나? 또 코드 배틀 부문이 코딩 교육에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 보나?
최연진 = 코드 배틀의 취지는 알고리즘 통한 문제 해결과 사고 능력을 활용하고 향상시키자는 것이다. 최근 AI 시대가 되면서 코딩을 단순히 구현하는 것보다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더 중요했다고 판단했다. 코드 배틀은 NYPC가 그런 시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나온 것이다.
코드 배틀은 다른 챌린지 문제와 달리,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문제가 차별화된 포인트다. 그리고 팀전이라는 점과, 대학생까지도 연령대를 확장했다는 것이 다르다. 단순히 코드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창의적인 전략을 짜고 협업하는 등 복합적인 역량이 요구되는 부문이다. 알고리즘을 넘어 게임 실무에 좀 더 가깝다.

Q. 10주년 맞이했는데 올해 대회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키워드와 메시지가 있다면?
최연진 = 올해 10주년을 기념해 대회에 앞서 그간 대회에 출전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행사를 진행했는데, 그때 내세운 키워드가 ‘도전’이었다. 지난 NYPC 10년 동안 참가자들 모두가 도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과정을 거쳤지 않았나. 그런 의미를 담아서 행사를 진행했고, 이번에도 비슷한 맥락에서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보면 되겠다.
Q. 10년 동안 문제를 출제해왔는데, 그 중 가장 기억이 남는 문제나 인상 깊었던 순간을 꼽자면?
김진호 = 여러 가지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걸 꼽자면, 대회 종료 10초를 남기고 1등과 2등이 바뀐 적이 한 번 있었다. 정말 미세한 차이로 바뀌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또 하나는 코로나 시기 때인데, 원래 온라인 예선 후 넥슨 사옥에서 본선을 치르지 않나. 당시에 코로나로 인해 대회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어서 마음이 아팠다.
이 대회가 또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 아닌가, 후기에서 문제를 풀기 위해 참가하기보다 축제 같이 즐긴다는 후기를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Q. 10년 동안 대회가 지속됐는데, 더 장기화되면서 형식이 고착화되어 매너리즘에 빠질 여지가 있지 않나. 내부에서 혁신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
최연진 = 이번 대회에서는 코드 배틀이 가장 큰 전환점이지 않나 싶다. 코드 배틀은 기존 NYPC 다른 부문과 달리 대학생 위주로 편성되다 보니 두 개 별도 대회를 운영하는 것처럼 코스트를 많이 들였다.
코드 배틀이 아직 파일럿 프로그램에 올해 첫 시도임에도 4,900명이나 참가 신청했더라. 참가자들도 처음엔 낯설어하고 했지만 조금 지나서 여러 피드백을 전달해주는 등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현재 대회를 진행하면서 여러 사항을 체크하고 있고, 종료 후에 검토를 하고서 방향을 잡아가지 않을까 싶다.

Q. 문제 난이도, 출제 유형이 10년 간 어떤 식으로 변했나 궁금하다.
김진호 = 평균 실력들이 점점 더 좋아지다 보니 예전보다 점점 어려워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처음 하는 분들도 진입장벽에 걸리지 않게끔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최연진 = 참가자 레벨이 다 각양각색인데, 첫 대회는 부문이나 그런 구분이 없이 통합되어 있어 혼선을 빚었다. 이후에 이런 점들을 고려해서 부문을 나눴다. 그러다가 온라인 예선에서도 라운드 1, 2로 나누고 난이도를 조금 차이를 둬서 중간급 참가자들도 세분화하는 식으로 다듬었다.
Q. 코드 배틀에 출제된 문제는 정답이 없다 했는데, 평가 방식과 기준은 어떻게 되나?
김진호 = 코드 배틀은 주어진 게임을 두고 각 팀이 AI 플레이어의 행동을 구현, 이를 토대로 풀리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모든 팀끼리 리그식으로 붙어서 승점을 계산한 뒤, 상위권 팀이 위로 올라가서 또 리그를 치른다. 이를 반복해서 마지막 남은 두 팀이 결승전을 벌여서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Q. 예선은 온라인이지만 본선이 오프라인이라 긴장하는 참가자도 많을 것 같은데, 이들의 긴장을 풀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김진호 = 예선 대회는 10일 간 진행되는데, 이는 각 팀이 시간을 들이고 공부하면서 자신이 생각한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구현해보라는 취지다. 본선은 반면 현장에서 6시간 만에 해야 하는데, 그런 만큼 최대한 학생들이 필요로 할 개발 도구를 많이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다. 문제 난이도도 그 시간에 맞춰 조정했다. 아이디어는 차별화하되, 구현해야 하는 코스트는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잡고 있다.
