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시작은 '트럼프 대통령'과 '헤일로'의 주인공 '마스터 치프'를 AI 이미지로 합성하면서 부터이다. '헤일로 캠페인 이볼브(Halo: Campaign Evolved)'의 PS5 출시가 확정된 순간,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콘솔 전쟁'이 막을 내렸다는 여론이 형성되며 연일 '뜨거운 감자'가 되었는데 백악관도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홍보에 사용했다.
이어서 닌텐도의 신작 '포켓몬 포코피아(Pokemon Pokopia)'가 세간에서 화제가 되자 포켓몬 포코피아 로고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을 합성하여 이러한 시류에 편승하고자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터 치프 슈트를 입고 경례를 하고 있다.

이들 두 트윗 또한 백악관 측에서 게임 개발사에 동의를 일절 구하지 않고 무단으로 게임 내 소스를 활용한 것이 확인되어 논란이 됐다. 백악관의 홍보 방식에 부정적 여론이 쌓여가던 도중, 전방위적인 비판을 촉발시킨 트윗이 게재되었다.

백악관 측은 '성조기의 예우(Courtesy of the Red, White & Blue)'라는 멘트와 함께 트윗을 올렸는데 해당 트윗은 미국 대표 FPS 게임 '콜오브듀티'에서 30명 이상을 죽였을 시 획득할 수 있는 'MGB(Mass Guided Bombs)'를 발동하는 것으로 시작, 이후에 화면이 전환되며 미군이 이란을 타격하는 장면에 '콜오브듀티 UI'를 삽입했다.

해당 트윗 직후, 백악관은 시민들과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대부분 "어떻게 중앙 정부가 나서서 '전쟁 게임'과 '실제 전쟁'을 합성할 수 있냐"는 반응이었다. 이러한 반응에 백악관 측도 여론의 압박을 의식한 듯 '콜오브듀티 UI'를 합성 시킨 영상물은 삭제했다.
그렇다고 백악관이 이러한 홍보 전략을 멈춘 것은 아니다. GTA(Grand Theft Auto) 산안드레아스에서 칼 존슨이 "아 젠장, 또 시작이네(Ah shit, Here We go again)"이라고 언급한 밈, 그리고 GTA에서 사망했을 때 출력되는 'Wasted' UI를 활용한 영상물이 여전히 존재하며, 할리우드 영화와 게임 대사를 합친 영상물이 최근에 업로드 되기도 했다.


백악관의 지속되는 행보에 '불편함'은 날이 갈수록 커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트로픽 썬더'에 출연한 바 있는 벤 스틸러는 자신의 X에 "백악관 측에 '트로픽 썬더' 영상을 삭제할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사용 허가를 내준 적도 없고, 선전 도구의 일부가 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 전쟁은 영화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헤일로에서 '마스터 치프' 역을 담당한 '스티브 다운스' 역시 자신의 X를 통해 "마스터 치프의 이미지와 내 목소리를 사용하여 이란 전쟁을 지지하는 내용으로, 백악관이 직접 제작에 관여하거나 승인한 영상을 보았다. 분명하게 말하는데, 영상 제작에 참여하거나 협의한 적이 전혀 없으며, 영상에서 전달하는 메시지에 동의한 바 역시 없다. 이 역겹고 유치한 전쟁 포르노에서 내 목소리를 즉시 삭제할 것을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유희왕 북미판에서 '유희' 성우를 담당한 댄 그린도 "백악관이 내 목소리를 이란 전쟁 관련 선전물에 사용한 것을 알게 됐다. 이는 타카하시 카즈키의 가장 사랑 받는 작품이자,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의 의도를 왜곡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백악관의 행보는 '폭주 기관차'처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기관이 나서서 저작권 개념을 묵살하고 전쟁을 오락처럼 만드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