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로드쇼가 진행된 홍콩 카이탁 아레나는 공항에서도 약 35km 떨어진 곳으로 홍콩의 유명 관광지인 침사추이나 홍콩섬이 아닌 조금은 외진 곳이기도 하고, 바로 옆 카이탁 스타디움에서는 남자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콘서트가 동일한 날에 함께 열려 얼마나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아줄 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예상보다 많은 팬들이 몰리며 홍콩 내에서 LCK라는 글로벌 컨텐츠의 현주소를 실제로 체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승전이 열렸던 1일, 경기 전 이번 로드쇼 배경과 개최 의미와 성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LCK 이정훈 사무총장, 현지에서 많은 도움을 준 홍콩 CGA(Cyber Games Arena) 공동 창업자 'Kurt Li'에게 들어볼 수 있었다.

LCK가 세계 최고의 LoL 리그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미 글로벌 팬덤이 LCK 시청자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LCK는 단순히 한국을 넘어선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리그다. 올해부터 LCK 주말 경기가 오후 3시에서 다시 5시로 돌아간 이유도 조금이나마 해외 팬들의 시차를 배려하기 위함이었다. 글로벌 시청자 기반이 계속 확장되는 상황에서 LCK가 가장 중요하게 본 과제는 무엇이었을까?
이정훈 사무총장은 "뷰어십으로 봤을 때 60%가 한국 외 지역이다. LCK는 이미 인지도라는 측면에서 많은 지역으로 확장이 됐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지역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단계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팬들과 깊이 있게 연결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
오프라인 경험은 시청자를 직접적인 LCK 팬으로 lock-in 시키는 강력한 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해외 로드쇼는 LCK가 단순한 시청이 아닌 글로벌 콘텐츠로 진화하는 과정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로드쇼 개최 배경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이 총장은 "LCK는 더 이상 한국에 국한된 지역이 아닌 글로벌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감히 비교하자면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나 미국의 메이저 리그가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리그로 자리매김한 것과 유사하다.
팬들과 관계를 어떻게 하면 더 깊게 만들 수 있는지가 고민이었고, 이게 바로 해외 로드쇼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다. 이번 로드쇼는 LCK 팬들과 만나는 방식을 한 단계 더 보여주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LCK는 이미 경기력, 서사, 팬덤 등, 다방면으로 검증된 콘텐츠다. 이번 로드쇼는 이런 콘텐츠가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시도이자 하나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대회 운영을 맡은 CGA '커트 리'는 "큰 이벤트를 운영하는 회사 입장에서 보면 LCK는 명확한 킬러 콘텐츠다. 경기력은 물론 팀들의 서사까지 이미 글로벌에 공유되어 있다. 홍콩에서도 LCK에 대한 열망이 크다. 선예매도 빠르게 매진되었고, 일반 예매도 양일 전석이 2분 만에 매진, 94만 명이 예매 사이트를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LCK는 압도적인 e스포츠 리그로서 홍콩에서도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LCK라는 IP가 이미 설득력이 있는 상태라고 판단했고, 이미 한국에서 로드쇼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다는 점, LCK라는 콘텐츠는 오프라인으로 구현했을 때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장에서 느낀 반응도 우리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팬들의 체류 시간도 길었고, 경기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졌다. 하루 동안 LCK라는 콘텐츠를 온전히 즐기는 팬들이 많았고, 관객 몰입도는 완성된 상태로 보였다. 커뮤니티를 통한 콘텐츠 확산까지 종합했을 때, 이번 홍콩 로드쇼는 매우 성공적이며, 이틀 기준 팬페스타 총방문자 15,000여 명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정훈 사무총장은 홍콩 로드쇼가 발표되었을 당시 국내에서 비판적인 여론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이정훈 사무총장은 "국내 리그 결승전을 해외에서 하는 것에 아쉬움을 표현한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BFX와 DK의 경기가 열렸을 때 팬들의 반응을 모니터링 하고 있었는데, 카이탁 아레나를 꽉 채운 홍콩 팬들의 반응을 보고 오히려 국내 팬 중에 LCK 위상에 대해 뿌듯해하는 팬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LCK라는 리그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기반은 한국 팬들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번 홍콩 로드쇼가 국내 팬들의 오프라인 경험을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지 않는다. 그동안 꾸준히 국내에서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도 원주에서 Road to MSI, 정규 시즌 결승은 케스포돔(KSPO DOME)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미 효과가 입증된 오프라인 이벤트를 글로벌 팬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도전이었다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CGA 'Kurt Li'가 입을 열었다. 그는 "동시 접속자가 100만 명에 육박했고, 대형 글로벌 스폰서도 참여하고, 현지 정부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 LCK라는 IP가 단순 e스포츠 리그에 그치는 게 아니라 콘텐츠 완성도나 글로벌 관점에서도 비즈니스적으로 설득력이 있는 프로젝트였다. 실제로 CGA가 이번 행사를 통해 올린 매출만 수십억 원(정부 지원금, 스폰서십, 티켓 세일 등)이다.