Q. NYPC 수상자 중 넥슨 취업자들이 있나? 또 수상이 취업에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보나?
김진호 = NYPC가 10년 됐으니, 그때 첫 참가했던 학생들이 이제 막 사회 초년생이 될 시기다. 모두 추적 조사를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일부 수상자들 커뮤니티가 있어 체크해보면 대체로 군대에 있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리고 한두 명 정도, 업계에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파악하고 있다. 참고로 대회 수상자 일부 커뮤니티는 캠프나 모임 등을 통해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
Q. AI의 도래로 기존과 현재의 개발 상황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향후에 AI나 데이터 과학 등 새로운 트렌드를 도입해서 문제를 만들 의향이 있나?
김진호 = 이번 코드 배틀을 준비할 때 이를 고려했다. 코드 배틀 참가자는 챗GPT나 LLM 등 AI 사용도 다 오픈했다. 소스코드 외에도 자기만의 모델을 AI와 함께 만들거나 여러 첨부파일까지 다 종합적으로 제출해서 AI 개발 부문도 제한 없이 다 쓸 수 있게끔 했다. 우선은 이번 대회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좀 더 다양하게 고민해보고자 한다.
Q. 코드 배틀 외에 본 대회, 중고등부에서도 그렇게 될까?
김진호 = 올해 중고등부는 이렇게 안 했다. 중고등학생 시기에는 기본기를 아무래도 쌓아올려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공부에선 AI를 사용하더라도 대회에서 기본기를 보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게 그리 좋지는 않다 판단해서 올해는 그 부분을 배제하는 방향이었다. 그러나 이후에 AI 활용이 좀 더 보편화된다면 AI를 사용하는 그런 대회를 마련하는 등 여러 방향으로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Q. 여타 코딩 챌린지, 프로그래밍 대회 대비 NYPC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를 말하자면?
김진호 = 넥슨 IP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참가자들이 좀 더 친숙하게 느끼더라. 그리고 '시뮬레이터'라는 특수한 문제 유형이 있다. 일종의 게임 플레이하듯 참가자들이 직접 도구를 만들어나가는 것으로, 그걸 제출하면 점수를 얻는 식이다. 이런 문제를 출제해서 코딩을 못하더라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참가자들을 독려하는 한편, 힘들게 했던 것을 코딩을 통해서는 좀 더 쉽게 풀 수 있다는 경험을 참가자들에게 직접 제공하고 있다.
최연진 = 시뮬레이터 문제는 우리가 최초 시도했는데, 최근에는 다른 곳에서도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Q. NYPC가 사회 그리고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으면 하나?
최연진 = 이 대회가 끝이 아니고 시작이었으면 한다. 이 대회에서 모인 친구들이 커뮤니티를 만들고, 선배로 성장해서 후배를 이끌어주는 그런 바람직한 IT 생태계가 이루어지는 것이 궁극적인 바람이다.
Q. NYPC 참가자들이 사회에 점차 진출하고 있는 시점이라 하는데, NYPC 수상자나 참가자들이 넥슨에 지원하면 가산점 같은 게 있나?
최연진 = 현재 수상자들에게 가산점을 주지 않고 있다. 다만 수상자들은 그만큼 뛰어난 기량을 입증했기 때문에, 그 기량을 입사 지원할 때 다시 입증한다면 좋게 봐주지 않을까 싶다.
Q. 참가자들과 수상자 수는 어느 정도 되나? 경쟁이 어느 정도로 치열한가?
김진호 = 작년 기준으로 참가자가 4천 명 정도인데, 특별상 빼고는 16명이 수상했다. 참가자들은 상을 노리기보다는, 본선 현장에 와서 경험을 쌓는 것으로 만족하는 수도 많다. 그래서 본선 참가자 수를 늘리고 싶지만 본사 공간의 한계로 인해서 그렇게 하긴 어렵더라.
