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축제'로 거듭날까? - GDC 2026

게임뉴스 | 김규만 기자 |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이 모여 게임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대표적인 행사,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2026이 오는 3월 9일 개최됩니다.

올해로 40회차를 맞이한 GDC는 이를 기념해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습니다. 행사 명칭도 기존 'Gam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GDC Festival of Gaming'으로 공식 리브랜딩됐죠. 단순한 컨퍼런스의 틀을 넘어, 개발자는 물론 퍼블리셔, 투자자, 마케터, 미디어까지 게임 산업 전 생태계를 아우르는 축제로 거듭나겠다는 취지입니다. 기존의 복잡했던 패스 체계도 단순화하며 기존 대비 입장 가격을 확 낮추기도 했죠.

약 5일에 걸쳐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지, 미리 살펴봤습니다. 올해는 새롭게 도입된 야간 행사 'GDC Nights'의 일환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야구장 오라클 파크(Oracle Park)에서 대규모 커뮤니티 이벤트도 예정돼 있어 눈길을 끕니다.


2026년, 세계 게임 개발자들의 관심사는?





매년 GDC를 앞두고 발표되는 개발자 설문 보고서 'State of the Game Industry'는 게임 업계의 현재 온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읽을 수 있는 자료 중 하나입니다. 올해 보고서는 2,300명 이상의 게임 산업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바탕으로, 해고·생성형AI·노조화·플랫폼 트렌드 등 굵직한 주제들을 폭넓게 다뤘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해고의 규모가 더욱 확산됐다는 점입니다. 응답자 4명 중 1명 이상(28%)이 지난 2년 내 해고를 경험했으며, 미국 한정으로는 3명 중 1명(33%)에 달했습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은 현재 또는 가장 최근 재직했던 회사에서 지난 12개월 내 해고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AAA 스튜디오 재직자 중 3분의 2가 자사에서 해고가 있었다고 답했고, 인디 스튜디오의 경우도 3분의 1이 같은 상황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업계의 미래를 꿈꾸는 예비 개발자들의 분위기는 더욱 암울합니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의 74%가 게임 업계 취업에 대한 불안을 토로했으며, 경력자들과의 경쟁 심화, 신입직 감소, AI로 인한 일자리 위협을 주요 이유로 꼽았습니다.



▲ 개발자들이 꼽은 가장 트렌디한 플랫폼, 스팀덱

플랫폼 트렌드 측면에서는 밸브의 스팀덱(Steam Deck)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올해 처음 조사 항목에 포함된 스팀덱은 응답자의 28%가 현재 개발 또는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인 플랫폼 4위에 올랐으며, 향후 개발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도 40%에 달해 닌텐도 스위치 2(39%)와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게임 엔진 점유율에서는 언리얼 엔진이 42%로 1위를 차지했으며, 유니티(30%)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생성형 AI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갈수록 부정적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올해 조사에서 응답자의 52%가 생성형 AI가 게임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년도 30%, 그 전년도 18%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한 수치입니다.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7%에 그쳤습니다. 비주얼/기술 아트(64%), 게임 디자인·내러티브(63%), 게임 프로그래밍(59%) 분야 종사자들의 부정적 시각이 특히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실제 사용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전체 응답자의 36%가 업무에 생성형 AI 툴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도구는 ChatGPT(74%)였으며, 주요 활용 목적으로는 리서치·브레인스토밍(81%), 코드 보조 및 이메일 작성 등 일상 업무(각 47%)가 꼽혔습니다.

노동조합에 대한 관심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미국 기반 응답자의 82%가 게임 업계의 노조화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반대는 단 5%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해 GDC에서 출범한 업계 단위 노동조합 'United Videogame Workers-CWA'에 가입했다고 밝힌 응답자도 10%에 달했으며, 향후 노조 가입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62%로 집계됐습니다.


'페스티벌' 로 거듭난 GDC, 올해 강연 트렌드 미리보기


40회를 맞은 GDC는 리브랜딩과 함께 프로그램 구성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하나의 패스로 모든 트랙, 워크숍, 라운드테이블에 접근할 수 있게 됐으며, 새롭게 도입된 'GDC Nights' 야간 행사, 경영진을 대상으로 하는 'Luminaries Speaker Series' 등 다양한 포맷이 추가됐습니다.