이정훈 사무총장은 "해외 로드쇼 형태는 단기적인 이벤트를 넘어 리그 운영 측면에서 수익 구조 및 LCK IP를 더 키워나가는 모델이라고 판단한다. LCK는 글로벌 프리미엄 콘텐츠이자 명실상부 최고의 e스포츠 리그다. 계속 지속 가능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소속된 10개 팀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이런 글로벌 이벤트가 추후 팀들에게도 해외에서 사업을 진행하기에 더 용이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결국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입 구조가 있어야 LCK 팀들과 공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홍콩이 선정된 계기도 들어봤다.
이정훈 사무총장은 "굉장히 복합적인 요소들이 많이 있다. LCK 해외 진출을 위해 많은 지역을 검토했고, 홍콩은 e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또한, 지리적으로도 중국과 가까워서 중국 팬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고, 홍콩의 경제적인 규모를 봤을 때도 충분히 긍정적이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카이탁 아레나라는 곳이 개장한 지 1년 남짓인데 e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기 최적의 장소였다. 좋은 장소에서 홍콩 팬들을 만나는 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파트너인 CGA에서 굉장히 열정적으로 노력을 많이 해줬고, 홍콩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줬다.
다음 해외 로드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적절한 횟수나 시기, 장소 등, 다양하게 열어 놓고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로드쇼 현장 열기가 생각보다 뜨거웠기 때문에 LCK 세 팀 밖에 만날 수 없는 게 아쉬울 정도였는데, 더 많은 팀이 참가하는 방향에 대한 생각도 들어봤다. 그는 "리그의 포맷을 봤을 때, 특정 2~3개 팀이 와서 이벤트를 하는 경우는 파이널을 제외하곤 불가능하다.
일정상 일반 경기에서 일부 팀만 경기를 치르는 건 다른 팀들과 일정상 형평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규 리그 중간에 해외 로드쇼를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고, 오히려 모든 팀이 참여하는 로드쇼가 더 가능성이 있는 방안"이라고 대답했다.
LCK컵은 도전적인 것들을 많이 시도하는 컵 대회인데, 올해의 경우는 해외 로드쇼, 그리고 코치 보이스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코치 보이스를 시행해 본 팀들의 반응은 어떤지에 대해서는 "아직 팀, 선수들 그리고 내부적으로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단계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도입했을 때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 힘든 정도의 성공이었다. 다만, 코치 보이스는 이것과 결이 다르고, 팀마다 반응도 완전히 다르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향후 해외 로드쇼에 대해 "해외 로드쇼 선정에 있어 몇 가지 기준을 설명드릴 수 있는데, 일단 한국 팬들의 경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 팬들과 시차가 너무 많이 나는 곳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해당 지역에서 LoL의 인기가 어느 정도 입증이 된 지역이어야 될 것 같다"라고 말하며 다음 해외 로드쇼에 대한 가능성과 후보 지역에 대해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