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시간으로 오는 16일 오후 10시,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올 시즌 첫 국제 대회 '2026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FST)'가 개막한다. LCK에서는 LCK컵 우승 팀 젠지 e스포츠와 준우승 팀 BNK 피어엑스가 참가한다.
LCK 두 팀의 첫 상대는 LPL의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징동 게이밍이다. 대회 규정에 따라 LCK 대 LPL 구도는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LCK와 LPL에게만 두 장의 시드가 주어졌기 때문에 라이엇 게임즈는 LCK-LPL 1번 시드를 1번 풀에, 2번 시드를 3번 풀에 배정했다. 그 외 지역은 모두 2번 풀이었다.
그리고 1번 풀과 3번 풀, 2번 풀은 2번 풀끼리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를 치르도록 했다. 같은 지역에 속한 팀은 서로 다른 그룹에 배정된다는 규칙이 더해져 자연스럽게 LCK 1번 시드와 LPL 2번 시드, LCK 2번 시드와 LPL 1번 시드가 각각 다른 그룹에서 맞붙는 대진이 완성됐다.

BNK 피어엑스는 LPL의 슈퍼 팀, BLG와 개막전 경기를 장식하게 됐다. 공식 국제 대회는 처음인 BNK 피어엑스에게는 확실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대다.
BLG는 올 시즌 거물급 원딜 '바이퍼' 박도현을 영입하고, 징동으로 떠났던 '쉰'을 복귀시키며 전력을 크게 업그레이드했다. 스플릿1 도중 '빈'의 이탈이라는 해프닝이 있긴 했지만, 잘 수습하면서 플레이오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강력함을 입증했다. 골든 로드를 노릴 수 있는 로스터라는 평가에 걸맞은 행보다.
다만, BNK 피어엑스는 '이변을 만드는 팀'이다. 퍼스트 스탠드에 서기까지의 여정도 그랬다. LCK컵 플레이오프에서 소위 '티젠한'이라 불리며 몇시즌째 LCK 3강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팀 중 하나인 T1을 3:1로 꺾었고, 역시나 체급 우위로 평가 받던 디플러스 기아를 셧아웃 시키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과 개인 기량이 더해진다면 체급과 경험의 차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걸 이미 여러 차례 증명한 팀이다. 때문에 상대가 LPL에서 정상을 찍고 온 BLG라 해도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젠지는 개막 다음날인 17일, 징동과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징동은 '룰러' 박재혁이 유일하게 젠지를 떠나있던 2년 동안 머물렀던 팀이다.
'룰러'는 징동에 있으면서 2023년엔 세 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반대로 2024년에는 월즈 진출 실패라는 쓴 맛을 봤다. 2025 시즌을 앞두고 젠지로 돌아왔는데, 그 해 징동이 MSI와 월즈에 오지 못하며 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경기가 '룰러'와 징동에게는 재회의 장이 됐다. 다만, '룰러'와 함께 했던 팀원은 현재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
젠지가 LCK컵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가히 파괴적이었다. 단 한 번의 위기 없이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니 말이다. 동일 로스터로 2년 차를 맞이한 '기캐쵸룰듀' 라인업은 이름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한 체급을 자랑했다. 이번 FST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징동도 만만한 팀은 아니다. 특히, 올해 새롭게 부임한 '타베' 감독은 국제 대회에서 LCK 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곤 했던 감독이다. 최근에는 젠지와 T1의 강세로 인해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나, 명장의 반열에 올라있는 감독임은 분명하기에 경계해야 한다. 그럼에도 승리의 추는 믿을 수밖에 없는 경기력을 보여준 젠지 쪽으로 기울고 있긴 하다.
이렇게 BNK 피어엑스와 젠지는 한중전으로 일주일 간의 FST 여정을 시작한다. FST는 특히 대회 스케줄이 워낙 촘촘하기 때문에 빠른 2승은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과연, LCK를 대표해 나서는 두 팀 모두 승리라는 기분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