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미국 지사 설립은 북미 시청자의 취향을 반영한 오리지널 IP 개발과 현지 제작 체계 확보를 목적으로 진행됐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기록하고 있는 비글루는 오는 2026년 미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리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같은 비글루의 공격적인 글로벌 행보는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 스푼랩스는 앞서 크래프톤으로부터 12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숏폼 드라마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잠재력에 주목하여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글루는 해당 투자금을 동력 삼아 플랫폼 고도화 및 해외 거점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글루는 스토리 개발부터 캐스팅, 실제 제작에 이르는 전 과정을 현지에서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북미 시청자 취향에 최적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 특히 세밀한 감정선과 캐릭터 중심의 서사에 숏폼 콘텐츠 특유의 빠른 속도감을 결합한 ‘K-숏드라마 포맷’을 미국 시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CJ ENM, 디즈니, 쿠팡플레이 등 국내외 유력 콘텐츠 기업 출신의 전문 인력을 주축으로 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현지 크리에이터, 시나리오 작가, 제작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로맨타지(Romantasy), 영 어덜트(Young Adult) 등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를 숏폼 전용 시나리오로 개발하고 있다.
제작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협업 체계도 마련된다. 비글루는 한국 본사에 위치한 AI 및 포스트 프로덕션 전담팀과 미국 지사 간의 양방향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현지 제작사들과의 협업을 지원한다. 시각효과(VFX), 세트, 로케이션 선정 등의 과정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동 제작 사례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혁재 스푼랩스 대표는 “이번 지사 설립은 단순한 시장 진출을 넘어 글로벌 숏드라마 시장에서 독자적인 제작 및 개발 체계를 구축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며 “북미 시청자의 취향에 맞춘 오리지널 IP 개발과 제작 파트너 네트워크를 확장해 2026년에는 미국 오리지널 제작 편수를 두 배 이상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글루는 미국 지사를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제작 및 배급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도 시장에도 진출했다. 또한 이달 초 전 세계 콘텐츠 산업 관계자 3000여 명이 참석한 ‘콘텐츠 런던(Content London) 2025’에서 숏드라마 및 숏다큐 시장의 기회를 주제로 한 세션에 패널로 참여해 북미와 유럽 시장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공동 제작 기회를 모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