AI 관련 세션은 올해도 핵심 주제입니다. 다만 단순한 생성형 AI 활용 사례를 넘어, 플레이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NVIDIA는 RTX 뉴럴 렌더링과 AI가 게임 개발의 새로운 시대를 정의하는 방식을 소개하는 세션을 준비했으며, 생성형 AI가 개발 워크플로우를 어떻게 변환시키는지도 다룰 예정입니다.

작년 게임 시장을 뒤흔든 인디 게임들의 개발 뒷얘기도 이번 GDC의 주요 볼거리입니다. 특히 올해 GDCA(Game Developers Choice Awards)에서 8개 부문 후보에 오른 프랑스 RPG '클레르 옵스큐르: 에디션 33'의 경우, 30시간이 넘는 분량을 단 4명의 프로그래머 팀이 어떻게 구현했는지를 다루는 강연이 예정돼 있습니다.

또 보고서에서 드러난 업계 전반의 해고 여파를 반영하듯, 이번 GDC에는 현대적인 모범 사례와 지속가능한 자금 확보 방법 등 게임 개발사가 살아남는 방법을 다루는 세션들도 새롭게 마련됐습니다.



▲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지는 야간 행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한 가지 더, 올해는 야간 행사 'GDC Nights'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밤 공식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 시작을 끊는 첫날 월요일 저녁(현지시간 3월 9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야구장 오라클 파크(Oracle Park)에서 개막 행사가 열립니다. 샌프란시스코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이자, 이정후 선수가 소속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이기도 하죠. 구장 전체를 활용한 보드게임 체험, 파트너 부스 운영, 게임 트레일러 상영, 팬 투표로 선정된 영화 상영 등이 예정돼 있으며 몰입형 조명 연출로 구장 전체를 물들이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어 화요일에는 게임 음악 작곡가 오스틴 윈토리(Austin Wintory)가 샌프란시스코 음악원과 함께하는 개발자 콘서트, 수요일에는 인디게임 페스티벌(IGF) 시상식, 목요일에는 게임 개발자 초이스 어워즈(GDCA) 시상식이 각각 별도의 밤 행사로 진행됩니다.


코지마 히데오가 빠진 자리, 롭 팔도가 채운다




▲ 올해 키노트를 맞게 된 롭 팔도(Rob Pardo) 본파이어 스튜디오 CEO

이번 GDC는 5년 만에 키노트 세션을 부활시켜 히데오 코지마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독립을 고민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었습니다. 코지마 프로덕션 설립 10주년을 맞아 독립 스튜디오 운영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였던 만큼 업계의 기대가 컸는데, 코지마 히데오는 지난 2월 6일 불참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코지마 프로덕션 측은 팀원들은 예정대로 행사에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코지마의 공백은 블리자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베테랑 게임 디자이너이자 전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롭 팔도(Rob Pardo)가 채우게 됐습니다.

현재 인디 스튜디오 본파이어 스튜디오(Bonfire Studios)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그는 블리자드 재직 17년간 스타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시대를 초월한 명작들의 개발을 이끈 인물입니다. 2006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죠.

그의 강연 제목은 '오래 살아남는 게임을 만드는 여정(An Odyssey in Building Games That Last)'으로, 현지 시각 3월 12일 오전 9시 노스홀 메인 스테이지에서 진행되며 GDC 공식 트위치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Xbox의 차세대 콘솔, GDC에서 더 많은 정보 공개 예정




▲ Xbox의 신규 콘솔, '프로젝트 헬릭스'가 최근 공개되었습니다

한편, 3월 6일(금)에는 Xbox의 차세대 콘솔이 발표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비록 로고가 담긴 짧은 티저 영상과 포스터이긴 했지만 말이죠.

필 스펜서를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을 이끄는 아샤 샤르마 CEO는 자신의 소설 네트워크를 통해 'Xbox의 귀환'을 천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프로젝트 헬릭스가 시장을 선도할 성능 사양을 갖췄으며, Xbox 게임은 물론 PC 게임까지 모두 플레이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죠.

