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기] 무려 다섯개(별아님) '레이저 기간투스 V2 프로' 마우스패드

리뷰 | 백승철 기자 |
컴퓨터를 처음 사보는 사람들이 꼭 실수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모니터. 큰마음 먹고 고사양, 고화질 퍼포먼스가 확실한 고가의 PC를 산들, 그 화면을 보여주는 모니터가 그런 화면을 보여줄 수 없다면 4K 풀옵션이고 180FPS고 다 의미가 없다.

마우스패드도 마찬가지다. 우리 게이머들은 장패드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나머지 마우스패드의 중요성을 잊고 산다. 뭐 물론 뭐 그리 유난이냐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나, 고가의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최소한 "귀찮아서" 내지는 "천 쪼가리에 돈이 아까워서" 정도의 결론이 나야지, 몰랐다는 너무 안타까운 얘기기 때문이다.




물론, 언젠가는 그냥 A4 용지에 대고 스타크래프트도 곧잘 했던 우리 세대라면 다른 부품이나 게이밍기어처럼 반드시 필요한 물건도 아니고 해서 더더욱 반감이 들 수밖에 없다. 물리적인 구조 특성상 소모품의 느낌도 짙고.

심지어 내게 맞는 마우스패드 고르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기도 하다. 어디 가서 써보면 "확실히 좋긴 좋네"가 나오긴 하는데 그 어디를 찾더라도 대충 만져보고, 몇 분 사용해 보고 판단이 되진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제조사에서 마찰력을 줄여 잘 미끄러지는 제품, 반대로 마찰력을 올려 잘 멈추는 제품 등 게이머의 기본적인 성향과 즐기는 장르에 따라 큰 틀에서 구매에 가이드를 주는 편이다. 잘 미끄러지는 제품은 꽤 흔한 편인데, 더욱 세밀한 플레이를 요하는 장르가 많아짐에 따라 반대도 굉장히 인기가 많은 편이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이런 제품들을 선보이는 가운데, 뭔가 눈에 확 들어오기도 하고 재질도 다양한 신제품을 발견했다. 게이밍 키보드 및 마우스로 유명한 레이저(RAZER)에서 자사의 새로운 게이밍 마우스 패드, '레이저 기간투스 V2 프로(Razer Gigantus V2 Pro)'를 게이머 스타일별로 무려 5종류나 선보였다.



▲ 레이저의 새로운 게이밍 마우스패드, 기간투스 V2 프로


오색 색연필이 떠오르는 택의 게이밍 마우스패드, 레이저 기간투스 V2 프로





Razer Gigantus V2 Pro
구분: 게이밍 마우스 패드
크기: 500 / 480(mm)
종류: 5가지(Max Control, Control, Balance, Speed, Max Speed)
두께: 4mm
표면: 패브릭
기본 규격: Razer GlideCore 폼
타입: 소프트 타입
주요 특징: 광학 센서에 최적화된 표면 / 로우 프로파일 스티치 모서리(엣지) / 둥글게 말 수 있는 뒤틀림 방지 소재 / 미끄럼 방지 베이스 등
가격: 약 86,000원 (2026.03.25, 레이저 공식 사이트 기준)

레이저 기간투스 V2 Pro 게이밍 마우스패드는 게이머의 플레이스타일에 맞춘 5가지 슬라이딩 표면을 갖춘 제품이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5가지의 미끄러짐 정도가 다른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며, 가장 잘 미끄러지는 순서대로 Max Speed, Speed, Balance, Control, Max Control로 구분된다.

체험해 본 제품으로는 가장 평범한, 그러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균형(Balance)과 일관된 컨트롤과 매끄러운 글라이드로 정밀한 움직임을 선호하는 게이머에게 어울리는 제어(Control)였다. 이번 기간투스 V2 프로의 제작 과정에는 '페이커(Faker)' 이상혁 선수를 비롯한 팀 팔콘스의 '니코(NiKo)', 클라우드나인의 '젤시스(Zellsis)' 등 세계 최정상급 프로게이머들이 검증했는데, 특히 페이커는 균형(Control)의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를 남겼다고 한다.






