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매출 7.7% 증가한 73조원...상하이시는 '게임 10조' 발표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14개 |
중국 주요 게임 행사인 '게임산업연례회의'가 처음으로 상하이에서 지난 17일부터 3일간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중국 게임 산업의 2025년 지표와 상하이시의 구체적인 육성 정책, 일명 '게임 상하이 10조(Game 沪十条)'가 공개됐다.




이번 회의에서 발표된 '2025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중국 국내 게임 시장 실제 매출은 약 3508억 위안(약 73조 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게임 이용자 규모 역시 약 6억 8000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 시장 성과도 두드러졌다. 중국 자체 개발 게임의 해외 시장 매출은 약 204억 6000만 달러(한화 약 30조 원)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으며, 6년 연속 1000억 위안 규모를 돌파했다. 모바일 게임이 전체 해외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했으며, 주요 수출국은 미국(32.31%), 일본(16.35%), 한국(9.15%)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산업 성장세에 발맞춰 상하이시는 '게임 상하이 10조'를 통해 기업의 전 주기를 지원하고 핵심 분야에 자원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상하이시 발표 자료를 종합하면, 이번 정책은 중소 게임사를 '개미'에서 '코끼리'로 육성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상하이시는 스타트업을 혁신의 불씨로 규정하고 '신설 게임 기업 지원 방안'을 제정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큐베이팅 단지 조성을 지원해 창업 비용을 낮추는 한편, 산업 투자 펀드를 조성해 소규모 팀의 창업과 혁신을 돕는다. 또한 게임 산업의 시장 가치에 기반한 지식재산권 평가 체계를 수립하고, 사설 서버나 불법 프로그램(핵), 영업 비밀 유출 등 침해 행위를 단속해 혁신 기업을 보호할 방침이다.

'게임 상하이 10조'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조이 2025

1. 산업 고지를 조성한다. 미호요, 하이퍼그리프, 릴리스 게임즈 등 70여 개 게임사가 밀집한 쉬후이(Xuhui) 차오허징과 웨스트 번드, 양푸(Yangpu)의 다창지 및 빈장, 징안(Jing'an)의 다닝 및 시베이 지역을 핵심 기능 구역으로 지정한다. 이를 통해 정책과 서비스, 기업이 집결된 세계적 영향력을 갖춘 게임 e스포츠 집적지구를 건설한다.

2.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제품 현지화, 채널 확보, 규정 준수 운영, 금융 서비스, 데이터 드라이브 등을 포함한 전방위적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해외 진출 전용 서비스 창구를 개설하고 우수 프로젝트를 지원해 중국 게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

3. 상하이 브랜드를 강화한다. 오리지널 명품 게임 개발을 장려하고, 게임 내에 중화 우수 전통문화와 상하이의 도시적 특색을 반영하도록 유도한다.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해 창작 의욕을 고취한다.

4. 기술 융합을 촉진한다. 인공지능(AI), 게임 개발 도구 등 핵심 기술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기술 혁신이 게임 산업에 응용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게임의 다중 단말기 발전 가능성을 모색한다.

5. 국제 협력을 추진한다. 다국적 게임 기업, 해외 산업 조직, 국제 서비스 기구와의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차이나조이(ChinaJoy), 중국국제게임개발자회의(CGDC) 등 국제적 행사의 규모와 수준을 높여 상하이를 세계적인 게임 산업의 교류 장소로 만든다.

6. 산업 생태계를 완성한다. 산업 전반에 걸친 기업들이 상하이에 정착하도록 지원하고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화, 관광, 상업, 스포츠, 전시가 융합된 새로운 발전 모델을 구축한다.

7. '게임 플러스(Game+)' 전략을 심화한다. 게임 산업의 파급 효과를 의료, 교육, 신인프라 등 민생 서비스와 제조 영역으로 확장한다. 특히 게임 기업과 상하이의 노포(오래된 가게) 브랜드 간의 협업을 장려해 새로운 소비 장면을 창출하고, 사회적 공익 가치를 실현하도록 유도한다.

8. 금융 지원을 체계화한다. 산업 투자 펀드 설립을 장려하고 대출 녹색 통로(패스트트랙)를 개설한다. 이자 지원(이차보전)을 제공하며, 데이터 자산에 기반한 특화 금융 상품을 개발해 기업의 자금 유동성을 돕는다.

9. 인재 양성을 최적화한다. 대학 내 게임 및 e스포츠 관련 전공 개설을 지원하고 산학 협력을 추진한다. 인턴십 제도를 확립하고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제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10. e스포츠 산업의 위상을 높인다. 상하이는 이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등 3대 국제 e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한 도시다. 향후 국제 톱티어 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자체 브랜드 대회 체계를 구축한다. 국내외 주요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클럽에는 포상금을 지급한다.




상하이시가 내놓은 10대 과제는 게임 산업을 단순한 문화 콘텐츠가 아닌,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간 산업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 정책은 크게 산업 집적화, 글로벌 시스템 구축, 기술 융합, 인프라 고도화라는 4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상하이시는 쉬후이, 양푸, 징안 등 특정 지역을 핵심 기능 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는 단순히 기업을 모아두는 것을 넘어,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이 물리적 집적 효과를 통해 기술 교류와 인재 유동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개발사뿐만 아니라 유통, 솔루션 등 전 주기 생태계 기업을 유치해 상하이 내부에서 기획부터 출시까지 모든 공정이 가능한 완결형 산업 도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인 셈이다.

개별 기업의 역량에 의존하던 해외 진출을 정부 주도의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해외 진출 전용 서비스 창구와 플랫폼을 구축해 규제 준수, 현지화 등 진입 장벽을 낮추는 고속도로를 깔겠다는 것이다. 또한 국제 게임 기구와의 협력과 대형 e스포츠 대회 유치를 통해 상하이를 글로벌 게임 트렌드가 결정되는 국제적 허브로 만들겠다는 외교적 전략도 포함됐다.

이번 정책은 게임을 AI,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신질 생산력(시진핑 주석이 강조한 개념으로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한 품질 제고' 정도의 의미)으로 규정했다. 제4조에서 AI와 개발 도구 R&D 지원을 명시한 점, 제7조에서 게임 기술을 의료, 교육, 제조 등 타 산업에 접목하는 '게임+' 전략을 제시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는 단순한 게임 개발을 넘어 산업 전반의 기술 혁신을 견인하는 메타 기술로서 게임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시도다.

제8조의 '데이터 자산 기반 금융 상품' 개발은 공장이나 토지 담보가 없는 게임 기업이 이용자 데이터나 IP 가치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해석된다. 무형 자산 중심의 산업 특성을 파악한 지원책이다. 아울러 대학 전공 개설과 산학 협력을 통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 인력난 해소에도 직접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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