Q. 공간의 문제 때문이라면, 외부 시설을 이용해서 더 확장할 계획은 없나?
최연진 = 확장과 포맷 변화 등은 매년 고민하고 있다. 다만 사옥에서 하는 게 굉장히 이점이 많다. 특히 학부모님과 같이 오는 참가자들이 많은데, 게임 업계에 부정적이던 분들도 넥슨 사옥에 오고는 많이들 인식이 바뀌시더라. 이렇게 크고 좋은 시설에서 근무한다는 것과, 대회 진행 같은 것도 직접 확인하고는 그 다음부터는 믿고 맡기시는 것 같다.


Q. 넥슨이 여러 사회 공헌 프로젝트를 하고 있지 않나. 그 중 NYPC는 어느 정도 역할과 비중을 담당하고 있나?
최연진 = 넥슨 사회 공헌 프로젝트의 주요 키워드는 어린이와 코딩 이 두 가지다. 그 중 어린이는 재활병원 영역이다. 들어가는 예산 규모는 아무래도 어린이 쪽이 크지만, 코딩 부문도 정말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그 필두가 NYPC다. 헬로 메이플을 비롯한 여러 프로젝트가 NYPC 이후로 출범했고, NYPC를 많이 참고해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Q. 10년 동안 꾸준히 이어져 올 수 있던 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최연진 = 학생들이 이 대회를 꾸준히 사랑해주고 열성적으로 참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매년 참가자들이 열성적으로 대회에 참가하고, 유지해달라는 의견도 매번 보내주고 있다. 그런 성원에 힘입어 우리가 쭉 할 수 있는 것 같다
문제 출제자들 또한 열정이 대단해서, 그런 열정이 시너지를 발휘하는 느낌이다. 이번에는 아예 내부 출제자들이 전담 팀을 만들기도 했고, 김진호 팀장이 이를 지휘하고 있다.
Q. 지난 10년하고 지금 비교했을 때, 참가자들이 어떻게 바뀌었나?
최연진 = 초창기에는 코딩을 막연히 생각하는 참가자들이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목표가 굉장히 구체화됐다. 단순 프로그래밍, 코딩을 넘어서 각자가 보안이나 게임 등 희망하는 분야에 맞춰서 이야기를 하더라.
Q. 넥슨 IP를 NYPC에 활용하는데, 반대로 NYPC에 나온 것들을 소재로 넥슨 IP에 반영하거나 할 수 있지 않나? 메이플스토리나 메이플 월드에 미니 게임들이 많으니 그런 곳에 활용하는 등 쓰임새가 있어 보이는데, 내부에선 이런 것들도 고려하고 있나?
최연진 = 우리가 그 정도 영향력은 없다.
김진호 = 이 대회가 전체 회사 차원에서 보면 만든지 얼마 안 됐다. 다만 회사에서 예선 문제를 만들고 이벤트를 한 적 있는데, 그때 정말 많은 사우들이 참가했다. 그때 정말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고, 또 게임으로 출시할 법한 아이디어들도 많이 나오더라. 다만 이를 실제로 만드는 건 또 허들이 있어서 다른 문제다. 그래도 내부에서 협업 니즈 같은 안은 얘기가 나오고 있다.
Q. NYPC 참가자, 그리고 아직 참가하지 못한 개발자 지망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김진호 = NYPC가 프로그래밍 대회이긴 하지만, 코딩을 전혀 못해도 참가할 수 있다. 특히 예선 라운드1은 게임플레이하듯 해도 풀 수 있으니까, 처음이라고 해서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며 배우는 재미를 느껴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연진 = 대회 자체가 경쟁보다는 학습의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시뮬레이터 문제도 코딩을 몰라도 시도해보라는 취지고, 코딩을 하면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학습하길 바라는 차원에서 준비했다. 예선 자체도 공부의 과정이라 생각해 10일로 넉넉하게 잡은 것이기도 하다. 대회 참가 자체도 무료이니, 부담 갖지 말고 한 번 도전해보셨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