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클라우드가 메인 데모로 내세운 프로젝트는 고도4 엔진 기반의 '레트로 테크 레볼루션'이다. 게임 클라이언트와 구글 에이전트 개발 키트(ADK)가 적용된 파이썬 백엔드, 그리고 클라우드 플랫폼이 실시간으로 통신하는 3단 구조로 설계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AI가 단순한 챗봇이 아닌, 게임 내 환경을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동반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구글 클라우드 관계자는 "AI 에이전트에게 8개의 방과 2개의 복도로 구성된 맵 구조, 난이도 설정, 보스전 규칙 등 방대한 배경지식을 미리 학습시켰다"며 "이를 통해 환각 현상 없이 자연스러운 음성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는 직접 게임 화면을 보지 못하지만 오디오 데이터와 함께 5초마다 전달되는 원격 분석 데이터를 통해 상황을 파악한다. 이 데이터에는 플레이어의 체력, 점수, 무기 상태는 물론 주변 적과의 거리와 방향 같은 상세한 정보가 포함된다.
관계자는 "제미나이는 백그라운드에서 이 조용한 데이터를 처리하며 유저의 체력이 얼마나 남았는지 정확히 인지한다"며 "유저가 너무 어려워하거나 체력이 0에서 30 사이로 떨어져 위험한 순간이라고 판단하면, AI가 스스로 도구를 사용해 난이도를 쉬움으로 낮추거나 체력을 즉시 회복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마치 AI가 플레이어를 살리기 위해 게임을 해킹하는 것과 같은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실시간 개입을 넘어 유저의 과거 플레이 기록까지 분석하는 기능도 갖췄다. 게임 내 모든 총격이나 체력 감소 이벤트는 클라우드의 빅쿼리 데이터베이스에 제이슨 형태로 저장된다. 유저가 "나 지난번에 어떻게 죽었지?"라고 마이크에 물어보면, AI가 스스로 SQL 쿼리문을 작성해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뒤 음성으로 대답해 준다.
개발 과정에서 마이크를 켜둔 채 스피커로 소리를 출력할 때 발생하는 심각한 하울링 현상을 더미 버스를 활용해 차단하는 등 실무적인 오디오 기술 문제도 해결했다.
구글 클라우드 관계자는 이 기술의 의의에 대해 "길을 잃거나 조작법을 잊어버려 게임을 포기하던 유저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개발자들은 구글 클라우드 솔루션을 통해 정적인 플레이를 넘어 유저 맞춤형으로 변화하는 진정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