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30회차를 맞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오는 11월 12일 진행되는 가운데,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게임대상 후보에 오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지난 2004년부터 20년 넘게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는 PC MMORPG '마비노기'의 모바일 버전이다. 2017년 마비노기 유저 초청 행사에서 최초 공개됐으며, 8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 3월 27일 출시됐다. 이후 6개월 이상 꾸준히 유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모바일에서도 완벽 구현한 원작의 감성
지난 3월 27일 출시 후 마비노기 모바일은 7개월 만에 누적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오픈 당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한 것은 물론, 첫 시즌 '팔라딘' 업데이트에 힘입어 출시 반 년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호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364만 명을 기록했으며, 1일차 리텐션 61.2%이다.이는 넥슨 게임 중 최고 수준의 1일차 리텐션으로 꼽힌다.
이러한 꾸준한 성과의 원동력으로는 그간 모바일 MMORPG에선 드물었던 '마비노기 모바일'의 시도가 손꼽힌다. 그간 다수의 모바일 MMORPG가 화려한 그래픽과 공성전, 서버 대전 등 대규모 콘텐츠 위주로 설계됐다. 그러나 '마비노기 모바일'은 판타지 라이프를 담겠다는 원작의 철학을 계승, 전투와 경쟁 중심의 문법에서 물러나 함께하는 경험과 작은 낭만에 집중했다. 실제로 출시 초반부터 옹기종기 둘러앉아 같이 연주를 하거나, 불꽃놀이를 보는 등 원작에서 흔히 보던 장면들이 이어졌다.
이러한 낭만을 모바일로 담아내는 과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자동 전투와 간편한 조작, 생활 계열 스킬과 전투 스킬의 분화, 가로 및 세로 인터페이스 지원 등 모바일에서도 불편함 없이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게끔 했다. 그러면서도 각종 패턴을 극복하는 다양한 레이드 등 전투와 공략의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이외에도 커스터마이징과 염색, 의상 등 디테일도 적극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캐릭터를 꾸미는 원작의 재미도 모바일에 맞춰 담아낸 시도가 엿보였다.
출시 전만 하더라도 마비노기 모바일은 게임보다는 그간 개발 비용에 대한 언급이 더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여론을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감성을 한껏 살린 게임디자인으로 뒤집었다. 매출뿐만 아니라 그간 모바일 MMORPG에 소극적이었던 연령대의 유저층도 확보한 것도 눈에 띈다.
통상 모바일 MMORPG는 30, 40대 이상 연령층 비율이 높으나, 마비노기 모바일은 10대 MAU는 15만, 20대 MAU는 33만으로 10대와 20대 비율이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P 기반 모바일 MMORPG 다수가 기존 원작을 아는 유저층을 대상으로 한 반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기존 원작을 아는 유저층 외에도 신규 연령층을 영입하는 등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넓은 연령대의 지지에 힘입어 '마비노기 모바일'은 대한민국 게임대상 유력 수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 마비노기, 2004년 최우수상의 아쉬움을 2025년 모바일 대상 수상으로 달랠까
'마비노기 모바일'이 이번 게임대상에서 주목 받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원작 '마비노기'가 200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도전한 후 20여년 만에 '마비노기 모바일'로 다시 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시 '마비노기' 또한 아기자기하고 감성적인 판타지 라이프를 구현하면서 유저와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유력한 후보로 손꼽혔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략 시뮬레이션과 부대 액션을 융합하며 국산 콘솔 게임의 새로운 시도로 손꼽힌 '킹덤 언더파이어: 크루세이더'가 대상을 차지하면서 최우수상과 기술/창작상 수상에 그치고 말았다.
이번 게임대상에도 여러 쟁쟁한 게임들이 출전한 가운데, '마비노기 모바일'은 그 중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매출과 유저 수를 넘어 국내에서의 성과도 확실하다. 올해 상반기 '이달의 우수게임'을 비롯해 구글플레이 및 앱스토어 피처드 선정 등 다수의 성과를 거두며 게임성과 흥행성까지 입증했기 때문이다.
한편, '마비노기 모바일'과 게임대상을 두고 경쟁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P의 거짓: 서곡'이 꼽히고 있다. 'P의 거짓: 서곡'은 지난 2023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P의 거짓'의 DLC로, 본편 못지 않게 유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2025' 최고 확장팩 부문 후보에 올라오는 등 한국 콘솔 게임의 위상을 입증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그간 DLC가 게임대상 후보에 출전한 적이 없는 만큼, 그 첫 사례인 'P의 거짓: 서곡'이 첫 사례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인 상황. 모바일 MMORPG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이 20년 전 원작의 아쉬움을 달래고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의 영예를 거머쥘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