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성과와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게임 시장의 경쟁 심화와 일부 플랫폼 게임의 이용자가 증가함에도, 꾸준히 성장했고,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며 "특히 펍지(PUBG: 배틀그라운드) IP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펍지는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 본연의 정체성을 지킨 프랜차이즈 IP이며, 크래프톤은 대규모 글로벌 이용자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노하우를 축적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inZOI(인조이)'와 '미메시스'가 의미 있는 성장을 거두며 신규 프랜차이즈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점을 언급하며, 단일 IP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전략에 대해서는 "펍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프랜차이즈 IP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PC와 콘솔을 바탕으로 글로벌 협업을 확대하고 기술 고도화를 통해 이용자 플레이 시간을 늘리는 한편, 제작 및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 성장 동력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주주환원과 관련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며, 총 1조 원 이상 규모의 현금 배당과 자기주식 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성장을 위한 투자와 균형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19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이 통과됐다. 크래프톤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조 3,266억 원, 영업이익 1조 544억 원을 기록했다.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도 원안대로 가결돼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포함한 총 7명의 이사에 대한 보수 최고 한도액이 200억 원으로 책정됐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주주들의 동의를 얻었다. 주요 변경 사항으로는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한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근거 규정이 신설됐으며, 결산기에 관한 정기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기준일이 매년 12월 31일에서 1월 31일로 변경됐다.
또한, 주주의 일부가 소집지에 직접 출석하지 않고 원격지에서 전자적 방법으로 결의에 참여할 수 있는 전자주주총회 병행 개최 근거가 마련됐으며, 2인 이상 이사 선임 시 적용되던 집중투표제 배제 규정은 삭제됐다. 사외이사의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분리선임 감사위원의 수를 상향하는 내용의 규정 정비도 함께 이루어졌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역량 강화를 위해 넷플릭스 콘텐츠 VP(APAC ex-India)를 맡고 있는 김민영 후보가 신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이외에도 정보라, 염동훈 후보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자기주식 보유 처분 계획 승인의 건 역시 통과됐다. 크래프톤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7,000억 원 이상 규모의 자기주식을 장내에서 취득하고 전량 소각하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이사회 승인에 따라 지난 2월 10일부터 2,0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장내에서 직접 취득 중이다.
김창한 대표의 보수와 연임 배경을 묻는 질문에 한소영 HR본부장은 "최근 김 대표의 보수는 기본급 외에 이전 실적이 반영된 인센티브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다년간의 보상이 특정 시점에 반영되어 단편적으로 높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난 3년간 펍지 IP 및 신작 파이프라인 강화, 비용 구조 개선을 이끌었으며, 현재 추진 중인 중장기 전략을 위해서는 경영의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창한 대표는 "현재 주가 수준과 기업 가치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에 깊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최근 3년간 펍지를 중심으로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며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스스로의 지난 3년 경영 평가에 대해서는 "펍지가 단일 게임을 넘어 긴 라이프사이클을 가진 글로벌 IP로 성장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IP 발굴이 부족해 보일 수 있으나, 20여 개의 라인업을 개발 중이며 스팀(Steam)에서 상위 0.2% 수준인 '100만 장 이상 판매 신작'이 두 개나 나온 것은 우리의 방향성이 맞다는 중간 신호"라고 강조했다. 관련해 '인조이'는 150만 장 판매됐다고 밝혔다.
장병규 의장의 불참과 재선임 이유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한 본부장은 "향후 온라인 주주총회 등을 통해 장 의장이 참석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재선임 배경에 대해서는 "창업자가 일상적인 경영은 대표에게 일임하고 이사회에 남아 중장기 전략을 이끄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라며 "장 의장이 보유한 오랜 경험이 크래프톤의 장기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주가 부진 및 코스피 지수와의 괴리에 대한 질문에 배동근 CFO는 "회사의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부진한 부분에 대해 경영진 역시 깊이 공감하고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배 CFO는 "현재 대표작인 펍지 IP가 안정적인 성과를 내며 지속해서 현금을 창출하고 있지만, 시장은 펍지의 성과를 넘어 다음 성장 동력의 가시성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5개년 중장기 계획 발표 이후 내부적으로 신작 파이프라인이 상당히 확대됐다"며, "과거 1년에 기대작 한두 개를 선보이던 체계에서 벗어나 현재 20개 정도의 라인업을 개발 중이며, 신작 가시성이 구체화되면 시장도 크래프톤의 신규 성장 동력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장에서 각광받는 특정 섹터의 흐름 등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도 존재하지만, 상장사로서 회사 성장에 집중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영도 작가의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눈마새)'를 원작으로 한 게임 '프로젝트 윈드리스'의 개발 상황도 공유됐다. 김창한 대표는 "원작이 한국 판타지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큰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최근 공개한 인게임 트레일러는 서구권 팬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것이었는데, 소니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 출품작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으며 게임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글로벌 기대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초기에는 원작의 4개 종족 기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려 했으나, 원작 팬들의 만족도와 게임적 허용 사이의 리스크를 고려해 소설보다 1,500년 앞선 과거를 배경으로 삼았다"며 "전설처럼 묘사되어 각색의 여지가 많은 시기를 다루고 있으며, 이번 영상 공개를 계기로 자신감을 갖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5개년 중장기 계획의 진행 상황과 매출 7조 원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대표는 "해당 목표는 수개월간의 모델링을 거쳐 도출한 수치이며, 가장 큰 축인 펍지 IP의 성장은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전체 목표의 60%는 펍지 기반으로, 나머지 30%는 신규 IP를 통해 창출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대형 IP가 매년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계단식으로 등장하는 만큼, 이 발굴 과정을 효율화하기 위해 지난해 우수한 리더십을 다수 영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팀의 위시리스트 톱(Top) 100에 크래프톤의 게임이 3개나 포함되어 있는 등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실적 하락이 아닌 통제 불가능한 외부 요인 등으로 주가가 부진한 점은 아쉽지만, 경영진은 시장의 목소리를 겸허히 수용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 믿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