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의 초대가 왔다. 조만간 행사가 열릴 건데, 취재 차 한 번 와줄 수 있냐는 요청. 어디로 가는 지도 몰랐지만, 일단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프랑스인가?"
최악의 경우 프랑스다. 왜 프랑스가 최악이냐 싶겠지만, 다수의 해외 출장을 수행하면서 고혈압과 높은 간수치를 친구처럼 달고 사는 게임 기자에게 장거리 비행은 그 자체로 고난길이다. 하지만 프랑스는 아니겠지. 그럼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스튜디오일까? 아니다. 운이 좋으면 싱가폴이나 상하이일수도 있다. 유비소프트는 나름 글로벌 개발사다 보니 세계 곳곳에 개발 스튜디오가 있다. 그렇게 두근두근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행사 관련 디테일 정보가 도착했다. 장소는 바로...
일본...! 신주쿠...!!
"오... 개꿀"
나도 모르게 친구들과 할 말을 기사에 쓸 정도로 감격했지만, 금새 냉정을 되찾았다. 근데 유비소프트가 일본에서 뭘 할 게 있나? 다시 디테일을 살펴보니 행사 명이 '유비소프트 FPS DAY X'다. 일본에서 무척 잘 되고 있는 '레인보우 식스 시즈 X'를 중심으로, FPS는 아니지만 어쨌든 슈터인 '디비전' 프랜차이즈까지 소화하는 커뮤니티 이벤트다. 무엇보다, 일본 출장을 그렇게 왔음에도 신주쿠는 처음 가는 장소. 설렘을 한 가득 안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 이날 따라 격했던 비행, 기장님이 좀 쏘셨는지 생각보다 일찍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 게임강국다운 인삿말을 지나치며 입국 완료 ▲ 차로 한 시간 정도 달려 수상한 호텔(?)이 가득한 신주쿠에 도착했다.
아하! 용과 같이모르시는구나!
"앗! 용과같이에 나온 야구장이다!"
참 부끄럽게도, 기자는 용과같이의 최근을 잘 모른다. 내가 플레이했던 마지막은 대사집을 동봉했던 PS2 시절의 타이틀. 이유인즉, 팀에 용과같이를 좋아하는 기자가 너무 많아서 나까지 순서가 돌지 않는다. 일단 좋아하는 사람이 다루는 게 게임 기자들의 국룰이니까.
하지만, 함께 간 기자들은 열렬한 용과 같이의 팬들인지, 키류와 마지마가 되어 신주쿠 도처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본격적인 행사는 다음 날 부터인 상황. 연신 '캬 이게 진짜 있네'를 외치는 기자들을 쫄래쫄래 따라다니며, 참 간만에 머글의 마음가짐을 한 채 신주쿠 길거리에 입성했다.
▲ 호텔 바로 앞에 있던 배팅 센터, 게임에 나온다고 한다(잘 모름) ▲ 알못인 나조차도 이름은 들어본 가부키쵸(게임 속 카무로쵸)를 지나 ▲ 어우 사람 진짜 많네 ▲ 어우... ▲ 기찻길 옆 술집 거리라는 오모이데 요코쵸에서 첫 날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 술 맛이야 그 맛이 그 맛인데, 간간히 들리는 기차소리 때문에 뭔가 버블시대 감성이 올라오더라
프랑스 회사가 일본에서 이벤트하는데 나전칠기 교육이 있음
다음 날, 행사가 진행되는 도쿄 모드 학원으로 향했다. 무려 50층짜리 건물을 통으로 쓰는 패션, 메이크업 전문 교육 기관인데, 이 날 실제로 시험이 있었다. 잘못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조심 행사장으로 들어가니,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걸 곧장 알 수 있었다.
▲ 논란의 아자미가 그려진 패스 수령 완료 ▲ 건물은 잘 찾았다. 우측은 실제 수강생들의 작품이라 한다 ▲ 행사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터들로 꾸며진 아트월을 지나면 ▲ 경기를 진행 중인 홀의 모습도 보인다. 마침 1:1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 고층으로 올라오니 역광이 죽여주는 위치에 자리잡은 대회 해설진도 보이고(실제로 햇빛이 너무 세서 벽을 세워두었다 한다) ▲ 해맑은 인질 선생님이 맞아준다 ▲ 시즈 좀 했다 하면 그냥 지나치기 힘든 아트워크도 볼 수 있고 ▲ 묘하게 킹받는(?) 포즈로 권총을 쏘는 데이모스도 볼 수 있다 ▲ 흥미로운 건 이 와중에 뭔가 공작 교실 같은게 운영되었다는 건데 ▲ 카베이라가 열심히 듣고 있길래 처음엔 무슨 심문용 단검 같은 거라도 만드는 건가 싶었다 ▲ 사실 나전칠기 키링을 만드는 교실이었다...! 갑자기 뜬금없이 나전칠기가 등장하는 이유는 ▲ APAC 컵 파이널 트로피가 나전칠기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 우수 수강생들과 찰칵, 그래도 카베이라는 무섭다
우리 시즈,.. 아직 잘 나갑니다
▲ 다시 탐방 시작, 블랙아이스 MP7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즈맨이라면 어코그 달린 MP5가 더 보일 테지만...) ▲ 나전칠기 교육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카베이라가 뭔가 수상한 강의를 진행 중.
수비 에이전트인 에코가 앉아 있는게 인상깊다 ▲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호다닥 도망쳤다... ▲ 시즈 알렉스 디렉터와 인터뷰도 하면서 67일 밴에 대해 문의하고... ▲ 디비전 개발진과 블랙 터스크의 미래에 대해서도 담소를 나눴다 ▲ 마감 직전의 굿즈샵도 잠깐 들렀다 ▲ 굉장히 예뻤던 스카잔. 물론 히트박스가 대단한 기자가 입기엔 사이즈가 안 맞아서 포기했다 ▲ 대회가 끝난 후 홀로 다시 향하니 레식의 아이돌 엘라 보삭 양이 워킹 중이었다 ▲ 수비팀의 뿡뿡이 스모크 씨도 열일 중 ▲ 짧았지만 다들 즐겁게 보낸 행사. 우리 시즈, 아직 건강하게 살아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