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던 세가가 30년 가까이 유지해 온 빗장을 풀었다. 신작 '세가 풋볼 클럽 챔피언스 2026'은 시리즈 최초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며 한국어 자막을 공식 지원한다. 단순한 번역을 넘어 K리그 라이선스까지 탑재하며 '내 손안의 K리그'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도 담았다.
내수용 게임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본격적인 글로벌 도약을 준비하는 시점. 후발주자로서 치열한 축구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세가의 전략은 무엇일까. 지스타 2025 현장에서 세가 제4스튜디오의 히사이 카츠야 프로듀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카츠쿠'의 도전, 일본을 넘어 세계로
독자를 위해 본인 소개를 한 번 부탁드린다.
“세가 제4스튜디오에서 모바일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다른 모바일 게임들을 포함해 여러 타이틀을 맡고 있으며, 이번 '세가 풋볼 클럽 챔피언스 2026' 시리즈에는 프로듀서로 참가하게 됐다.
오랜만에 세가 풋볼 챔피언스 클럽이 등장하게 된 배경이나 동력은 무엇인가?
“한국에서는 정식 서비스되지 않았지만, '로드 투 월드'라는 모바일 타이틀을 약 6~7년간 프리투플레이(Free-to-Play)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서비스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후속작을 고민하게 됐다. '사카츠쿠' 시리즈의 부활을 목표로, 멀티 디바이스 환경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
'세가 풋볼 클럽 챔피언스 2026’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분들에게 한 문장으로 전달한다면 뭐라고 전하고 싶나?
“"로컬 클럽으로 시작해 세계로 나아가자." 이 캐치프레이즈가 게임의 핵심 재미를 가장 잘 설명한다. 또한 '내 손안의 진짜 축구 시뮬레이션'으로서 K리그와 J리그 라이선스가 충실히 구현된 게임이다.
일본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게임이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올해는 해외 시장을 타겟으로 삼았다. 어떤 부분에 대한 기대가 있을까?
“솔직히 세일즈 측면에서의 고민이 있었다. 요즘은 게임 개발비가 많이 들어가는 추세다. '사카츠쿠' 시리즈가 일본에서 통상 20만~50만 장 정도 판매되는 IP인데, 일본 시장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글로벌 출시를 기획했다.
또 하나는 개발팀의 마음가짐이다. 우리는 이 콘텐츠를 진심으로 애정한다.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게이머들이 즐겨줄 것이라 믿었다. 다소 코어(Core)할 수 있지만, 로컬 클럽을 열심히 키워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진출하는 과정은 어떤 문화권에서든 좋아할 만한 보편적인 재미다.

원점회귀, 그리고 새로운 재미
오랜 만에 신작이다. 이전 작품에서 계승하려고 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리고 새롭게 추가하려고 한 부분은 무엇인가?
“콘셉트는 '원점회귀'다. 원점이라 함은 몇 가지 키워드가 있는데, 자기 연고지와 고향에 대한 '나만의 축구 클럽'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에 대한 애착을 가지는 것도 중요한 키워드다. 선수를 강하게 키워내는 것이 이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다. 새롭게 추가하려는 부분은 그렇게 키운 클럽으로 즐기는 '실시간 PVP'다. 리얼타임 대전을 준비 중이며, 유저끼리 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개발할 때 모바일 플랫폼이라서 특별히 더욱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
“'사카츠쿠'는 본래 가정용(콘솔) 게임이 베이스이기 때문에, 모바일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템포감'에 집중했다. 요즘 모바일 환경에서는 콘텐츠가 풍부하더라도 진행이 느리면 외면받기 쉽다. 그래서 최적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
모바일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그래픽 품질이었다. EA 등 경쟁작들의 그래픽이 워낙 훌륭하기에 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모바일 환경 안에서는 높은 레벨의 그래픽을 구현했다고 자부한다. 또한 한국 유저들이 경기를 빠르게 보는 배속 기능을 원한다는 피드백을 받아 이를 개발에 반영했다.
매니지먼트 게임이라고 접한 사람들은 세가 FM도 있는데, 매니지먼트 게임을 하나 더 낸다고 의식할 수 있다. FM과는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강조하고 싶은가?
“가장 큰 차이점은 시점이다. FM은 감독의 시선으로 게임을 진행하지만, '사카츠쿠'는 클럽, 그리고 클럽이 속한 마을 전체를 바라보며 진행한다. FM이 감독으로서 팀 관리와 경영에 집중한다면, '사카츠쿠'는 감독 역할은 물론 연고지를 발전시키고 선수를 성장시키는 등 더 넓은 범위의 재미를 추구한다.
게임 설계 자체가 다르다. FM은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시뮬레이션으로 감독으로서의 몰입감이 크다. 반면 '사카츠쿠'는 게임을 통해 클럽이 강해지는 과정 그 자체에 더 몰입하게 된다. 두 IP는 서로 다른 코어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 충분히 공존할 수 있다고 본다.

