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 중에는 '고스트 오브 요테이'도 있었다. 그것도 꽤나 많이. 서커펀치 프로덕션의 전 창립자, 업계에서는 아직 생소한 공동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등등이 저마다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바로 내일(11일), 고스트 오브 요테이의 4인 협동 플레이 모드가 정식 출시된다"는 소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해외 출장 중에 기대하던 신작 게임이 출시되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이 없다. 2017년 GDC에선 '호라이즌 제로 던'이었고, 올해는 '고스트 오브 요테이: 전설'이다. 다른 개발자의 강연 시간이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된 서커펀치의 네이트 폭스(Nate Fox)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게 이 사실을 하소연했다. 그랬더니 그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 (플레이)할 게 꽤 많아서, 돌아가서 해도 늦지 않을거야."
설화로 만나는 '요테이 6인방'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전설 모드가 그랬듯, 이번 전설 모드도 싱글플레이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플레이어를 맞이한다. 아츠의 여정에서 현실의 악당으로 등장했던 요테이 6인방은 이곳에서 수백 년에 걸쳐 구전된 설화 속 존재로 변모해 있다. 플레이어는 요테이에서 전사한 뒤 환생한 망령이 되어, 요괴의 형상을 한 그들과 다시 맞선다.
현재 전설 모드는 4월 예정된 토벌 미션을 제외하면, 요테이 6인방 중 4명인 거미, 여우, 오니, 뱀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각각 4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캠페인 미션의 수는 총 12개다.

인상적인 것은 각 보스의 콘셉트가 게임플레이에 직접 반영되는 방식이다. 거미를 처치하는 미션에는 주보쿠 나무라는 존재가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플레이어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이를 처리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오니 미션에서는 풍신과 뇌신의 가호가 등장하는데, 두 플레이어가 서로 다른 가호를 조합해 시너지를 내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2인 캠페인을 통해 보스의 기믹을 먼저 익히고, 이를 바탕으로 4인 협동 미션인 '급습'에서 더 많은 적과 더 강한 보스를 상대하는 흐름이다. 각 플레이어가 다른 기믹을 수행하도록 하기 때문에, 몇몇 상황에서는 마치 '잇 테이크 투'나 '스플릿 픽션'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현재 전설 모드는 캠페인, 급습, 생존 세 가지 모드를 지원하며, 4월 중 최고 난도 콘텐츠인 토벌을 공개할 예정이다. 요테이 6인방의 수장 사이토, 그리고 그의 아들 중 하나인 용과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육성, 그리고 협동의 재미

전설 모드의 또 다른 축은 자신만의 빌드를 쌓아가는 과정이다. 플레이어는 사무라이, 궁수, 용병, 시노비 네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하며, 각 직업은 고유한 특화 무기와 스킬 트리를 가진다. 높은 장비 레벨(Ki)의 장비를 갖출수록 캐릭터가 강해지고, 직업별 등급 레벨에 따라 패시브·액티브 스킬 구성이 달라진다. 파밍을 통해 얻은 장비를 분해해 강화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순히 수치를 올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같은 카타나, 같은 창이라도 붙어 있는 부가 효과가 제각각이다. 강공격으로 낫 공격을 자동으로 튕겨내는 창, 세 명의 적을 동시에 조준하는 장궁, 조준 없이 바로 발사할 수 있는 단궁. 이런 무기들을 습득하고 강화하며, 거기에 맞는 스킬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이 전설 모드가 제공하는 핵심적인 재미다.

다채로운 무기 시스템은 전작 '고스트 오브 쓰시마'와 '고스트 오브 요테이'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이기도 한데, 전설 모드에서는 각 직업의 특화 무기가 더해지며 그 차이가 한층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하나의 직업만 집중적으로 키워도 되고, 전부 육성해도 된다. 획득한 장비는 직업에 관계없이 공유할 수 있어 여러 직업을 병행하는 부담이 크지 않다. 자신의 망령을 꾸밀 수 있는 외형은 성능과는 별개이며, 전부 게임 내 활동을 통해 해금된다.

7인, 아니 '4인의 사무라이' 그 자체

GDC 2026 강연에서 네이트 폭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고스트 오브 요테이' 개발의 중심축으로 삼았던 질문을 소개했다. '이것이 낭인의 느낌을 주는가?' 그리고 그 질문에 협동 플레이 또한 훌륭하게 포함된다고 했다.
4인 협동 모드인 급습을 처음 시작했을 때, 그 말의 의미가 바로 와닿았다. 긴 수풀 사이를 헤치며 나란히 걸어가는 네 명의 플레이어를 보는 순간, 마치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 속 한 장면 같았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생존 모드는 12번의 웨이브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막바지에 이르러 피로감이 쌓이는 때가 종종 있다. 협동 게임 특성상 중간에 멈추기도 쉽지 않으니, 짬이 날 때 잠깐 즐기기보다는 진득하게 앉아 플레이할 시간이 있을 때 시작하는 편이 좋다.

전작 전설 모드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감상도 어느 정도 공감한다. 전반적으로 칙칙한 설화적 배경, 그리고 아군과 적을 구분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 비주얼이 그런 느낌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이 게임이 무료라는 사실은 여전히 놀랍다. '고스트' 시리즈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 파밍의 쏠쏠한 재미, 그리고 보스의 기믹을 친구들과 함께 풀어가는 진짜 협동의 즐거움. 협동과 육성을 좋아하는 플레이어에게 이 전설 모드는 뜻밖의 선물 같은 경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