▲ 기간투스 V2 프로 균형(밸런스) 마우스패드에서의 마우스 밀기



▲ 기간투스 V2 프로 제어(컨트롤) 마우스패드에서의 마우스 밀기

레이저 기간투스 V2 프로의 핵심은 Razer GlideCore(글라이드코어)라는 소재에 있는데, 5가지로 다른 해당 마우스패드를 이 글라이드코어의 폼 경도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

마우스가 잘 멈추는, 최대 제어(Max Control)와 제어(Control)의 경우, 큰 공기 주머니를 통해 쿠션감을 주어 미세 조정과 강한 제동력에 유리한 소프트(Soft) 글라이드코어 폼으로 구성된다. 균형(Balance)과 속도(Speed) 제품의 경우엔 최적화된 경도로 부드러운 글라이드와 안정적인 제어를 제공하는 미디엄(Medium) 글라이드코어 폼을, 최대 속도(Max Speed) 제품은 공기층을 최소화하여 단단한 표면을 갖춰 초고속 스와이프를 지원하는 하드(Hard) 글라이드코어 폼으로 구성되어 있다.



▲ 두께는 모두 4mm로 같은데, 소재 내부의 공기층으로 구분되는 게 너무 신기하다



▲ 레이저 기간투스 V2 프로 박스 외관. 제품은 균형(컨트롤)과 제어(컨트롤)로 체험했다






▲ 박스 뒷면에는 5종류의 게이밍 마우스패드에 대한 특징과 예쁜 색깔의 택이 소개되어 있다



▲ 이렇게 예쁘게 말린 마우스패드는 처음 보는 것 같다



▲ 뒷면도 레이저를 상징하는 색상을 예쁘게 칠해놨다



▲ 또렷한 특징만큼 잘 보이는 종류별 색깔 택이 뭔가 역할을 잘 해주는 느낌도 들고?



▲ 재질 차이를 확실히 보여드리기 위해 밝기를 좀 올려봤다(좌: 제어(컨트롤) / 우: 균형(밸런스))


고가의 게이밍 마우스패드, 비싼 데에는 이유가 다 있다?


그 외 지금 당장에도 느낄 수 있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해소한 부분도 있다. 바로 X-Y 축 편차를 최대 2배까지 낮췄다는 부분인데, 이게 무슨 뜻인지 궁금하면 따라 해보자. 오른손에 집중은 하되, 손에 힘은 최대한 빼서 마우스를 가로로 움직여보자. 이후 세로로도 움직여보자. 뭔가 두 행위에서 들어가는 힘이 조금 다를 텐데, 이게 결국 저렴한 마우스패드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가로와 세로 간의 마찰력 차이, 즉 단가로 인해 소재의 결을 일관적으로 맞출 수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또,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사용하는 마우스패드의 경우 돌돌 말면 예쁘게(?) 펴지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인데, 이 제품은 본인의 마우스패드를 들고 다니는 e스포츠 프로 선수들을 고려하여 말림과 뒤틀림에도 강한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한다. 덕분에 e스포츠 선수 기준으로 연습실, 대회장 그 어디에서나 평평하게 펼쳐진다고 한다.

또한 미끄럼 방지 베이스가 적용되어 격렬한 마우스 움직임에도 패드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초록색 뒷면이 확실히 마찰력이 강해서 먼지가 잘 붙지 않을까 한 번 실험해 봤는데, 무슨 소재를 채택한 건지 내가 생각한 만큼 먼지가 묻진 않는 것 같았다.



▲ 함께 출시된 바이퍼 V4 프로와 한 컷


진입장벽은 필요함을 느끼기까지, 그리고 가격


직접 사용해 보니 확실히 다르긴 하다. 고급 게이밍 마우스패드에 대한 만족도와 함께 나머지 3개 제품은 어떻게 다를까라는 궁금증도 증폭되더라.

다만 일반인 기준으로 좋은 마우스패드의 필요성은 써보기 전까지 깨닫기 힘들다는 부분이 하나 그리고 하필 오늘날의 경쟁 상대가 사용하기도, 갈아치우기도 부담이 없는 저렴한 장패드라는 부분이다. 레이저 기간투스 V2 프로는 과장 살짝 보태서 메이커 반팔티 한 장 가격인데,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나 디자인이 적용된 장패드는 게임 행사나 경품으로 곧잘 나오기도 하니까.

레이저 기간투스 V2 프로는 이미 마우스패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주저 없이 추천할 수 있겠지만, 나처럼 장패드에 익숙한 사람에게 "츄라이 츄라이" 하기엔 다소 어려운 제품이긴 하다. 마우스패드의 세계가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갑자기 마우스가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듯한 느낌이 든다면, 실물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잡길 바란다. 정말 적은 힘으로도 움직이는, 혹은 또 반대로 내가 원하는 위치에 마우스 커서를 정확히 옮길 수 있는 환경이 주는 만족감에 나처럼 많은 고민이 되는 상황이 오게 될지 모르니.



▲ 색깔 택은 마우스패드의 미끄러짐을 표현한다. 빨간색은 정말 잘 미끄러지고 보라색으로 갈수록 거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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