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품에 안은 '비디디'는 아주 긴 시간 희로애락을 겪게 될 과거의 신인 시절의 자신에게 "자기에게 믿음도 안 생기고, 확신도 없이 지나가는 시즌들이 많겠지만, 계속 노력하고 자기를 믿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은 '비디디' 곽보성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것을 예상 했는지, 또 수상 소감도 한 말씀 부탁한다.
받을 가능성이 한 2~30% 정도 되겠다고 장난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막상 상을 받으니 당황했고, 얼떨떨한 기분이 많이 들었다. 혼자 수상하니까 엄청 기쁘지는 않았던 것 같고, 팀원들과 같이 트로피를 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Q. 올해 열정 넘치는 플레이가 많았고, 월즈 결승 진출과 올해의 선수 상이라는 업적을 이뤘다. 내년에도 이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올해 되게 좋은 시즌을 보낸 것 같았고, 더 잘하고 싶어서 혼자 생각하면서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월즈 결승에 처음 가봤고, 준우승에 그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이전부터 발전하고자 했던 것들이 실현되는 시즌이었던 것 같다. 올해를 보내면서 더 느낀 건 동기부여가 되게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미 월즈 결승을 맛본 것만으로도 내년에 대한 동기 부여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다.
Q. 가장 고마움을 표하고 싶은 사람 혹은 공을 돌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일단 선수들에게는 다 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옆에서 어떻게 고생하는지 다 봤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독, 코치님들께 공을 돌리고 싶다. 우리가 냉정하게 보면 상위 세 팀에게 실력적으로 조금 밀린다고 생각하면서 시즌을 임했는데, 그 과정에서 최대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나 팀의 방향성을 잘 잡아주셨다. 또, 선수가 멘탈이 흔들릴 때도 한번도 마다 안 하시고 케어해 주셨다.
Q. 미드 라이너가 혼자 게임에 큰 영향을 주기 힘든 메타에도 불구하고, 그걸 해냈다는 평가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렇게 평가해줘서 정말 좋다. 다만 외부에서 봤을 때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팀의 방향성을 정해 놓고 각자 선수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다들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플레이나 '커즈' 문우찬 선수가 원하는 플레이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나 혼자만의 힘이라기보다는 감독, 코치님을 포함한 선수단의 시너지가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Q. 어릴 때 데뷔를 해서 영향을 받은 선수들이 많다. 그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월즈 기간 중에 '매드라이프' 형이나 롱주 때 '프레이' 형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걸 다 알고 있었다.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여러 팀을 지나오면서 좋은 형들, 팀원들과 같이 했었는데, 거기서 잘 배우고 하다 보니까 시간이 지나서도 기량이 안 떨어지고 조금 어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편하게 프로 생활 할 수 있게 해준 형들에게 정말 고맙고, 몇 년 동안 우승을 못해서 꼭 우승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Q. 이 상이 본인의 커리어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궁금하다.
내년에 대한 자신감은 당연히 조금 생기는 것 같다. 내가 원래 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데, 올 시즌 진행하면서 좀 많이 생겼다. 그런데 이 상을 받으니 더 확신이 생겨서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Q. 올 시즌 KT의 경기력이 처음부터 좋았던 건 아니다. 올라오는 과정에서 '비디디' 선수가 쓴소리를 많이 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으로 얻은 가장 큰 수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가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감독님이나 코치님에게 이타적으로 한다, 팀원들을 도와주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되게 많이 들었다. 당시 이야기해주실 때는 무슨 느낌인지는 알겠는데,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 근데, 올해는 그거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하고 깨달아서 꾸준히 좋은 퍼포먼스를 냈다고 생각한다. 내가 계속 달고 살던 단점이 뭔지 깨닫고 바뀐 것 같아 그게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Q. 농심 시절을 기점으로 리더형 선수로 거듭난 느낌이다. 올해의 선수 상까지 받은 시점에서, 리더로서 신인 시절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기에게 믿음도 안 생기고, 확신도 없이 지나가는 시즌들이 많겠지만, 계속 노력하고 자기를 믿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Q. 2026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 한 말씀.
아직 연습도 많이 안 해보기는 했는데, 다 아는 선수들이라 적응하는 데는 문제 없을 것 같다. 올해 월즈 결승까지 가서 준우승 했으니까 내년도 월즈를 목표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