선수 데이터와 라이선스 획득의 비하인드 스토리
이런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은 선수들의 능력치가 많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능력치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정해졌나? 이번 사카 축구에도 FM 26 데이터가 들어간 거로 알고 있는데?
“개발팀이 SI(스포츠 인터랙티브)의 데이터 접근 권한을 받아 협력하고 있다. 다만 그대로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게임의 특성에 맞춰 일부 커스터마이징하여 적용했다.
FM 데이터뿐만 아니라 별도의 데이터 팀이 있다. 소위 '축구 오타쿠'라 불리는 분들이 직접 경기를 관전(직관)하고, 복수의 정보 사이트를 참조하며 데이터를 수집했다. FM 데이터를 토대로 하되, 최신 내용과 다른 점은 없는지 더블 체크하며 신뢰성을 높였다.

K리그, J리그, 유럽 주요 리그 등 5,000명 이상의 실명 선수가 등장한다. 다양한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과정이 어렵진 않았나?
“J리그는 오랫동안 협의해온 곳이라 순조로웠고, K리그 역시 교섭이 잘 진행됐다. 반면 터키나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리그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리그 자체가 아직 자리 잡지 못한 부분도 있었고, 문화적인 차이도 분명했다. 축구 라이선스 시장 자체가 독점적인 경향이 있어 후발 주자로 합류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현재는 FM이 보유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 영향력이 큰 리그 및 클럽들과 교섭을 성공했기에, 앞으로 새로운 리그나 클럽을 게임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라이선스를 땄던 선수 중에 특별히 애정했던 선수는 누가 있나? 기분이 좋았던 선수가 있다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클럽 라이선스를 획득했을 때가 가장 기뻤다. 사실 맨시티의 팬이라기보다 밴드 '오아시스(Oasis)'의 열렬한 팬이다. 영국까지 공연을 보러 갈 정도인데, 오아시스가 맨시티의 유명한 팬이지 않은가. 우리가 요청하기도 전에 맨시티 측에서 먼저 제안을 해와서 개인적으로 정말 기뻤다.

'손흥민'과 한국 유저를 위한 콘텐츠
MLS 리그는 추가가 될 예정일까?
“손흥민 선수가 MLS에 합류한 이후 미국과 아시아 커뮤니티의 기대가 큰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역시 북미 서비스를 위해 MLS 라이선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게임 내에 손흥민 선수가 등장하는데, 이는 MLS 라이선스가 아닌 '대한민국 국가대표' 라이선스를 통해 구현된 것이다. 운이 좋다면 스카우트를 통해 영입할 수 있다.
FM 손흥민 선수 불만이 능력치가 낮아서 불만이다. 사카 클럽에서는 스탯이 어떻게 되어 있는가?
“손흥민 선수를 포함해 모든 선수의 스탯을 개별적으로 다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도 스탯을 합리적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의식하고 있다. FM은 유럽 개발사가 만들다 보니 아시아 선수를 다소 과소평가한 경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국과 J리그 모두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기에, 선수 파악을 제대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저들이 육성해주길 바라는 선수 육성하기 좋은 선수가 있다면 누구일까?
“개인적으로 J리그 선수를 좋아하지만, 역시 손흥민 선수를 꼽고 싶다. MLS로 이적하면서 라이선스 확보를 걱정했는데, 대한민국 대표팀 자격으로 함께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었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 항상 스쿼드에 넣을 정도로 추천하는 선수다. K리그 등 각 구단 대표 선수들도 능력치가 높게 설정되어 있어, 육성을 잘하면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다.

월드컵과 미래 업데이트
곧 다가올 월드컵을 대비한 업데이트 계획이 있을까?
“기획 단계에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국가대표 감독 모드' 도입을 고민 중이다. 이를 통해 PVP를 진행하면 각국 유저들이 자국의 명예를 걸고 배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만큼, 게임 안에서라도 한일전 같은 뜨거운 승부가 펼쳐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월드컵 성적은 어떻게 예상하는가?
“현재 일본 대표팀 전력이 강하다고 생각해서 우승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한다. 한국 대표팀은 최근 다소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들었다. 응원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 같다. 그래도 한국과 일본 모두 선전해서 16강 본선에서 한일전이 성사되면 좋겠다.
일본 제외하고 유력 우승 후보는 어디인가?
“FM의 마일즈는 프랑스와 스페인을 꼽았다. 나 역시 스페인과 독일, 그리고 프랑스가 잘할 것으로 예상한다.
가상 선수들이 많이 들어간 거로 아는데, 가상 선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을까?
“현재 게임 내에 수천 명의 가상 선수가 존재한다.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세가 풋볼 클럽 챔피언스 2026'의 출시를 기다리는 이용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한국 유저들은 자신의 국가와 문화, 그리고 축구에 대해 깊은 자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한 열정이 '로컬 클럽을 세계 최고로 만든다'는 우리 게임의 콘셉트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만든 드림팀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1위에 도전하는 과정을 즐겨주길 바라며, 특히 한국 유저들이 PVP 콘텐츠에서도 멋진 활약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