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C26] 텐센트 '화평정영', 패킷 비용을 감수하며 1억 AI 유저를 품다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9개 |
텐센트 라이트스피드 스튜디오 빙 슈에(Bing Xue) PD와 자이신 장(Jiaxin Zhang) 수석 연구원은 12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 중인 GDC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화평정영'에 적용된 AI 동료 시스템의 세부 로직과 성과를 공개했다.



▲ (왼쪽부터) 자이신 장 수석 연구원, 빙 슈에 PD

빙 디렉터는 이번 세션에서 높은 수준의 인간다운 현실감, 세심하게 설계된 감정적 가치, 풍부한 기능을 결합한 AI 동료 제작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동료 시스템은 세 번의 단계를 거쳐 발전했다.

1단계에서 핵심 시스템의 뼈대를 구축한 뒤, 2단계에서는 AI에게 기억력을 부여하고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한 최초의 '셀럽 AI(Celebrity AI)'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3단계에서는 역동적인 특성 시스템을 도입해 유저와의 대화에 따라 AI의 취향(예: 수박을 좋아하게 됨)이 달라지도록 설계했으며, 플레이어 인벤토리의 의상으로 AI를 꾸밀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 셀럽 AI



▲ 게임 전반에 LLM을 적용하는 'AI Everywhere' 아키텍처 구축

이러한 고도화를 거친 AI 동료의 핵심 역량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명령 복종 기능은 물자 탐색, 적 위치 정찰, 전투 지원 등 플레이어의 지시를 음성과 행동 피드백을 동반하여 수행하는 것을 뜻한다. 자유 채팅을 통해 AI는 근처 적을 경고하거나 플레이어를 칭찬하며 감정적인 유대감을 제공하고, 유저의 대화에 적절히 응답할 수 있다. 기억 시스템은 유저의 주요 행동과 대화 내용을 AI가 기억하게 만들어, 이후 AI의 자율적인 행동이나 대화 응답에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됐다. 육성 시스템은 플레이어가 AI와 친밀도를 쌓으며 개인화된 태그를 해제하고, 이를 통해 정서적인 유대감을 깊게 만든다.

인간형 AI 동료 외에도 게임 내 다양한 영역에 대형 언어 모델(LLM) 등 AI 기술이 적용된 사례가 대거 소개됐다.




스마트 로봇 개(Smart Robo-dog)은 초기에는 버튼으로만 조작했으나, LLM을 적용해 실제 탐지견처럼 유저의 음성 명령을 완벽히 이해하도록 업데이트됐다. 자율적으로 아이템을 탐색하거나 전투를 돕고 팀원을 부활시킬 수 있다.




폴리가드(Polyguard)는 복잡해지는 신규 모드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도입된 튜토리얼용 AI 마스코트다. 실시간으로 게임 상황을 인지하며, 유저가 적을 처치하거나 쓰러졌을 때 그에 맞는 음성과 애니메이션으로 반응하고 아이템 사용법 등을 알려준다.




AI 조작(AI Takeover)는 플레이어가 갑자기 자리를 비워야 할 때 캐릭터의 조작권을 기본 봇이 아닌 AI 팀원에게 넘기는 기능이다. 활성화되면 해당 캐릭터는 스쿼드(팀원)의 음성 명령에 따라 움직이며 팀의 전투 이탈을 방지한다.


복잡한 전장 소음을 걸러내는 3단계 기술과 행동 제어 로직


자이신 수석 연구원은 AI를 게임 내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기술적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전장이라는 복잡한 환경 특성상 플레이어의 음성에는 총소리 등 다양한 노이즈가 섞이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진은 '소리 감지-정제-인식'으로 이어지는 3단계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 복잡한 게임 환경 내 유저 음성을 정교한 텍스트로 변환하는 단계별 솔루션

먼저 음성 활동 감지(VAD) 기술을 이용해 유저가 실제로 말하는 시점을 파악한다. 이후 음성 강화 기술을 적용해 배경의 소음과 에코를 깨끗하게 지워내고, 마지막으로 자동 음성 인식(ASR) 기술을 활용해 정제된 유저의 목소리를 텍스트로 변환한다. 이 과정을 통해 노이즈 환경에서도 음성 인식 정확도를 85%까지 끌어올렸다.

AI의 장기 기억 또한 정교한 3단계를 거쳐 형성된다. 실시간 대화에서 핵심 정보를 추출하고, 매치 종료 후 유저의 선호 무기나 지시 사항을 요약하며, 매일 하루 치의 다중 매치 데이터를 통합해 유저의 행동 패턴 요약본을 구축한다.



▲ 텍스트화된 유저의 음성을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하는지에 대한 로직



▲ AI가 살아있는 동료처럼 행동하는 기술에 대한 로직



▲ 저의 취향과 행동 패턴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개인 맞춤형 유대감을 형성하는 로직

AI의 행동 제어 로직은 스스로 판단하는 자율 행동과 유저의 지시를 따르는 명령 수행 행동으로 나뉜다.

자이신 수석 연구원은 "강화학습(RL) 기반의 지능에 전문가 규칙(Expert rules)을 대량으로 통합하여 AI가 지나치게 기계적이거나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방지하고 게임 내 안정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솔로 플레이어의 마음을 훔치다…역대 최고 마이크 사용률 달성





AI 동료 시스템의 성공은 폭발적인 유저 지표로 증명됐다. 주말 기준 1,770만 명 이상의 활성 플레이어를 포함해 1억 명 이상의 유저가 해당 시스템을 경험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저들의 적극적인 소통이다. 플레이어의 74.72%가 마이크를 켜고 AI 파트너와 직접 대화를 나누었다. 이는 과거 실제 사람 두 명이 플레이할 때 기록했던 역대 최고 마이크 사용률인 71.57%를 넘어선 수치다.

평소 타인과의 상호작용 없이 혼자 게임을 즐기던 순수 솔로 플레이어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전체 유저 중 59%를 차지하던 솔로 플레이어 비율은 이 모드에서 76%까지 증가했다.




빙 디렉터는 "오직 소통을 중심으로 구축된 모드가 가장 다가가기 힘든 유저층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며 "솔로 유저들 역시 소통을 원하고 있었음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강연 직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고비용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행동 우선순위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클라우드 유지 비용 절감과 지연 시간 단축을 위한 모바일 로컬 추론(온디바이스 AI) 계획에 대해서도 답했다. 자이신 수석 연구원은 "현재 모든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동되며 모바일 기기의 제한된 연산력 탓에 당장 도입은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향후 산업 전반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미래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모든 유저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이 고비용의 AI 시스템은 별도의 과금 없이 텐센트가 모두 부담한다.

유저가 사선으로 뛰어들기 등 불리한 명령을 내릴 경우 AI가 이를 거절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자이신 수석 연구원은 "현재는 유저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지시 사항이 높은 우선순위를 갖는다"며 "향후 버전에서는 AI가 유저에게 더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전략을 제안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 인간에 더 가까운 지능형 AI를 구축하려는 텐센트의 향후 로드맵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