아샤 사르마 CEO는 이어 다가오는 GDC에서 많은 파트너 및 스튜디오와 더 많은 니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업계 전문가들 역시 GDC에서 Xbox 차세대 콘솔의 추가 정보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Xbox는 현지시각 3월 11일, 'Xbox와 함께 미래를 위한 설계하기(Building for the Future with Xbox)' 라는 강연을 진행합니다. Xbox 25주년을 맞아 첫 Xbox 콘솔부터 Series X|S, Xbox Live, 게임 패스, 클라우드 게이밍, ROG Xbox Ally 출시까지의 혁신 역사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플랫폼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차세대(Next Generation)를 담당하고 있는 제이슨 로날드(Jason Ronald) 부사장이 발표를 진행하는 만큼, 프로젝트 헬릭스의 정보가 공개되기에 가장 적합한 강연이 아닐까 하네요.


이번 GDC에서 만날 수 있는 한국 개발사 소식은?




▲ 누적 판매량 1,400만 장에 빛나는 '아크 레이더스'의 강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국내 개발사 중에서는 넥슨 산하 엠바크 스튜디오(Embark Studios)의 참여가 눈에 띕니다. 임바크 스튜디오는 자사의 신작 'ARC 레이더스' 개발 과정을 공유하는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재미없는 AAA 게임이 될 뻔했을 때: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ARC 레이더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내부 평가에서 게임이 재미없다는 결론이 나왔을 때 어떻게 프로젝트 전체를 리셋했는지를 다룹니다. ARC 레이더스는 현재 글로벌 누적 판매량 1,400만 장을 돌파했으며, 오픈크리틱 기준 93%의 추천 점수를 기록한 타이틀입니다.



▲ 크래프톤과 엔비디아가 함께 하는 PUBG 앨라이(Ally) 강연

크래프톤은 엔비디아(NVidia)와 공동 세션을 준비했습니다. 현지시각 3월 11일 진행되는 'PUBG 엘라이: NVIDIA ACE 기반 AI 팀원을 위한 대화형 파이프라인 구축'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크래프톤 AI 소속 김현승 AI 컴패니언 팀 리더와 NVIDIA의 개발자 기술 엔지니어 에브게니 마카로프가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강연의 핵심은 PUBG 앨라이, 즉 실시간으로 플레이어와 소통하는 AI 팀원 기능의 구현 과정입니다.

프로젝트문의 한은경 리드 시나리오 라이터는 '림버스 컴퍼니'의 복합적인 캐릭터를 집필하는 여정에 대해 강연을 맡을 예정입니다. 내러티브 및 퍼포먼스 트랙의 일환으로, 해당 세션에서는 림버스 컴퍼니의 핵심 서사 주제인 트라우마와 불안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죠. 인간 본연의 심리적 경험인 트라우마를 각 캐릭터가 어떻게 마주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지에 대한 작법론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 림버스 컴퍼니의 캐릭터 서사에 관심이 있다면, 다음 주 강연 기사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넥써쓰(NEXUS)도 이번 GDC에 참여합니다. '에이전트버스: 에이전트가 만드는 게임의 미래'라는 제목의 공식 세션을 통해 AI 에이전트가 변화시킬 게임의 방향성과 몰트아레나, 몰티로얄의 실제 개발·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크로쓰, 더 게임체인(CROSS, the gamechain)'이라는 슬로건 아래 게임·AI·블록체인을 결합한 에이전트버스(AgentVerse) 생태계 비전도 함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 같은 기간 진행되는 Xbox 행사에서는 넷마블의 '몬길: 스타다이브' 시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강연은 아니지만, 같은 기간 Xbox가 별도로 진행하는 'GDC 2026 Xbox Play Anywhere 쇼케이스'에서는 넷마블의 신작 '몬길: 스타 다이브'의 시연 행사가 예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한편, 올해 GDC 어워즈도 주목 포인트입니다. 제26회 Game Developers Choice Awards에서는 '클레르 옵스큐르: 에디션 33'이 올해의 게임을 포함한 8개 부문에서, '고스트 오브 요테이'가 5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르며 최다 노미네이션을 기록했습니다. 시상식은 3월 12일 진행됩니다.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는 GDC, 현장 취재 소식은 이후 기사를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invengames banner
할인가 19,900
30% 13,930
구매하기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